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사 교과서 국정화 반대 집회가 이어지는 가운데, 새누리당에서도 전국교직원노동조합이 학생들을 집회에 동원하고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소수의 보수 매체가 '의혹'을 보도하면, 새누리당이 이를 '사실'인 듯 인용해 더 많은 언론에게로 설(說)을 전파시키는 전형적인 여론전 방식이다. 이번에 새누리당이 인용한 보수 매체는 <미디어펜>이라는 인터넷 매체다.
새누리당 황진하 사무총장은 4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중진 연석회의에서 "전교조가 집회에 학생들을 동원하고 있다는 얘기가 여기저기서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반대 집회에 학생들의 참여가 저조하니 전교조 교사들이 학생들을 동원하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있다는 보도가 있다"면서 "수원의 모 고등학교 교사는 지난달 31일 국정화반대모금운동에 참여한 학생들에게 간식과 기념품을 제공했다고 한다"고 말했다.
황 사무총장이 언급한 '보도'는 <미디어펜>의 3일 자 기사 '전교조·통진당, 역사교과서 국정화 반대 학생동원 '은밀한 유혹''을 가리키는 것으로 보인다.
이 매체는 해당 기사에서 "구 통진당 세력들도 교과서 정국을 조직 재건의 호기로 판단해 자신들의 자녀를 참여시키거나 활동 지역 청소년을 상대로 독려·선동하는 것으로 드러났다"는 주장을 하기도 했다.
황 사무총장은 이처럼 '설(說)'과 사실이 뒤죽박죽돼 있는 언론 보도를 언급하며 "신성한 교실을 정치 투쟁의 장으로 변질시킨 것도 모자라서 이제 학생들의 학습권도 침해하면서 정치에 동원하는건 후안무치"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부당국은 전교조의 집회 참여 등으로 교육 중립성 등 훼손되거나 학생권 침해당하는지 철저히 조사해서 엄중히 책임 물어야 한다"고 주문했다.
앞서 전교조 송재혁 대변인 등은 보수 언론과 종합편성채널(종편) 등이 주도한 '전교조 학생 동원설'에 대해 전교조 매도를 위한 '흑색선전'일 뿐이라고 지적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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