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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家 이전투구, 뒤에서 웃는 건 日 주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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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家 이전투구, 뒤에서 웃는 건 日 주주들 경영권 싸움으로 일본인 주주 배당금, 대폭 늘어날 듯
약 1400억 원. 일본 롯데그룹 계열사들이 3년 동안 한국 롯데그룹으로부터 받아간 배당금이다. 1년에 400~500억 원대다. 한국 롯데그룹의 한 해 매출은 약 84조 원, 배당액은 약 3000억 원이다. 이를 고려하면, 한국 롯데를 지배하는 일본 롯데가 챙긴 배당금이 크지 않다는 주장도 있다. 이에 대해선 판단이 엇갈린다.

그러나 분명한 건, 롯데 총수 일가의 경영권 다툼이 거세질수록 일본 롯데 주주들에게 돌아가는 배당금은 늘어나리라는 점이다. 신격호 총괄회장 부자(父子)를 제외한 일본 롯데 주주들은 모두 일본인이라고 알려져 있다.

신 총괄회장의 두 아들이 벌이는 경영권 다툼의 승부는, 결국 일본 롯데홀딩스 주주 총회에서 판가름 난다. '표 대결'을 피할 수 없다. 따라서 양쪽은 주주들의 마음을 잡기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한다. 주주들의 마음을 움직이는 건 결국 '배당금 인상' 약속이다.

실제로 신 총괄회장의 차남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지난달 할아버지 제사에 불참하면서 일본에 머물렀던 이유 역시 일본인 주주들을 챙기기 위해서였다는 말이 나온다. 일부 언론 보도에 따르면, 신 회장은 일본인 주주들에게 '배당금 대폭 인상'을 약속했다고 한다. 신 회장과 경쟁하는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 역시 같은 약속을 해야 한다. 한국 롯데가 벌어들인 돈 가운데 일본으로 향하는 몫은 더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

'재벌닷컴'과 롯데 그룹, 누구 말이 맞나

최근 3년 동안의 배당 내역을 구체적으로 들여다보자.

5일 '재벌닷컴'에 따르면, 일본 롯데홀딩스 등 16개 일본 롯데 그룹 계열사들이 지난 3년(2012~2014년) 동안 한국 내 법인에서 받아간 배당금은 모두 1397억8700만 원이다. 2012년에 421억2200만 원, 2013년에 411억9200만 원, 2014년에 564억7400만 원을 받았다. 한국 롯데그룹의 지주 회사 격인 호텔롯데가 지급한 배당금이 유난히 많았다. 전체의 절반을 넘는 762억750만 원이다. 호텔롯데 지분 가운데 99.28%가 일본 계열사 소유다.

한-일 롯데그룹의 지주 회사 격인 일본 롯데홀딩스가 가장 많은 배당금을 챙겼다. 같은 기간(2012~2014년) 동안 310억1900만 원을 배당받았다. 일본 롯데홀딩스를 지배하며, 정체가 아직 드러나지 않은 소규모 기업 광윤사(光潤社, 고준샤)는 부산롯데호텔(6.83%), 호텔롯데(5.45%), 롯데캐피탈(1.92%), 부산은행(0.87%), BNK금융지주(0.87%) 등으로부터 132억8400만 원을 배당받았다. 역시 베일에 싸여 있으며 롯데 그룹 핵심 지분을 나눠 갖고 있는 12개의 'L투자회사'는 각각 25억5000만 원~120억 원을 배당받아 총 638억6600만 원을 가져갔다.

그런데 재벌닷컴이 발표한 자료와 한국 롯데그룹이 최근 내놓은 자료가 서로 다르다. 롯데그룹에 따르면, 일본 롯데가 지난해 챙긴 배당금은 339억8426만 원이다. 재벌닷컴이 발표한 수치 564억7400만 원과 비교하면, 224억8974만 원 차이가 난다. 신뢰도는 재벌닷컴이 높아 보인다. 한국 롯데그룹 자료에는 BNK금융지주, 부산은행, 롯데알미늄, 롯데푸드 등 일부 계열사가 누락돼 있다.

롯데그룹, 공정위에 허위 신고 전력

롯데그룹은 전에도 순환출자 관련 자료를 한국 공정거래위원회에 허위로 신고한 적이 있다.

지난 2013년, 롯데그룹 80개 계열사끼리 엮인 순환 출자 고리는 무려 9만5033개에 달했다. 이를 142개라고 신고했던 것. 당시 공정위는 이를 검증 없이 받아서 보도 자료를 내서 망신을 샀다. 뒤늦게 정정했다. 이후 롯데 그룹은 순환 출자 고리를 대폭 줄였다. 공정위 압력 때문이다. 줄어든 수치가 416개다. 국내에서 순환 출자 고리가 있는 기업 집단은 11개다. 이들의 순환 출자 고리를 모두 합치면, 459개다. 국내 기업 순환 출자 고리의 91%가 롯데 그룹에 있다는 말이다. 롯데 그룹 지배 구조의 난맥은 한국 재벌 평균치를 훨씬 웃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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