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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정윤회 편 안든 문체부 직원 경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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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정윤회 편 안든 문체부 직원 경질"

[뉴스클립] 정 씨 딸 특혜시비에 승마협회 조사 지시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해 문화체육관광부에 승마협회 조사를 지시한 후, 그 결과가 입맛에 맞게 나오지 않자 조사 담당 국장과 과장을 좌천하는 데 직접 개입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당시는 현 정부 '비선 실세'로 지목되어 온 정윤회 씨 딸에 대한 승마협회 특혜시비가 일던 때라, 정 씨가 청와대와 문체부를 통해 승마협회에 압력을 행사한게 아니냐는 의심을 사고 있다. 

2일 <한겨레>는 문화체육관광부와 승마협회 전·현직 관계자 등을 취재한 결과를 종합해 이 같은 내용을 보도했다. 

사건은 정 씨의 딸이 지난해 4월 경북 상주에서 열린 한국마사회컵 전국승마대회 출전 후 판정 시비에 휘말리면서 시작됐다. 

당시 이 사건은 협회 차원의 이의 제기가 아니라 상주경찰서에서 직접 수사에 착수하면서 체육계에서도 커다란 논란이 됐다. 

청와대는 이 일이 벌어지고 얼마 후인 지난해 5월 문체부에 승마협회 조사를 지시했다. 청와대가 일개 '협회'에 대한 조사를 청와대가 직접 지시하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익명을 요구한 문체부 관계자는 "승마협회가 문제가 많으니 조사하라는 (청와대) 지시가 내려왔다. 문체부에서는 '청와대가 이런 것까지 시키나'라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청와대가 문체부의 조사 방식을 직접 지시하며 그 결과를 한쪽으로 유도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안민석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지난 4월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청와대에서 문체부에 '박 전 승마협회 전무에게 물어보고 승마계에 문제 있는 사람을 알아보라'고 지시를 내렸다"고 폭로한 바 있다. 

여기서 박 전 전무는 정 씨 부부 쪽 사람으로 알려져 있다. 안 의원에 따르면 박 전 전무는 이때 문체부 요청을 받아 자필로 살생부를 써서 문체부에 건넸다. 

그러나 지시를 받고 조사를 진행한 문체부 진 모 체육정책과장과 상급자인 노 모 체육국장은 조사 결과가 보고된 후인 지난해 9월 2일 각각 한국예술종합학교 총무과장과 중앙박물관 교육문화교류단장으로 인사 조치됐다. 

진 모 과장이 박 전 전무뿐 아니라 그의 반대 세력으로부터도 협회 문제점을 두루 청취한 후 '박 전 전무 쪽도 문제'란 내용의 조사 보고서를 올리자 경질된 것이라는 설명이다. 

이 두 실무자에 대한 경질을 박 대통령이 직접 지시했다는 주장도 나왔다. 

<한겨레>를 만난 당시 인사 과정을 잘 아는 인사는 "박 대통령이 직접 담당 국장과 과장의 인사권자인 유진룡 당시 문체부 장관에게 두 사람의 이름을 거론하며 인사 조처를 요구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정 씨는 "(문체부 국장·과장의 좌천성 인사와 관련해) 그것도 수사 중에 있는데 저는 모르는 사람들"이라며 개입 의혹을 부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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