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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세상에, 좋은 언론 하나 튼튼하게 살아있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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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후원
"이런 세상에, 좋은 언론 하나 튼튼하게 살아있다면…" [함께 협동조합을] 인터넷으로 기사를 보는 당신에게
저기요, 거기.

네, 거기 당신. 옆에 돌아볼 것 없어요. 당신 맞으니까. 혼자서 화면보고 있으면서 뭘 아닌 척 주위를 둘러보고 그래요. 당신 맞아요, 지금 바로 당신.
아니, 뭐, 내가 무슨 거창한 이야기를 하려고 갑자기 이렇게 불쑥 그쪽을 지목한 건 아니구…. 그쪽이 인터넷으로 뉴스를 읽을 때 표정을 보니까, 예전 내 모습이 보여서 말이죠, 뭔가 이야기가 좀 통하지 않을까 싶은데…. 어때요? 잠깐만 좀 이야기해볼래요? 에헤…. 오래 안 걸려요. 정말 잠깐, 아주 잠깐.

요즘 뉴스 보면 참 답답하죠? 꽉 막힌 대통령, 편 가르는 여당에다 무능한 야당. 게다가 경제는 지지부진. 극단으로 치닫는 사회 분위기와 사건 사고들. 야~ 이거 하나씩 이야기하다 보니 몹시 술이 땅기는 상황뿐이네. 응? 그냥 술을 좋아하는 거 아니냐고? 무슨 그런 말씀을!! 내가 술을 좋아하는 게 아니고 사회가 나한테 술을 권해요. 에이, 이런 몹쓸 술 권하는 사회 같으니라고!! 그쪽도 그렇게 생각하죠? 그렇죠? 그 봐. 내가 그랬잖아, 뉴스 읽는 표정이 나 같았다고!!

내가 말이 통하는 사람을 만난 것 같네요. 그래, 대체 어쩌다가 이놈의 세상이 술 권하는 사회가 된 것 같아요? 음…. 사회 양극화가 문제이려나? 경직된 사회구조라던가…. 그렇지, 기득권들의 끝없는 욕심도 있을 수 있겠군요. 정치권의 무능은 절대 빼먹을 수 없겠군요! 또 뭐가 있을까요? 그쪽도 생각나는 거 있으면 아무거나 하나 던져봐요. 응? 어떤 거요? 언론? 그렇지. 거 말 한 번 잘하셨네. 우리나라 언론문제가 심각하지!!

확실히 다른 것도 문제가 많지만, 우리나라 언론…. 참 고민이 돼요, 그렇죠? 자본가야 자본주의 특성에서 생기는 문제라고 치고, 정치인들은 그나마 선거라도 있으니까 어떻게 해볼 도리가 있다고 쳐도…. 이 자본과 정치의 감시와 견제 기능을 해야 하는 언론이 제 역할을 못 하는 건 참 심각해요. 안 그래요? 거기다가 낚시성 기사는 또 어떻고? 아까 그쪽 표정을 보니까 뉴스 내용이 안 좋은 것도 있지만, 뉴스 전달하는 방식도 영 못 마땅해 하는 것 같더라고. 맞아요? 허허, 나 어디 가서 돗자리라도 깔아야겠네. 암튼 언론이 자기 역할을 제대로 좀 해줘야 사회가 잘못되는 걸 조금이나마 바로 잡을 수 있을 것 같은데 말이죠. 안 그래요?

....응? 왜 그렇게 허탈하게 웃어요? 말이 되는 이야기를 하라고요?

옳아요, 옳습니다. 바른 언론을 갖는 게 참 어려운 일이죠. 이 언론도 사람이 하는 일이다 보니 기자들 월급도 주고 회사도 운영하고 그러려면 돈이 필요하고…. 그럼 뭐 결과적으로 광고에 목메고…. 그럼 어떻게 할까요. 그러니까 그냥 바른 언론 포기해야 하나요?? 아니라고요?? 맞아요, 포기할 수 없어요. 허 참, 구구절절 옳은 말씀만 하시네. 그런데 그럼 우리 뭘 하면 좋을까요? 뭐, 정치인은 선거 때 투표라도 하는 거로 어떻게 한다고 해도 언론에다가는 우리가 뭘 할 수 있을까 이 말입니다. 기사 끝에 댓글이라도 열심히 달아주면 언론사가 좀 바뀔까요?

내가 너무 공격적으로 물었나? 그렇게 멍한 표정 짓지 말아요. 내가 지금 싸우자는 게 아니니까. 우리가 지금 어떻게 이야기하다 보니까 언론 이야기로 흘러왔잖아요. 거기다가 문제의식도 어쩐지 나랑 비슷하고. 좋은 언론, 바른 언론을 만들려면 어떻게 하면 좋을지 고민해보자는 거지. 좋은 언론이 하나라도 튼튼하게 살아있다면 여러모로 사회에 도움이 될 텐데. 그쪽도 그렇게 생각하죠? 광고주 눈치 안 보고, 정부 눈치 안 보고, 시원하게 하고 싶은 말해주면서 아픈 곳, 간지러운 곳 알아서 잘 짚어주는 그런 언론.

