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유승민 의원이 헌법 1조 1항을 언급하며, 원내대표직을 사퇴했다. '배신의 정치'라는 화살에 내상을 입었지만,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다'를 방패로 정치인의 입지를 굳건히 다진 것.
이철희 두문정치전략연구소 소장은 지난 10일 팟캐스트 <이철희의 이쑤시개>에서 "유 의원의 '사퇴의 변'은 생각 이상이었다"며 "멋있는 퇴장이었다"라고 말했다. 유 의원이 지난 16년간 매일 스스로에게 묻던 질문 "나는 왜 정치를 하는가?"를 되새기며, 일종의 결의(決意)를 드러냈다는 평가다.
이 소장은 특히 박근혜 정권이 채동욱 전 검찰총장을 비롯한 여야 정치인에게 '사정의 칼날'을 휘두르는 모습을 보고도 유 의원이 과감하게 행동했다며, 그를 "천둥벌거숭이"라고 불렀다. 그러면서 "유 의원이 헌법 1조 1항을 거론하는 순간, (박 대통령과의 관계는) 루비콘 강을 건넜다"며 "회복될 수 없다"고 내다봤다.(☞바로 듣기 : )
박근혜 2년 반, 아웃되고 사기당하고…
SK와이번스 투수 김광현의 '빈 글러브 태그'가 논란이다. 김 선수는 지난 9일 삼성과 0대 0으로 맞선 4회 2루 2사 상황에서 홈으로 들어오던 2루 주자를 태그해 아웃시켰다. 하지만, 방송화면 확인 결과 그의 글러브에는 공이 없었다. 빈 글러브로 심판과 선수 모두를 속인 것.
새누리당 이준석 전 비대위원은 박근혜 대통령의 국정 운영에 대해 '분양 사기'라고 비판했다. 이 전 비대위원은 지난 2일 TBS 라디오 <퇴근길 이철희입니다>와의 인터뷰에서 "그때 저희가(2012년 대선 당시 김종인 전 장관, 이상돈 교수와) 이름 걸고 팔았던 모델하우스가 그 모델대로 완성된 것 같지 않다"며 박 대통령이 모델하우스를 보고 아파트를 구매한 이들(박근혜 대선 후보를 지지한 사람들)을 속였다고 주장했다.
박근혜 정권 2년 반, 우리는 빈 글러브 태그에 아웃되고 아파트 분양 사기를 당해도 항의조차 못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이소장 : 박근혜 대통령이나 새누리당이 '분양 사기'를 했으니, (국민에게) 사과하고 제대로 보상해야 한다. 그런데 보상할 생각은 별로 없고, '배 째라'라고 하는 것 같다.
이평 : 모델하우스에 '본 이미지는 실제와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라고 쓰여 있었는데, 우리가 못 본 것일 수도 있다.
이소장 : 박 대통령 대선 공약집, 다시 봐야겠다.
김박 : '본 공약은 당 사정에 따라, 또는 대통령의 심경에 따라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라고 쓰여 있었을지도 모른다.
이소장 : 박 대통령, 그래도 영부인 역할도 했고 국회의원으로 당대표로 정치를 18년이나 하지 않았나. 수련이 돼 있다고 생각했다. 솔직히 '누가 한들, 이명박 전 대통령보다는 잘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김박 : 역대 대통령들이 '못한다, 못한다'해도 뉴스에 나올 때 채널을 돌리는 경우는 없었다. 그런데 박 대통령 뉴스가 나오면, 돌리게 되더라. 이렇게까지 신물 나게 할 줄이야. 민생이든, 안보든, 외교든 언론에 보도되는 박 대통령의 행보 하나하나가 상황을 나아지게 하는 게 없다.
이소장 : 박근혜 정부가 초기 대응에 실패하면서 메르스가 확대됐고, 대통령이 국회법 개정안을 거부하면서 세월호 특별법이 누더기가 됐다. (국정 운영을) 잘할 생각은 있는 걸까?
이평 : 박 대통령도 잘하고 싶은 생각은 있을 것이다.
이소장 : '내가 행정을 책임지고 있는 대통령으로 잘해야겠다. 하루 벌어 먹고사는 사람들의 삶을 나아지게 해야겠다'라는 생각이 없다고 본다. 단언컨대 박 대통령은 관심이 없다.
보다 자세한 내용은 팟캐스트 <이철희의 이쑤시개>()를 통해 들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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