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보식 기자 “산케이 측 태도 비겁하다”
최 기자는 가토 지국장이 자신의 칼럼을 인용 보도한 것에 대해서 "언론인 상식으로는 이해하기 어려운 선정성 저급 보도를 한 뒤 본인 칼럼을 그대로 베꼈다고 주장하는 것으로 안다"며 "개인적으로 황당하고 산케이 측의 태도가 비겁하게 느껴졌다"고 밝혔다. 그는 "산케이 측이 자기 의도에 맞추기 위해 칼럼 일부를 떼어내 쓴 것은 아닌지, 아니면 고의로 본인 칼럼을 오독한 것인지, 칼럼과 일부 소재가 비슷하다고 취지가 같을 수 있는지" 등 문제를 제기하면서 "검찰이 법에 따라 판단하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자신의 칼럼에 대해서는 문제가 없다고 주장했다. "본인의 칼럼은 대통령과 청와대의 국정 운영 방식에 관한 비판이었다"는 것. 그는 "세월호 참사가 발생한 날 대통령은 7시간 동안 대면(對面) 보고를 받지 않았고, 또 대통령 주재 회의도 없었다"며 "이런 대통령 행적을 묻는 야당 의원 질문에 김기춘 청와대 비서실장은 '모르겠다'고 답했다"고 밝혔다. 그는 "본인 칼럼에서는 (이러한) 김 실장의 답변이 풍문의 단초가 됐다고 지적했다"며 "김 실장의 그런 답변으로 '세간에 그런 풍문(대통령이 모처에서 비선과 있었을 것, 공조직을 두고 비선과 대책을 상의했다 등)이 만들어졌다'고 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는 "이런 상황에서 '그날 대통령 7시간'에 대한 질문은 언론으로서 당연히 제기할 수 있었던 것"이라고 자신의 칼럼에 문제가 없다고 거듭 주장했다. <산케이>에서 '남녀 관계' 의혹을 제기한 부분에 대해서는 "본인 칼럼에는 '남녀 관계'라는 단어도 없고 특정하지도 않았다"며 "저질과 선정성은 직업인으로서의 본인 스타일이 아니다"고 불편한 심정을 드러내기도 했다.검찰, 가토 서울지국장 출국금지 연장
한편, 서울중앙지검은 16일까지였던 가토 서울지국장의 출국금지 시한을 오는 25일까지로 열흘 연장했다. 이미 40일 이상 출국금지가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이번 연장은 4번째다. <산케이>는 17일 "가토 지국장이 기소된다면 박근혜 정권은 국제사회로부터 한층 비판을 받게 될 것"이라며 "국제무대에서의 한국 대통령의 언론 자유에 대한 언동이 주목되고 있다"고 경고했다. 검찰은 <산케이>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가토 지국장에 대해 명예훼손 혐의로 기소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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