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프레시안이 협동조합으로 전환한 이유는 어쨌든 시민들이 먹여 살리는 신문이 돼야 시민들을 대변하는, 시민들에게 충성할 수 있는 언론이 될 것이라는 판단이 있었다"며 "그래서 협동조합으로 전환하면서 조합원이 1만 명 모이면 (기사 내에) 일체의 상업 광고를 없애겠다고 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현재 모집된 조합원 숫자는 2336명(1일 기준)에 불과하다.
그는 기존 언론의 문제점도 꼬집었다. 그는 "지금의 언론은 시민들의 요구나 현상을 전달하기보다 먹고사는 데 급급한 나머지 광고 등을 지원해주는 대기업, 정부 등을 대변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며 "우리나라 인터넷신문이 4000여 개이고 그중 경제지가 2000여 개인 이유도 여기에 있다"고 꼬집었다.
"시민의 권리를 대변하는 언론이 필요하다"
언론협동조합 프레시안의 성향이 진보적이라는 지적을 두고는 "프레시안을 이끌어나가는 기자들 상당수가 30대라서 그렇다"고 설명했다. 그는 "(2001년) 프레시안을 처음 만들 때 지향한 목표가 고급 심층 언론이었다"라며 "우리 언론이 쉽게 좌우로 사안을 나눠서 바라보는데, 그보다는 현안을 깊이 있게 파헤쳐 본질을 꿰뚫어보는 게 필요하다고 생각했다"고 프레시안을 창간한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노무현 정부 때 한미FTA(자유무역협정)를 비판한 기사를 예로 들면서 "당시 약 500건의 비판 기사를 썼더니 정권에 찍혔다"며 "청와대 쪽에서 '섭섭하다'는 말을 전해 들음과 동시에 당시 프레시안 사이트에 실려 있던 정부 광고가 끊긴 일도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처음 프레시안을 시작할 때는 좌우보다는 심도 있는 보도가 중요하다고 생각했는데, 이명박 정부를 거치면서 많이 달라졌다"며 "세대론일 수도 있는데, 30대가 현재의 프레시안을 만들고 있고, 그들이 2008년부터 일을 하다 보니 진보성향이 강해진 듯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언론의 본래 존재 이유가 비판 아닌가"라며 "과도한 비판, 사심 있는 비판은 문제지만, 시민의 권리를 대변하는 비판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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