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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차 뉴타운지구 지정 연기…"이명박·중앙정부와 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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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차 뉴타운지구 지정 연기…"이명박·중앙정부와 달라" 오세훈 시장 "집값 안정되면 재검토"
'후분양제 조기도입', '분양원가 완전공개' 등 부동산정책과 관련해 중앙정부와는 크게 다른 행보를 보이고 있는 서울시가 부동산 시장 가격 안정을 위해 뉴타운 추가 지정 사업을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특히 이번에도 오세훈 시장의 의지가 강하게 개입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시, 뉴타운지구 지정 늦춰…"부동산시장 안정 때까지"
  
  18일 서울시에 따르면, 서울시는 오세훈 시장이 당초 공약했던 뉴타운 확대 지정 계획을 부동산 시장이 안정될 때까지 전면 보류할 방침이다. 뉴타운 추가 건설이 정부의 잇따른 부동산 정책으로 관망세로 돌아서고 있는 서울 지역 집값을 또다시 불안하게 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물론 현재 지구가 지정된 1~3차 뉴타운 25곳의 개발은 그대로 추진된다. 다만 지난해 말부터 올해 초에 걸쳐 후보지 신청을 받아 올 상반기 중에 4차 뉴타운을 지정하려고 했던 계획을 부동산 시장의 안정세가 분명해질 때까지 뒤로 미룬다는 것인 이번 계획 변경의 핵심이다.
  
  서울시의 한 관계자는 이와 관련 "정부의 잇따른 부동산 대책으로 강북지역을 중심으로 집값이 안정세를 되찾고 있는 상황에서 뉴타운을 추가 지정할 경우 부동산 값이 다시 오를 수 있을 것으로 우려돼 4차 뉴타운 사업을 연기하게 됐다"고 밝혔다.
  
  실제 이미 뉴타운 개발이 지정된 지역의 경우 개발 지역으로 지정되는 시점을 전후해서 해서 땅값이 크게 올랐다. 열린우리당 정장선 의원의 조사에 따르면 1차 뉴타운 시범지구 3곳과 2차 10곳의 공시지가는 지구 지정 이후 32~271%나 급등했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의 남은경 도시개혁센터 부장은 "지구 지정부터 실제 개발에 들어가기까지 최소 3~4년의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그동안 땅값은 개발호재를 타고 빠르게 올라가는 경향을 보였다"면서 "이명박 전 시장이 무리하게 추진해 온 뉴타운 건설을 일단 오세훈 시장이 제동을 걸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고 말했다.
  
  "이명박 전 시장이나 중앙정부와 달라 보이는 오세훈 시장"
  
  한편 서울시의 이번 결정에는 오세훈 시장의 의지가 강하게 개입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시에 따르면, 오 시장은 지난해 12월 중순 뉴타운 사업을 총괄하는 뉴타운사업단의 업무보고를 받는 자리에서 "최근 부동산 시장이 불안하니 뉴타운을 무조건 늘리지 말고, 이미 지정된 2, 3차 뉴타운 사업이 본 궤도에 오른 뒤 추가 지정하도록 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이에 대해 불도저식으로 개발을 밀어붙이던 이명박 전 시장에 비해 시장 상황 등을 감안해 정책을 수정할 줄 아는 오세훈 시장의 유연성이 돋보인다는 지적이 나온다. 또한 중앙정부가 부동산 시장을 안정시킨다고 하면서도 건설 경기를 의식해 각종 개발 사업을 내놓고 있는 것과도 오 시장의 행보가 비교된다는 평가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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