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당국이 세월호 유가족 및 세월호 관련 집회 참가자들에게 무려 73톤(t)의 물대포를 쏟아부은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안전행정위원회 소속 새정치민주연합 임수경 의원이 경찰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살수차 및 분사기 사용기록' 자료를 분석한 결과, 올해 6월 말까지 경찰이 사용한 캡사이신 분사액 652.7리터(l) 중 96.9%에 달하는 632.7리터를 세월호 관련 집회 및 시위에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이 사용한 물대포 역시 올해 전체 사용량 79.2톤의 92.4%에 달하는 73.2톤을 세월호 관련 집회 및 시위에 사용했다.
경찰은 지난 4월 18일 있었던 '세월호 범국민대회'에 캡사이신 분사액과 물대포를 각각 465.75리터, 33.2톤을 사용했다.
지난 5월 1일 있었던 '5.1 노동계 및 4.16 연대 집회'에서 사용된 캡사이신 분사액과 물대포도 123.34리터, 40톤에 달하는 등 올해 들어 발생한 세월호 관련 집회․시위 4건에 사용된 캡사이신 분사액 및 물대포 양은 전체 집회·시위에 사용된 양의 90%를 훨씬 웃돌았다.
올해 세월호 관련 집회 및 시위에 사용된 캡사이신 분사액 632.7리터는 지난 2014년 한 해 동안 사용된 총 사용량 193.7리터의 3.3배에 달하는 양이다. 이는 국가정보원 대선개입 의혹 관련 촛불집회가 있었던 2013년 총 사용량인 484.79리터보다도 1.3배 많다. 물대포 역시 지난해 총 사용량 8.5톤에 비해 8.6배나 되는 73.2톤을 세월호 관련 집회 및 시위에 쏟아부었다.
임수경 의원은 "다시는 이런 비극적인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기억하기 위해 자발적으로 모인 시민들에 대해 정부는 이를 보듬기는커녕 공권력을 동원해 과도한 폭력을 행사하고 있다"며 "정부는 세월호를 기억하려는 국민의 의지를 폭력으로 막기 보다, 헌법이 보장하고 있는 집회의 자유를 보장함으로써 세월호를 기억하려는 국민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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