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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시안, 이런 회사라면 다닐만 할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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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시안, 이런 회사라면 다닐만 할 것 같아요!" [이 주의 조합원] 강효모 '모두들 사랑한다 말합니다' 사장
프레시안 직원들의 단골 술집은 어디일까. 맛집 많고 특이한 가게 많기로 유명한 홍대 부근에서 프레시안 직원들의 사랑방은 지하철 6호선 상수역과 주차장길 입구 사이에 있는 펍(Pup) '모두들 사랑한다 말합니다'다.

모두들 사랑한다 말합니다는 5년 전, 지금은 프레시안 조합원이 된 강효모(37) 사장이 만들었다. 영화를 전공했던 강 사장이 진로를 틀어 시작한 가게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의 한국식 원조라 할 싸이월드에서 강 사장이 사용하던 게시판명을 가게 이름으로 지었다. 사랑스러운 이름과 달리 '사랑한다'는 중요한 말을 단순한 '작업 멘트'로 쓰는 사람들에 대한 반감이 어느 정도 섞여 있다고.

안은 허름하다. 의자와 탁자는 다 제각각이다. '대세'라 할만한 대표 안주 메뉴도 없다. 다양한 맥주와 진, 보드카를 음악, 이야기와 함께 주로 즐기는 곳이다. 가격은 인근 가게에 비해 조금 더 저렴하다.

가게 벽면 곳곳에는 강 조합원이 직접 찍은 사진이 걸려 있다. 강 조합원이 모은 잡지와 전공서적이 곳곳에 꽂혀 있다. 크고 화려한 분위기와는 동떨어져 있다. 주로 나오는 노래는 80년대 스타일의 신스 팝, 그리고 해외 인디 팝 마니아가 아니라면 알기 힘든 최신의 인디 팝/록이다. 홍대에 있는 여러 가게 중에서도 마니악한 분위기가 강한 편이다.

자연스럽게 '아는 사람이 아는' 곳이 되었다. 인디 팝, 영화를 좋아하는 30대 직장인들이 하나둘 단골이 되었다. 이들은 이곳에서 친구가 되었다. 그들에게 이곳은 홍대 어디보다 편안하다. 개중에는 인기 영화배우, 흥행 영화 제작자, 홍대 인디 신의 떠오르는 스타, 전 세계 대중음악 페스티벌을 즐기는 마니아, 영국 축구클럽 아스널 FC의 한국 팬 모임 회원도 있다. 개성이 강한 이들이 부딪침 없이 어울리는 장소인 셈.

프레시안 직원들도 이렇게 단골이 되었다. 이제 프레시안의 젊은 조합원들도 이곳을 안다. 프레시안의 조합원 모임, 뒤풀이가 여러 차례 이곳에서 열렸다.

"가게를 하면서 또래 친구를 만들었다는 게 참 좋아요. 평생의 배우자도 여기서 만났어요. 내 취향과 맞는 사람들이 모이는 사랑방과 같다는 점이 만족스럽죠."

단골 장사인 셈이다. 자영업을 전쟁터로 비유하자면, 홍대는 그중에서도 최전선이다. 여기서 단골 중심 장사가 과연 잘 통할까.

정확한 액수는 비밀이지만, 강 사장도 한계가 뚜렷한 수입 때문에 고민이 많다. 더구나 올해 10월이면 재계약을 해야 한다. 그 사이 상수동 부근 상가 임대료도 올랐다. 임대료가 오르면 재계약이 쉽지 않을 터. 6월 말이면 2세와도 만날 예정이다. 가족이 늘어나는 만큼 가장으로서 현실에 대한 고민도 커질 수밖에.

"건물 관리인께서 인심이 좋은 편이라 재계약이 가능할 것 같긴 해요. 그런데 수입 수준이 그리 좋지 않아서... 더구나 5년이 지나면 임대차보호법의 보호 대상에서도 제외되거든요. 하루아침에 권리금을 한 푼도 못 받고 나가야 할 수도 있는 거죠. 그래서 (가게를 계속할지) 고민 중입니다."

마냥 '응원한다'고만 말하기는 쉽지 않은 문제다. 프레시안의 직원 조합원 중 하나는 벌써 "내 30대를 다 보낸 곳"이라며 혹시라도 강 조합원이 장사를 접을지 걱정에 울상이다. 프레시안 직원 조합원들에게 각별한 곳인 모두들 사랑한다 말합니다의 강 조합원은 프레시안을 어떻게 바라볼까.

▲강효모 조합원. 손문상 프레시안 화백이 강 조합원을 스케치한 그림이 옆에 보인다. ⓒ프레시안(이대희)


"아무래도 프레시안 직원 조합원들이 자주 찾다 보니 남들보단 더 가까운 곳에서 그들을 바라보게 되는데요, '이런 회사라면 다닐만하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일하다 보면 술에 취해 별의별 짓을 다 하는 분들을 보게 돼요. 그런데 프레시안 직원들은 하다못해 메뉴를 주문하는 모습에서도 인간에 대한 예의를 가진 사람들이라는 게 느껴져요. 한명 한명이 모두 괜찮은 사람들이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단골이라서 하는 말이 아니라 정말입니다!"

단골과 주인으로 만난 인연이 조합원으로까지 발전했다. "솔직히 말해 단골이라서" 조합원에 가입한 이유도 있다며 웃는 강 조합원에게 프레시안에 한 마디를 더해달라고 부탁했다.

"사실 제가 열심히 신문을 챙겨보진 않아요. 하지만 최근 메르스 사태와 같은 보도는 또 챙겨보죠. 인터넷에서 논란이 된 프레시안의 과도한 광고 논란도 관심 있게 지켜봤어요. '프레시안이 없어지면 안 된다'는 생각입니다. 광고가 좀 불편해도 치우고 보면 되죠. 더 응원하는 사람들이 많았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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