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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언론, 유민아빠 '인격 살해' 도 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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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후원
"보수언론, 유민아빠 '인격 살해' 도 넘었다" '아빠의 자격' 보도부터 '김영오 주치의 색깔론'까지
유민 가족 "저 사람 지금 이러는 거 이해 안돼" (25일자 <조선일보>)

김영오 주치의는 전 통합진보당 대의원 (29일자 <조선일보>)

유민 아빠 '아빠의 자격' 논란 (25일자 <동아일보>)

유민 아빠의 '진도체육관 막말' (27일자 <동아일보>)

세월호 참사 국민대책회의 결성 단체 분석해보니- 756개 단체 중 254개 광우병 시위 때도 참여 (29일자 <동아일보>)

최근 일부 언론이 세월호 진상 규명을 요구하며 단식 농성을 이어온 '유민 아빠' 김영오 씨와 특별법 제정 요구에 동참한 시민단체들에 대해 보도한 기사 제목이다.

세월호 특별법 제정을 위한 희생자 유가족들의 싸움이 장기화되고 있는 가운데, 일부 보수언론의 '유족 폄훼'와 '사생활 파헤치기'가 도를 넘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특히 46일간 단식을 벌인 김영오 씨에 대해선 김 씨의 이혼 경험 및 금속노조 조합원 신분을 거론하며 '아빠의 자격'까지 문제삼고 있고, 더 나아가 <조선일보>는 29일자 보도에서 김 씨 주치의의 통합진보당 당적을 문제삼는 등 '색깔론'으로까지 몰고가고 있는 상황이다. 이날자 <동아일보>가 1면과 3면에서 대대적으로 세월호국민대책회의 참여 단체의 성향을 문제 삼은 것도 크게 다르지 않다.
언론이 유족들에 대한 악성 루머의 사실 여부를 규명하기는커녕, 오히려 이런 루머를 확대·재생산해 유족들을 "인격 살해"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 29일자 <조선일보> 4면 기사. ⓒ조선일보PDF.

민주언론시민연합·언론개혁시민연대·전국언론노조 등 언론관련 시민단체들은 29일 오후 서울 태평로 동아일보 사옥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인간의 도리마저 저버린 언론은 더 이상 언론이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이들은 기자회견문에서 "유민 아빠 김영오 씨에 대한 <조선>과 <동아>, MBC 등 보수언론의 '막가파 식 흠집내기'가 도를 넘고 있다"며 "개인의 사생활까지 난도질해 자신들 입맛대로 꿰어맞춘 인격 살인을 저질렀다는 점에서 쓰레기 언론이란 말도 아까운 '언론 빙자 폭력배'에 다름 아니다"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그러면서 이들 언론사를 향해 "이혼한 아버지는 억울하게 죽임을 당한 자식이 죽어간 이유를 밝혀 달라고 해서는 안 되는 것인가? 노동조합 조합원이면 딸을 포함해 300명이 넘는 인원이 희생된 엄청난 대참사의 원인을 밝혀 달라며 단식 투쟁을 해서는 안 되는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 29일자 <동아일보> 1면 기사. ⓒ동아일보PDF.

민주언론시민연합 이완기 공동대표는 "언론은 악성 루머에 대한 사실 여부를 먼저 규명해야 하는데, 이들 언론사들은 조각조각 들은 이야기를 모아 한 인간의 사생활을 들춰내 창피를 주는 말도 안 되는 짓을 하고 있다"며 "국정원의 개입, 대통령의 '잃어버린 7시간'에 대해서는 정작 보도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날 기자회견엔 세월호 희생자 유족도 참여해 언론의 공정한 보도를 촉구했다. 단원고 2학년 고(故) 이창현 학생의 아버지 이남석 씨는 "안전한 대한민국을 만들 수 있는 특별법을 제정해 달라고 46일간 곡기를 끊은 사람을 위로하고 제대로 된 보도하는 게 아니라, 죽으라고 짓밟고 있는 게 우리나라 언론"이라며 "언론이 힘 있는 정치권의 눈치만 보고 있다. 왜 언론이 어렵고 힘든 서민을 더욱 힘들게 하는지 납득이 가지 않는다"라고 질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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