그게 가능하냐고요? 음…. 그렇게 이야기하다 보니까 내가 뭔가 생각나는 게 좀 있어요. 혹시 그쪽은 인터넷 언론 프레시안이라고 알아요? 그 왜 있잖아요. 황우석 사건을 먼저 다루기 시작하고 강정마을 이야기나 밀양 송전탑 이야기 같은, 다른 언론에서 이슈거리로 한두 번 다루다 만 사건들 지속적으로 다뤄주던. 이름은 들어본 것 같다고요? 허허, 모르긴 몰라도 아마 기사도 좀 봤을 겁니다. 여기가 선이 좀 굵은 언론사라…. 한 번 검색해봐요. 프레시안. 어. 거기 있네, 거기.

내가 무슨 전문가는 아니지만, 그래도 거기가 내가 보기엔 우리나라 언론사 중에 그나마 객관적이고 공정한 자세로 기사를 내더라고. 그쪽 생각은 어때요? 그렇지? 프레시안이 그래도 좀 좋은 기사를 내왔다는 건 좀 인정하지요? 그런데…. 응? 뭐라고요? 여기도 그 나물에 그 밥 아니냐고요? 다른 언론처럼 광고 따서 먹고사는 곳 아니냐고요? 들어가 보니 광고가 엄청나게 도배되어 있는 게 기사보기도 어렵다고요? 흠…. 혹시 프레시안이 세계 최초 언론협동조합이라는 사실…. 들어보셨소? 그러니까 조합원으로 가입하면 일단 광고 없는 기사를 볼 수 있다고요.

ⓒ김용민 화백
그게 언론사 회원으로 가입하는 거랑 뭐가 다르냐고? 완전 다르지!! 완전히 달라. 허허. 내가 언론 협동조합이라고 했죠? 협동조합. 조합원과 회원은 다른 거요. 만약에 그쪽이 일정 금액을 내고 서비스를 이용한다고 생각하면 비슷하게 보일지도 모르지만, 조합원은 조합의 주인이 되는 겁니다. 즉, 프레시안은 광고주나 사주의 언론이 아니라 조합원들의 언론이라는 거지!!

아니, 뭐 그렇다고 그쪽보고 기사를 써서 내라거나 하는 것도 아니요. 아, 기사는 기자들이 써야지. 우리같이 생업에 바쁜 사람들이 어디 현장 돌아다니면서 여러 사람에게 보이는 기사를 쓰는 건 어렵잖소. 내가 그렇게 이것저것 할 정도로 여유도 없어요. 집에서 애 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해요. 게다가 내가 전문가도 아니고…. 그래도 기사를 보고 의견을 내는 것 정도는 할 수 있지. 프레시안에는 협동조합 게시판이 있거든. 조합원으로 가입하면 거기에 글도 쓸 수 있으니 내가 기사를 보고 느낀 점이나 아쉬운 점 같은 걸 남기면 기자들이 피드백도 해주고 그래요. 뭐, 우리가 기사를 이렇게 써라, 저렇게 쓰라고 명령할 수는 없지만, 그래도 기자들과 피드백을 하면서 아쉬운 점이나 필요한 점을 이야기하면 피드백이 된다는 거…. 이거 되는 언론사, 별로 없을 걸. 게다가 지금 조합원 옴부즈맨도 착착 준비 중이라, 혹시 그쪽이 관심이 있으면 그걸 통해서 프레시안 기사를 읽으면서 아쉬운 부분이나 부족한 부분을 좀 더 적극적으로 이야기할 수도 있을 거요. 게다가 이런저런 조합 활동을 통해서 프레시안 기자들과 직접 소통할 기회도 많고 말이오. 프레시안 기자들도 조합원이거든. 언론 협동조합이라는 틀을 통해서 같은 조합원으로 기자와 만날 수 있는 곳은, 프레시안뿐이라오. 이 말이 진짜라는데 내 전 재산과 오른손을 걸지. 흐흐.

아이쿠. 이야기하다 보니 신나서 벌써 이렇게나 오래 붙잡아 두었군. 미안해요. 이렇게 시간을 빼앗을 생각은 없었는데. 내가 마지막으로 한마디만 더 하고 놓아주리다. 내가 그 쪽에게 하고 싶은 말은 이거요. 우리나라 언론, 문제가 많지. 많지 않더라도 문제가 있긴 있어요. 그런데 이 문제에 대해서 우리가 적극적으로 대처할 방법이 뭐가 있느냐 하는 거요. 사실상 우리가 할 수 있는 게 그다지 많지 않아요. 아무래도 돈이 문제가 되고 그럼 거대 자본하고 우리 같은 개인은 게임이 안 되잖소. 하지만 이런 문제들을 최소화시키는 방법이 전혀 없느냐 하면 그건 또 아니라 이거지.

그중에 하나가 프레시안이 하는 언론 협동조합이라는 거요. 우리 힘으로 좋은 언론을 지키고, 아쉬운 기사에 대해서 부족한 부분을 이야기할 수도 있고. 포털 기사에 댓글을 다는 것이나 다른 커뮤니티에 기사 올려서 조롱하는 것 말고 충분히 생산적으로 좋은 언론에 힘을 실어줄 수 있다는 거지. 어때요? 이렇게 조금씩 좋은 언론 하나씩 지켜가다 보면 기분 좋은 얼굴로 인터넷 뉴스를 보는 날도 올 것 같지 않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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