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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교안이 총리 되면 문창극이 억울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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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교안이 총리 되면 문창극이 억울할 것" 황교안 '사면 로비' 의혹…"MB 민정수석과 친분"
황교안 국무총리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가 끝나는 10일, 야당은 황교안 후보자가 변호사 시절 청와대 민정수석과의 친분을 활용해 '기업인 사면'과 관련한 사건을 수임한 것 아니냐는 의혹을 집중적으로 제기했다.

새정치민주연합 홍종학 의원은 이날 새정치연합과 정의당이 국회에서 연 기자 간담회에서 "황 후보자는 2012년 1월 4일 사면 관련 사건을 수임할 당시, 사면과 관련해 힘 있는 사람들인 청와대 민정수석과 법무부 형사기획과장과 친분이 있는 사이였다"면서 이같은 의혹을 제기했다.

이명박 정부 시절인 2012년 청와대에서 특별사면 총괄했던 정진영 당시 청와대 민정수석은 황 후보자와 사법 연수원 동기다. 정 전 수석은 2011년 8월부터 2013년 2월까지 민정수석으로 일하면서 2013년 1월 특별 사면 전반을 지휘했다. 야당은 이러한 점을 근거로 황 후보자가 변호사 시절 '사면 로비'를 벌였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홍 의원은 "황 후보자가 있던 법무법인 태평양에서 다른 변호사에게 자문을 받던 의뢰인이 굳이 고검장 출신인 황 후보자에게 자문료를 내며 찾아왔다"면서 "사면 절차를 설명했던 고위 공직자 출신 변호사가 많은데, 의뢰인이 해당 경험이 없는 황 후보자를 찾은 것은 상식적으로 납득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홍 의원은 "황 후보자가 2012년 1월 4일 사면과 관련한 사건을 수임하고, 8일 뒤에 정부 특별사면이 이뤄진 만큼 시기도 가깝다"면서 "특히 황 후보자가 맡은 다른 자문에는 관할기관이 없는데, 이 사면 자료에만 관할 기관이 '법무부'로 돼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홍 의원은 "황 후보자가 자문을 맡은 2012년 당시에는 경제인에 대한 사면이 없었다"면서 "추론해 보자면, 의뢰인은 사면이 있다고 하니까 (2012년 1월) 황 후보자에게 의뢰했다가 (그해) 경제인이 (사면 대상에서) 다 빠져서 성공하지 못했다가 1년 뒤 사면받는 데 성공한 것으로 보인다"고 정리했다.

▲ 황교안 국무총리 후보자. ⓒ프레시안(최형락)

"황교안이 총리로 적합하다면, 문창극이 억울할 것"

야당 의원들은 그밖에도 전관예우 의혹, 여성 비하 발언, 자료 제출 거부, 증여세 등 지각 납부, 장남 병역 특혜 의혹, 아파트 다운 계약서 작성 등을 언급하며 황 후보자가 총리로서 부적합하다고 입을 모았다.

새정치연합 은수미 의원은 "문창극 전 후보자는 '위안부' 발언으로 낙마했고, 황교안 후보자는 '부산 여자는 드세다'는 여성 비하 발언을 했다"며 "안대희 전 후보자는 총리 후보로 지명됐을 때 재산이 12억7600만 원 증가해서 문제됐지만, 황 후보자는 25억8900만 원이 늘어났다"고 말했다.

은 의원은 또 "변호사 시절 사면 의혹이라든가 각종 수임 내역을 확인해야 검증할 수 있는데, 황 후보자는 자료를 공개하지 않거나 늦게 제출하는 것으로 회피하고 있다"면서 "황 후보자가 총리 후보로서 적당하다면, 문창극 전 후보자는 매우 억울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정의당 박원석 의원은 "황 후보자의 전관예우에 대한 인식은 본인이 퇴임한 기관에 대한 사건만 안 맡으면 된다는 식"이라며 "로펌에서 돈 버는 변호사라면 그런 답변을 할 수 있지만, 부패를 척결하고 비정상화의 정상화를 담당해야 할 총리로서는 자격이 없다"고 말했다.

새정치연합 박범계 의원은 "성완종 게이트 이후 사정 정국과 비슷한 분위기가 형성됐는데, 사정 정국의 정점에는 법무부 장관이 있게 된다"면서 "황 후보자는 총리 후보로서 치열하게 검증 받아야 하는데, 이 정국의 수사 지휘권을 가진 주인공이다. (인사청문회 위원들이) 황 후보자에게 사정해서 후보자가 시혜를 베풀 듯이 자료 제출에 동의해주고 있다"고 비판했다.

박범계 의원은 이어 "법조윤리협의회가 (자료 제출 거부를) 알아서 도와주고 있는데, 국세청, 병무청, 기타 정부 기관은 (태도가 어떨지) 자명하지 않나"라면서 "이번 청문회의 핵심은 검증할 수 없는 후보를 지명했다는 점"이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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