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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자부 또 압력? 4.3추념식서 '추모노래' 못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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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자부 또 압력? 4.3추념식서 '추모노래' 못부른다!

[언론 네트워크] 행자부, 추념식 초안에서 추모노래 삭제

68주년을 맞은 제주4.3추념식에서 '추모노래'가 불려지지 않게 됐다.

당초 원희룡 제주지사가 결재한 제주도 추념식 계획 초안에는 있었지만, 행자부의 '추념식 계획'에는 추모노래가 슬며시 빠져 있다.

이 때문에 지난해 추모노래로 곤욕을 치른 행자부가 제주도를 압박, 추모노래를 의도적으로 뺀게 아니냐는 논란이 제기되고 있다.

▲ 제68주년 4.3희생자 추념식에서 '추모노래'가 불려지지 않게 됐다. 1월28일 제주도 계획에는 '추모노래'가 있었지만, 2월 행자부 계획에는 '추모노래'가 빠져 있다. ⓒ제주의소리

제주도는 지난 1월28일 '제68주년 4.3희생자 추념식 기본계획'을 마련하고, 행정자치부에 제출했다.

국가기념일로 치러지는 4.3희생자 추념식은 공식적으로 행정자치부가 주최하고, 제주도가 주관한다.

원희룡 지사가 사인한 '제68주년 4.3희생자 추념식 기본계획'에는 추념식 본행사에 추모시 낭송 다음 순서로 '추모노래'가 담겨있었다.

하지만 행자부가 2월 제주도로 보낸 '추념식 기본계획'에는 '추모시 낭송'은 그대로 있지만 '추모노래'가 사라졌다.

지난해 치러진 제67주년 4.3희생자 추념식에서도 <잠들지 않은 남도>와 <애기동백꽃의 노래>가 불릴 예정이었지만, 행자부가 제외할 것을 요청하면서 논란이 일었다.

행자부는 5.18광주민주화운동 기념식에서도 '추모노래'로 <임을위한행진곡> 제창을 막아 비판을 받은 바 있다.

결국 67주년 추념식에서는 <빛이 되소서>와 <비목>, <그리운 마음>, 모차르트의 <레퀴엠 라크리모사>(Requiem Lacrimosa)가 합창됐다.

▲ 제68주년 4.3희생자 추념식에서 '추모노래'가 불려지지 않게 됐다. 1월28일 제주도 계획에는 '추모노래'가 있었지만, 2월 행자부 계획에는 '추모노래'가 빠져 있다. ⓒ제주의소리

제주도는 7일 오전 제95차 4.3실무위원회 기획소위원회를 열고 결국 '4.3추모 노래'를 부르지 않기로 결정했다. 사실상 행자부의 외압에 한발짝 물러난 셈이다.

제주도는 실무위에서 '추모 노래' 대신 식전행사에 합창곡을 부르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제주도 관계자는 "4.3희생자 추념식에서 '추모노래'는 부르지 않기로 최종 결론을 내렸다"며 "대신 식전행사에서 합창곡을 부르기로 했다"고 전했다.

합창곡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행자부의 압력이 있던 것 아니냐는 질문에 제주도 관계자는 "행자부에서 추모노래를 제외하라는 직접적인 압력은 없었다"면서도 "지난해에도 추모노래 관련 논란이 있었다. 그런 측면도 있다"고 애매하게 대답했다.

프레시안=제주의소리 교류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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