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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 6시, 판문점에서 김관진-황병서 남북 접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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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 6시, 판문점에서 김관진-황병서 남북 접촉 목함 지뢰·대북 방송 등 의제…北, 추가 도발 없을 듯
남북 당국은 22일 오후 6시 판문점 '평화의 집'에서 고위급 4자 '접촉'을 갖기로 했다. 북한의 목함 지뢰 도발과 포격 도발 등으로 한반도 긴장이 최고조에 이른 가운데, 남북 당국 간 대화가 전격적으로 성사돼 그 결과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청와대 김규현 국가안보실 제1차장은 이날 오후 긴급 브리핑을 열고 "남과 북은 현재 진행되고 있는 남북 관계 상황과 관련하여 우리 시간 오늘 오후 6시 판문점 '평화의 집'에서 우리 측 김관진 국가안보실장과 홍용표 통일부 장관, 북 측의 황병서 총정치국장과 김양건 당비서관이 접촉을 갖기로 오늘 오후 합의했다"고 밝혔다.

앞서 북한은 "48시간 안에 대북 방송용 확성기를 철거하지 않으면 군사 행동에 나설 것"이라고 경고했고, 데드라인은 이날 오후 5시로 여겨졌다. 그러나 고위 당국자 간 '4자 회동'이 성사됨에 따라 이날 오후 5시 이후 북한의 추가 도발은 당분간 없을 것으로 보인다.

김 차장은 "북한은 어제 오후 4시경 김양건 당비서 명의 통지문을 통해 김관진 국가안보실장과 김양건 당비서와의 접촉을 제의해 왔으며 이에 대해 우리 측은 같은 날 6시경 김관진 국가안보실장 명의로 김양건 당비서가 아닌 황병서 총정치국장이 접촉에 나오라는 수정 통지문을 보냈다"고 설명했다.

김 차장은 이어 "이러한 우리 측 수정 제안에 북 측은 오늘 오전 9시경 황병서 총정치국장과 김양건 당비서가 나오겠다고 하면서 김관진 국가안보실장과 홍용표 통일부 장관이 나올 것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김 차장은 "우리 측은 이러한 북 측 의견을 받아들여 오늘 오후 6시에 판문점 '평화의 집'에서 북 측과의 접촉을 가질 것을 제의했으며 북한은 이를 수용했다"고 전했다.

앞서 지난 20일 북한은 김양건 통일전선부장 명의로 남북 고위급 대화를 제안했다. 수신인은 김관진 청와대 안보실장이었다. 우리 측은 이에 대해 전날 통일부 장관 명의로 대화를 제안했지만, 북한 측이 접수를 거부했다. 사실상 '격'이 안맞는다는 이유였던 것으로 보인다.

북한이 재차 김 실장에게 고위급 대화를 제안하자 우리 측은 황병서 총정치국장이 나올 것을 역으로 제안했다. 이에 대해 북 측이 4자 대화를 다시 제안한 것이다.

정부 안팎에서는 이날 만남이 '접촉'이라는 것에 주목한다. 공식 회담은 아니되, 대화는 나눌 수 있는 정도의 수준인 셈이다. 의제 역시 현재로써는 알 수 없지만, 최근 북한의 목함 지뢰 도발과 우리 측의 '대북 방송' 관련 내용들이 오갈 것으로 보인다.

김 실장과 황 총정치국장은 각각 박근혜 대통령과 김정은 제1국방위원장의 측근으로 통한다. 김 실장은 현 정부 출범 이후 현재까지 국방장관, 안보실장 등 고위직을 계속해서 맡고 있다. 북한 측이 '대화 상대'로 적합하다고 여길 만하다. 황 총정치국장 역시 북한 군부의 실력자로 김정은 위원장을 그림자처럼 수행하고 있는 인물이다.

김 실장과 황 총정치국장은 지난해 10월 인천아시안게임 폐막식을 전후해 오찬 회담을 한 적이 있다. 약 10개월 만의 재회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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