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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학기 올F 청와대학교 학생 이명박은 제적 안 당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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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학기 올F 청와대학교 학생 이명박은 제적 안 당해?" 잇따른 경제 비관 대학생 자살, 대학생들 청와대 앞 규탄 회견
"우리나라 대학생은 피켓들 자유도 없는 건가요?"

24일 오전 청와대 근처 청운동사무소 앞에서 열린 전국등록금네트워크(등록금넷)와 한국대학생연합(한대련)이 진행한 '반값등록금 이행촉구 및 대학생 추모 기자회견'과 청년실업네트워크가 준비한 '청년실업 대책 뻥이야' 두 기자회견은 시작부터 아비규환이었다. 주최 측이 준비해온 스티로폼 피켓은 경찰들에 의해 산산조각이 나고 말싸움이 오고 갔다.

주최 측은 "늘 해오던 방식의 기자회견이다"라고 주장했고, 경찰은 "피켓을 드는 건 불법집회에 해당한다"고 저지했다. 결국 피켓은 경찰의 강제 압수 과정에서 부서졌고 기자회견 참가자들은 흥분된 상태로 기자회견에 임했다. 한대련 박자은 의장은 "우리나라 대학생은 피켓을 들 자유도 없다는 게 분하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거리로 나설 수밖에 없는 대학생들을 방해하는 경찰을 규탄한다"며 "특히 오늘은 목숨을 잃은 대학생을 애도하는 자리이기도 한데 이런 자리도 저지하는 모습을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반값 등록금을 외면하는 정부를 대학생들이 뭉쳐 반대를 이끌어 낼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강대학교 김준한 총학생회장은 "우리나라가 정말 민주공화국이 맞는지 의심스럽다"며 "경찰이 기자회견을 방해하는 것이 가슴 아프다"라고 말했다. 그는 "서강대는 2년 연속 등록금이 올랐다. 대학생들은 알바를 전전하며 학업을 수행하고 있다"면서 "학교는 학생에게 일방적으로 책임을 전가하고 있지만, 정부는 뒷짐만 지고 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 기자회견 참가자들이 자살한 대학생을 추모하며 국화꽃을 들고 있다. ⓒ프레시안(이경희)

등록금 기자회견이 끝나고 청년실업 관련 기자회견이 시작되기 전, 이들은 등록금 때문에 스스로 목숨을 끊은 대학생에 대해 묵념을 했다. 지난 8일 강릉에서 한 대학생이 즉석복권과 학자금 대출 서류를 옆에 둔 채 자살한 바 있다. 이 묵념은 등록금 때문만이 아니라 경쟁에 내몰리고 아무런 미래도 보장받지 못하는 우리 청년들의 현실에 대한 묵념이기도 하다.

17일 경찰청에 따르면 2009년 대학(원)생 자살자 수는 249명으로 자살 사유는 정신적 문제에 의한 자살이 78건(31.3%)으로 가장 많았는데, 경제 문제도 16건에 이르렀다.

묵념 후 이어진 기자회견에서 청년실업 네트워크는 '청와대학교 한나라대학 청년고용과 이명박' 학생에 대한 성적표를 공개했다. "'3학년 6학기'를 다니고 있는 이명박 학생은 21학점 7과목을 신청했지만 모두 F학점"을 맞았다. "2MB 학생은 학업부진이 심각하여 금일부로 제적되었음을 통보합니다"라는 문구가 성적표 비고란에 적혀 있다.

한국청년연대 박희진 공동대표는 "청년들은 일자리를 구하기 위해 1년, 2년, 3년 장기간 구직활동을 하지만 그 어떤 안전망도 없다"라며 "일자리 대책도 청년 인턴 등 숫자놀음에 불과해 학생들이 고통받고 있다"고 말했다.

한대련 박자은 의장은 "여기 계신 기자 분들은 직업도 있고 생계유지도 하고 자아도 실현하겠지만, 대학생들은 그 무엇하나도 얻지 못하고 꿈도 잃은 채 가슴 치며 한탄하고 있다. 이명박 정권 3년 동안 낙제점 받고 어떻게 임기를 유지한 것이냐"라고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박 의장은 "대학은 무한 경쟁을 강조하고 더 많은 스펙만 쌓으라고 하는데 정부는 스펙 하나 없이 어떻게 유지하고 있는 것인지 궁금하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들은 "청년실업 300만 일자리 정책, 반값 등록금, MB도 뻥이야"라며 풍선을 '뻥' 터트리는 퍼포먼스로 기자회견을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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