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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복되는 동해안 '2월 폭설',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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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복되는 동해안 '2월 폭설', 왜?

2000년대 폭설 9번 중 7번이 2~3월

100년 만의 폭설로 강원 동해안 지역이 몸살을 앓고 있다. 13일 강원도 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현재 폭설로 인해 강릉과 동해, 삼척 등 18개 마을 640여 가구 1280여 명의 주민이 고립됐다.

또한 비닐하우스 66동, 축산시설 7동, 창고와 유리온실 각 1등 등 모두 75곳의 시설물이 무너져 45억7300여만 원의 재산 피해가 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시‧군별로 피해 조사가 본격화되면 피해액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 기록적 폭설에 강원 강릉시청 주차장에 세워둔 차들이 눈 속에 파뭍혀 있다. 강릉은 지난 11일 하루에만 77.7cm의 눈이 내려, 1911년 기상청 관측 이래로 100년 만에 하룻동안 가장 많은 눈이 내렸다. ⓒ뉴시스

갑자기 왜 이렇게 눈이 많이 오나?

강원도는 한 달 넘게 눈·비가 내리지 않아 겨울 가뭄에 애를 태우고 있었다. 그런데 이번 폭설로 1m가 넘는 기록적인 '눈 폭탄'이 쏟아졌고 지난 11일 강릉에 내린 77.7cm의 눈은 하루 적설량으로는 1911년 기상관측 이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동해안 지방은 구조적인 이유로 한겨울인 1월이 아닌 봄을 앞둔 2월에 종종 폭설이 쏟아진다. 이번을 포함해 2000년대 들어 강원지역에 내린 폭설(20cm 이상) 9차례 가운데 7차례가 2~3월에 집중됐다.12~1월에는 찬 대륙고기압의 세력이 워낙 강해 남쪽의 습기가 많은 저기압이 강원도 지방에 영향을 미치지 못 하지만, 2월에 접어들면서 찬 대륙고기압의 세력이 점차 약해지면서 우리나라 남쪽에 저기압이 만들어지는 북고남저(北高南低)형 기압배치가 자주 나타나기 때문이다.

북고남저 기압배치에 의해 생겨난 찬 북동풍이 상대적으로 따뜻한 동해안의 해수면을 만나면 수증기를 공급 받아 눈을 뿌린다. 강릉 뿐만 아니라 속초, 동해, 울진 등 영동 지방을 중심으로 폭설이 쏟아졌다. 기상청은 이번 폭설도 북고남저로 기압이 배치된 상태에서 눈구름이 강한 동풍을 타고 동해안으로 유입돼 강원지역에 대설이 왔다고 분석했다.

▲ 2월 10일 발표된 예상 일기도. ⓒ기상청

기상청 관계자는 "상층 5km에 영하 30도 안팎의 찬 공기가 머무르는 가운데 우리나라 북쪽에 찬 대륙고기압이 위치하고 일본 열도를 따라 저기압이 지나는 북고남저형의 기압 배치가 이뤄졌다"고 말했다.

따라서 앞으로도 더 많은 눈이 내릴 가능성이 있다. 기상청은 13일 강원지역에 또다시 폭설이 내릴 것으로 예보했다. 기상청은 "영동지방은 오늘 밤부터 내일(14일)까지 10~20cm 많은 곳은 30cm 이상의 눈이 오겠다"며 "비닐하우스와 건물 지붕 붕괴 등 시설물 관리와 교통안전에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기상청은 14일 오전을 기해 동해안 대부분 지역에 대설예비 특보를 발령했다.

평창 올림픽 실사, 폭설 내려 기회?

현재 강원도 폭설로 강릉, 삼척, 태백 등 7개 시‧군 187개 노선의 버스는 이틀째 결행되거나 단축 운행되고 있다. 일부 구간은 이날 오후 제설작업이 마무리되는 대로 운행을 재개할 방침이지만 정상화까지는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강원도와 도로관리 당국은 고속도로와 국도, 지방도 등에 1560여 대의 제설장비와 5400여 명의 제설인력을 투입해 제설제를 살포하는 등 밤새 제설작업을 벌였다.

특히 영동고속도로 횡계나들목~강릉나들목, 국도 59호선 진부~중봉, 지방도 2개 구간 등에는 100여 대의 장비와 600여 명의 인력을 투입해 중점 제설 작업에 나선다. 오는 14일부터 20일까지 예정된 2018 동계올림픽 후보도시 평창 현지실사가 이뤄지기 때문이다.

최형선 건설방재국장은 <연합뉴스>를 통해 "이미 지난 7일부터 특별제설대책체계를 운영했으며, 실사단 이동노선을 중심으로 친환경적이고 미관을 고려한 제설작업을 벌인데다 대책도 마련돼 있어 문제가 없다"며 "오히려 실사단에 동계올림픽 개최지에 걸맞은 강설조건, 제설능력 등을 보여줄 수 있는 기회"라고 밝혔다.

IOC 조사평가위원회는 린드베리 위원장을 포함한 11명의 평가위원과 IOC 사무국 직원 3명 등 총 14명으로 꾸려졌으며 프랑스 안시(8~13일)에 대한 실사를 마치고 평창(14~20일), 독일 뮌헨(28~3월 6일) 순으로 실사를 벌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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