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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닝]삼성전자, 흔들리는 날개…반도체만 버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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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닝]삼성전자, 흔들리는 날개…반도체만 버텼다

무선사업 영업이익 1.75조…전년비 73% 급감

스마트폰의 추락속도는 예상보다 더 급격했다. 가전과 디스플레이 실적 역시 나빠졌다. 메모리반도체가 버티지 못했더라면 4조원대 영업이익을 지키는 것도 어려웠다.
삼성전자는 30일 확정실적 발표를 통해 지난 3분기 연결기준 매출 47조4473억원, 영업이익 4조605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분기대비 매출은 9.37%, 영업이익은 43.5% 줄었다. 지난해 3분기와 비교해선 매출은 19.69%, 영업이익은 60.05% 급감했다.
반도체가 선전했지만 그동안 실적을 이끌어온 스마트폰 부진을 감당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3분기 스마트폰 판매량은 소폭 증가했지만 중저가 제품비중이 늘고, 기존 모델의 가격인하가 단행되면서 평균판매가격(ASP)이 하락했다.
월드컵 특수이후 판매가 둔화된 TV, 비수기에 접어든 생활가전 등 다른 사업들의 성적도 좋지 않았다. 시스템LSI와 디스플레이 역시 스마트폰 부진 영향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3분기 시설투자는 반도체 2조4000억원, 디스플레이 1조2000억원 등 총 4조3000억원이 집행됐다. 연간 누계로는 14조5000억원이다. 연간 투자규모는 24조원 중반 수준으로 전망했다. 판매관리비는 마케팅비 등 주요 비용항목들에 대한 효율적 집행으로 총 8000억원이 줄었다.

◇스마트폰 추락..반도체 비상
무엇보다 스마트폰 사업의 부진이 아팠다. 무선사업(IM)부문은 매출하락에 따라 비용구조도 약화되면서 실적이 나빠졌다. IM부문 매출은 24조5800억원으로 전분기대비 14% 줄었다. 지난해 3분기 매출 36조5700억원과 비교하면 32%나 줄었다.
영업이익도 1조7500억원에 그쳤다. 전분기 4조4200억원에 비해 60% 가량, 지난해 3분기 6조7000억원과 비교하면 73% 가량 급감했다.
반면 반도체 실적은 좋았다. 반도체 매출은 9조8900억원으로 전분기 9조7800억원에 비해 소폭 늘었다. 영업이익은 1조8600억원에서 2조2600억원으로 증가했다. 시스템LSI사업이 부진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메모리반도체 실적은 이보다 더 좋았던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메모리는 3분기 성수기에 따른 견조한 수요가 계속되는 가운데 수익성 중심으로 제품을 운영하고 공정전환을 지속해 실적이 개선됐다"면서 "시스템LSI는 AP 수요 감소와 거래선 LSI 부품 재고 조정 영향 등으로 실적이 약화됐다"고 설명했다.
4분기 전망도 엇갈린다. 삼성전자는 "4분기는 연말 성수기로 스마트폰과 태블릿 수요 증가가 예상되나 업체간 경쟁은 더욱 심화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반도체에 대해서는 "메모리는 성수기 수요 견조세가 지속될 전망"이라며 "시스템LSI는 20나노 AP 공급 증가와 LSI 판매 확대 등으로 실적 개선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언급했다.
삼성전자는 무선사업의 경우 사업체질을 근본적으로 개선하겠다는 계획이다. 플렉서블 디스플레이, 메탈 소재 등을 채용해 제품 차별화에 나서는 한편 전략모델 중심의 신규 라인업 구축을 통해 제품과 원가경쟁력을 높이겠다는 구상이다.
메모리 반도체의 경우 내년에도 안정적인 수급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17라인에 대한 투자는 미세 공정전환에 따른 자연 생산능력 감소 대응이 주목적이라고 설명했다. 시스템LSI 사업은 14나노 본격 양산을 통해 내외부 거래선 수요에 대응할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평택 신규투자는 중장기 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차원인 만큼 생산제품도 2016년에서야 결정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디스플레이도 울상..가전도 고전
스마트폰 사업이 부진하면서 관련 디스플레이 실적 역시 좋지 못했다. 디스플레이는 LCD패널 판매가 늘었지만 OLED패널 판매가 약세를 보이며 실적이 감소했다. 디스플레이 매출은 6조3300억원으로 소폭 줄었고, 영업이익은 전분기 2200억원에서 600억원까지 감소했다.
LCD패널은 UHD TV시장 확대와 사이즈 대형화로 4분기에도 견조한 수급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OLED패널은 하이엔드 신제품과 보급형 제품 판매 확대를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OLED패널은 내년부터 플렉서블 패널과 원가경쟁력을 갖춘 중가제품 판매 확대, 외부거래선 판매 증가를 통해 매출 확대를 추진할 방침이다.
소비자가전(CE)은 매출 11조6000억원, 영엉이익 500억원을 기록했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감소했다. TV의 경우 판매가격 하락과 패널가격 강세 영향이 반영됐고, 생활가전 역시 판매가 줄었다.
4분기에는 TV의 경우 선진시장을 중심으로 한 연말 성수기 진입으로 전분기 대비 높은 성장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했다. 생활가전도 북미, 유럽 등 선진시장을 중심으로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다양한 TV 라인업을 바탕으로 성수기 판매 기회를 극대화하고 프리미엄 생활가전 제품 마케팅 활동 강화를 통해 실적 개선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내년에도 TV는 프리미엄 혁신제품과 지역 특화모델, 보급형 제품 등 다양한 라인업을 통해 세계 1위 자리를 이어간다는 전략이다. 생활가전도 혁신제품을 통해 신규수요를 창출하는 한번 보급형 제품 경쟁력 강화, B2B사업 확대 등을 통해 성장과 수익기반 확대에 나설 계획이다.

비즈니스워치=프레시안 교류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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