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완구 국무총리는 2013년 4월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 때 고(故)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으로부터 3000만 원을 받았다는 의혹에 대해 "그런 사실 없다"면서 "돈 받은 사실이 드러난다면 (총리직에서 물러나겠다)고 말했다. (☞ 관련 기사 : '이완구 3000만 원' 보도에 "성완종 리스트 끝은 어디?" )
이 총리는 14일 오전 대정부질문이 진행될 국회 본회의에 참석하기 직전 취재진을 만나 "어제(13일) 본회의장에서 말씀드린 그대로다. 그런 사실 없다"며 이 같이 말했다. 그는 "선거 때 수백, 수천 명이 오는데 어떻게 다 기억하냐. 다만 성 회장에게 돈 받은 사실 없다"고 거듭해서 밝혔다. 이 총리는 '총리직에서 물러나야 한다'는 야당 주장에 대해서는 "그건 말이 안 되는 것"이라면서 "국사를 그렇게 할 순 없다"고 말했다. "돈 받은 사실이 명명백백하게 드러나면 (총리직에서) 물러나야겠지만 그런 사실 없다"는 말도 덧붙였다. 이 총리는 이어진 대정부 질문에서도 선거자금 수수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그는 성 전 회장이 숨지기 전 <경향신문>과 한 인터뷰에서 '이완구 국무총리가 사정 대상 1호'라고 말한 것과 관련해선 "한점 부끄러움 없이 40년 공직 생활을 했다고 생각한다"는 말로 답했다.
그러면서 자신이 성 전 회장과 마지막으로 통화한 날짜는 3월 22일이라고 못 박은 뒤 "전화한 날짜와 돌아가신 날짜(9일) 사이에 보름 이상 시간이 있지 않나. 그 사이 왜 저한테 전화를 안 했을까. 저는 그 점을 주목한다"고도 말했다.
한편, 새누리당은 이날 오후 1시 45분에 예정에 없던 최고위원회의를 소집했다. 이 회의에서 이 총리 선거자금 수수 의혹을 포함한 성완종 리스트 사태에 대한 대책 논의가 이루어질 것으로 보인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는 이날 오전 '야당에선 수사 중에는 (이 총리가) 직을 내려놓아야 하는 것은 아니냐고 한다'는 취재진 말에 "오늘 오후에 상의해 보겠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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