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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 책임, 선택이 아니라 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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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 책임, 선택이 아니라 필수! [차이나 프리즘] 중국 진출 기업들, 사회적 책임 지수 살펴보니
한국과 중국은 역사적으로 오랜 경제 교류를 이어가고 있으며, 지리적으로 인접성을 지닌 상호간의 중요한 시장이다. 13억 인구의 거대 내수시장을 가진 중국으로 효율적인 진출을 위해 많은 한국 기업들이 상당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으며, 한국을 포함한 각국의 글로벌 기업들 역시 중국시장에 진출하여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지난 20년 간 중국은 우리경제에게 축복 같은 존재였으나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고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에 변화하는 시장 환경에 따라 차별화된 기업의 이미지를 형성하고 가치를 향상 시키며 지속 가능한 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이 주목받고 있다.

학술적으로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 :Corporate Social Responsibility)은 경제적 책임, 법률적 책임, 윤리적 책임 및 자선적 책임으로 분류된다. 이는 기업이 사회적 책임을 위하여 이익을 창출하고 법을 준수하는 것은 물론 윤리적으로 경영해야 하며, 이해관계자들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면서 경영활동과 무관한 사회적 약자를 돕는 자선적 책임을 져야 한다는 것을 말한다. 세계은행은 CSR을 기업이 국가, 사회, 환경 등과의 조화로운 관계를 통해 국가 및 지역사회의 지속적인 성장에 기여하고 이를 통해 결과적으로 비즈니스에서도 성공하는 것이라고 정의하고 있다.

세계 각국의 기업들은 다양한 방식으로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 있으며 이에 대한 중요성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기업의 이미지를 만들고 있는 CSR은 최근 중국에서도 선택이 아닌 필수 경영 전략으로 자리잡고 있다. 특히 제18기 3중 전회에서 중국 공산당은 기업에 CSR 수행에 대한 요구사항을 제시했고 사회적 책임경영에 적극적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이러한 추세로 볼 때 중국내 CSR에 대한 태도와 인식단계는 자발적 관리 단계를 넘어 성장전략에 통합하는 단계로 진입했음을 알 수 있다.

중국사회과학원에서는 2009년 이래 매년 CSR청서를 발표하는데, 영업이익 기준 100대 국유기업, 100대 민영기업, 100대 외자기업별로 당해 연도 CSR 활동을 100점 만점으로 평가해 순위를 산정하고 있다. 2014년 발표된 외자기업 CSR 순위에서 우리나라 기업은 총 5개가 선정됐다. 삼성이 외자기업순위 1위를 차지하였으며, LG가 3위, 포스코가 6위, 현대차가 7위, SK가 90위를 기록했다.

1위에 선정된 삼성은 교육지원, 농촌지원, 사회복지, 환경보호 등 사회 전반적으로 다양한 CSR활동을 펼치고 있으며, 특히 청소년 교육을 위한 물적, 인적 지원활동을 통해 자라나는 세대에게 꿈과 희망을 주고, 그 꿈이 실현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으며, 백내장 환자에게 수술기회를 제공하는 '애지광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이런 삼성의 사례는 외자기업으로는 이례적으로 중국 국무원 직속 최대 규모 싱크탱크인 '사회과학원'이 운영하는 경영학석사(MBA) 과정의 CSR 교재에 소개되기도 했다.

중국 내 CSR 활동에 대한 종합적인 평가를 보면, 평가대상 300개 기업 평균 점수가 32.9점으로 2013년에 비해 6.5점 상승했지만 중국내 기업들의 CSR 활동은 여전히 초보적인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 외자기업의 평균점수는 26.4점으로 2013년에 비해 7.8점 상승하였으나 역시 초보적인 단계에 머무르고 있는 것으로 평가되며, 외자기업 중에는 한국기업의 평균점수가 가장 높아 영미권 기업의 CSR 활동을 선도하고 있다.

지역사회를 위한 CSR활동은 '기부활동'(49.6%)이 가장 활발한 가운데 '고용·구매 현지화'(48.0%), '장학·교육지원'(42.5%), '재난구호'(40.9%), '문화교류지원'(40.2%), '자원봉사'(33.1%), '빈곤지역지원'(27.6%) 등의 다양한 활동을 펼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에 진출한 우리기업들 역시 CSR전담조직을 구축하여 장학, 교육지원, 환경보호 활동 및 다양한 활동들을 펼치고 있다. 중국에 진출한 우리나라 대기업은 전체의 74.5%, 중소기업은 20%의 CSR전담조직을 구축하고 있으며, 이는 이익을 창출하기 위한 많은 기업들의 장기적인 경영전략으로 기업의 이미지, 브랜드 가치의 제고 등 실질적인 효과를 거두고 있다. 더 이상 단순히 이익만을 추구해서 성장할 수 없는 시대로 접어든 것이다.

중국의 컨설팅기업 호라이즌 키(Horizon Key)에서 2010년 발표한 '중국인의 기업 사회적 책임인지도 보고서'에서 기업의 CSR은 중국인의 제품 및 서비스 선택에 매우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조사됐으며, 중국인은 CSR을 잘하는 기업의 제품과 서비스를 신뢰한다고 나타났다. 한편으로는 2008년 쓰촨 대지진이후 각 기업의 기부금 통계가 발표됐는데 중국인들 사이에서는 기부가 적은 기업에 대한 비난이 쏟아졌고 불매운동이 급속히 퍼지기도 했다.

이렇듯 중국인들은 자국기업의 CSR보다 외국기업의 CSR에 대한 기대감을 갖고 있으며, 외국기업이 중국내에서 이윤을 얻은 만큼 책임지고 사회에 공헌해야 한다는 강한 의식이 자리 잡고 있다. 이런 상황이 중국에 진출한 중소기업에게는 부담으로 인식될 수도 있다. 하지만, 기업의 사회적 책임 활동은 기업이 부담해야 하는 비용이나 부담이라기보다는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의 확대 및 개발의 기회를 제공하며, 기업의 브랜드 및 이미지를 높이는데 반드시 필요하다.

중국에 진출한 우리기업들도 이러한 측면을 인식할 필요가 있다. CSR이 중국 비지니스에서 성공하기 위한 경영전략인 것과 동시에 이를 이행하기 위한 다양한 방안이 수반되어 장기적으로 기업 경영의 효율성을 높이고 재무적 성과는 물론 이미지 제고로 기업의 지속발전을 가능케 하는 필수 조건임을 인식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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