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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 걸린' 이상득? "'경남기업 워크아웃 제외' 청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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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 걸린' 이상득? "'경남기업 워크아웃 제외' 청탁" 자원외교 관련 기업에 '5인방' 나서…SD측 "그냥 알아본 정도"
이명박 정부의 간판 사업 중 하나인 '자원 외교'에 적극적으로 참여한 기업이 워크아웃 위기를 맞자, 이명박 전 대통령의 친형인 이상득 당시 의원이 이 기업의 주거래 은행에 연락해 '워크아웃 대상에서 빼 달라'고 부탁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러시아와 마다가스카르 등 여러 건의 자원 외교 컨소시엄에 참여한 경남기업 얘기다. 경남기업은 현재 융자금 횡령 의혹 등으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다.

24일 <한겨레>에 따르면, 이 전 의원은 경남기업이 2차 워크아웃 대상으로 거론되던 2008년 9월께 신한금융지주 고위관계자에게 당시 고위관계자에게 "경남기업을 워크아웃 대상에서 빼줬으면 좋겠다"는 취지의 부탁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신한금융지주는 라응찬 회장 체제였고, 경남기업 최고경영자는 성완종 회장(후에 국회의원)이었다. 라 회장과 성 회장 모두 이 전 의원과 친분이 두터운 사이로 알려져 있다.

검찰은 이 전 의원이 신한금융지주 고위관계자에게 이같은 요청을 한 것이 성 회장의 부탁으로 인한 청탁인지 살펴볼 방침으로 전해졌다. 이 전 의원에게 이같은 부탁을 받은 이 고위관계자는 이 전 의원과는 모르는 사이였으며, 이 전 의원에게 "워크아웃은 금융감독원이 일정한 기준을 갖고 결정하는 것이므로 마음대로 빼줄 수 없다"고 거절했다. 최종적으로도 결국 '워크아웃 제외 청탁'은 현실화되지 않았다.

검찰은 과거 경남기업이 해외자원개발협회의 심사로 이뤄지는 성공불융자를 신청하고 받는 과정에서 부정이 없었는지, 융자받은 금액을 횡령한 것이 아닌지 의혹을 가지고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이와 함께 검찰은 경남기업이 워크아웃 과정에서 특혜를 받은 사실이 있는지도 들여다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처럼 검찰이 수사 중인 경남기업과 이 전 의원의 연관관계를 의심할 수 있게 하는 언론 보도가 나오면서, 이 전 의원 등의 '자원외교 국정조사' 출석을 요구해온 야당은 더욱 공세에 힘을 실을 것으로 보인다. 제1야당 새정치민주연합은 전날 국회 자원외교 국정조사 특위에서 이명박 전 대통령, 이 의원, 윤상직·최경환 전 장관, 박영준 전 차관을 '자원외교 5인방'으로 명명하며 이들의 청문회 출석을 재차 요구했다. 이에 대해 새누리당은 '노무현 정부 시절 자원외교도 문제'라며 문재인 현 새정치연합 대표도 청문회 증인으로 나와야 한다고 맞서기도 했다. (☞관련기사 : 자원외교 국조 '삐걱'…與 "문재인 나와라")

이상득 전 의원의 측근은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실제로) 워크아웃에서 제외된 것도 아니고, 그냥 알아본 정도 수준 아닌가 싶다"며 "성완종 전 의원이 워낙 마당발이어서 이리저리 많은 사람들을 만나긴 했지만, (이 전 의원과) 의미있는 만남이나 깊이있는 교제는 없는 걸로 안다"고 성 전 의원과의 친분설에 대해 부정하는 취지로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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