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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영화의 오늘과 내일을 묻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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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영화의 오늘과 내일을 묻다 [Film Festival] 제4회 시네마디지털서울 영화제 상영작 발표
올해 4회를 맞는 시네마디지털서울 영화제(이하 'CinDi 영화제')가 오늘(20일) 오전 11시 압구정CGV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올해 개막작 및 상영작들을 발표했다.

올해 CinDi 영화제는 칸영화제 황금종려상 수상작인 아피찻퐁 위라세타쿤 감독의 <엉클 분미>를 필두로 총 27개국 105편의 영화를 상영한다. 또한 기존의 '아시아 경쟁' 부문 외에 한국영화들로 구성된 '버터플라이' 섹션을 신설하고 이 섹션 상영작 중 세 편을 선정한다. 선정된 작품들의 감독은 영화제 공식 파트너인 CJ엔터테인먼트로부터 차기작 제작을 지원받게 된다. 그간 박기용 - 정성일 공동집행위원장 체제가 이광모 감독의 단독 집행위원장 체제로 바뀐 것도 올해 CinDi 영화제의 특징. 박기용 감독이 공동집행위원장에서 물러나고, 이광모 감독이 집행위원장을 맡는 대신 정성일 영화평론가 겸 감독은 프로그램 디렉터로 자리를 옮겨 조직을 재정비했다.

▲ <엉클 분미>

올해 개막작으로 선정된 <엉클 분미>가 디지털영화가 아닌 35mm 필름으로 제작된 영화라는 점도 눈길을 모은다. 이광모 집행위원장에 의하면 <엉클 분미>는 칸영화제에서 상을 타기 전에 이미 섭외가 완료돼 있었던 작품. 정성일 프로그램 디렉터는 이 작품이 개막작으로 선정된 데 대해 "상당한 고민이 있었다"고 밝히면서 "필름영화의 교훈을 디지털 영화가 어떻게 받아안을 것인가, 디지털과 필름이 어떻게 미학적으로 교감하며 공존할 것인가를 질문하는 계기로 삼자는 의미에서 최종적으로 개막작으로 선정했다"고 말했다. 아피찻퐁 감독이 <엉클 분미>를 만들면서 동시에 진행했던 18분짜리 디지털 영화 <엉클 분미께 보내는 편지>도 '익스트림' 섹션에서 상영될 예정. 뿐만 아니라 아피찻퐁 감독이 직접 선정한 별도의 7편의 디지털 단편들도 함께 상영된다. 아피찻퐁 감독은 이번 영화제에서 레드카멜레온 심사위원단의 일원으로 영화제 기간 직접 한국을 방문해 'CinDi 클래스'의 주인공으로도 나선다.

'아시아 경쟁' 부문에서 상영되는 15편의 작품 중, 올해는 우리영화가 단 한 편만 포함됐다. <여름이 가기 전에>를 만든 성지혜 감독의 두 번째 장편인 <여덟 번의 감정>이 그것. 이밖에도 3시간 27분에 달하는 총 펑 감독의 <미완성생활사>, 2시간 39분짜리 쉬 통 감독의 <점술사> 등도 아시아 경쟁 부문 상영작으로 포함됐다. 홍콩의 헤이워드 막 감독의 <Ex>와 츠보타 요시후미 감독의 <미요코> 등은 원래 디지털로 제작됐으나 영화제 기간 중에는 35mm 프린트로 상영될 예정이다.

올해 처음 신설된 '버터플라이' 부문에 선정된 한국영화 15편에는 <남매의 집>으로 칸영화제 시네파운데이션 3등상을 수상했던 조성희 감독의 첫 장편인 <짐승의 끝>을 비롯해, 지난해 부산영화제를 통해 처음 공개된 박동훈 감독의 <계몽영화>, 올해 전주영화제 상영작인 <레인보우> 등이 포함돼 있다. 칸영화제 비평가부문 초청작인 장철수 감독의 <김복남 살인사건의 전말>, 인디포럼 개막작 중 한 편이었던 허정 감독의 <저주의 기간>, 오랫동안 단편 작업을 해왔던 함경록 감독의 장편데뷔작 <숨> 등도 눈에 띄는 작품들이다.

이밖에 애니메이션 팬들이라면 시그래프아시아의 2009년 일렉트로닉 시어터(ET) 참가작들과, 캐나다 국립영상위원회에서 엄선한 3D 단편 애니메이션들에 주목할 만하다. 이와 관련, CinDi가 준비한 '3D 입체영화 컨퍼런스'는 현재 3D를 둘러싼 각종 신화화에서 한 발짝 물러서서 냉정하게 현실을 가늠하고 3D영화를 탐구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예정이다.

올해 시네마디지털서울 영화제는 8월 18일부터 24일까지 7일간 압구정CGV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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