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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트럼프…美 대선 "가장 지저분한 선거" 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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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트럼프…美 대선 "가장 지저분한 선거" 예상 '힐러리 vs 트럼프' 양자 대결 확정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과 부동산 재벌인 도널드 트럼프가 오는 11월에 열리는 미국 대선에서 맞붙게 됐다. 라인스 프리버스 공화당 전국위원회 위원장은 3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를 사실상 당의 대선 후보로 공식 선언했다. 이날 트럼프가 인디애나 주 경선에서 압승하고 테드 크루즈 상원의원이 경선 포기를 선언하자 공화당 지도부도 백기를 든 셈이다. 크루즈 의원은 인디애나 주 경선 직후 지지자들 앞에서 "경선을 중단한다"고 선언했다. 그는 "그동안 승리를 위해 경선을 계속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오늘밤 유감스럽게도 승리의 길은 불가능해진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프리버스 위원장은 트위터에 "도널드 트럼프가 사실상(presumptive) 공화당의 대선 후보 지명자가 될 것"이라면서 "우리는 이제 단합해 (민주당 유력 주자인) 힐러리 클린턴을 꺾는 데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오는 7월 '경쟁 전당대회(contested convention)'를 열어 트럼프를 낙마시키고 제3의 인물을 대선후보로 세우려던 공화당 지도부의 구상은 사실상 수포로 돌아갔다. 7월 전당대회는 사실상 트럼프 추대의 자리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트럼프는 이날 인디애나 주 승리가 확정되자 "우리는 11월 대선에서 크게 이길 것이다.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만들 것"이라며 본선 진출을 기정사실화 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공화당이 단합하기를 원하고 단합해야만 한다"고 공화당 주류의 '반(反)트럼프' 정서를 건드리기도 했다. 그는 또 "다른 나라들과도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좋은 관계를 유지할 것"이라며 "멕시코? 중국? 하지만 그들도 우리를 공정하게 대우해야 한다"고 했다. 여성 비하 발언을 서슴지 않았던 그는 "난 여성들을 사랑한다. 여성들과 함께 이기고 싶다"고 말하기도 했다. 민주당의 클린턴 전 장관에 대해선 "무역을 이해하지 못한다"며 "좋은 대통령이 되지 못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그녀의 남편은 나프타라고 불리는, 아마도 역사상 최악일 무역협정에 서명했다"고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을 공격하기도 했다.


민주당 힐러리 클린턴 대선 캠프도 트럼프를 "너무 분열적이고 나라와 자유세계를 이끌 자질이 부족하다"고 본격적인 비판을 가했다.

포데스타 본부장은 이날 성명을 내고 "미국의 대통령은 근본적으로 이 위험한 세계에서 나라를 안전하게 지키고 일하는 가정이 국내에서 잘 살아갈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면서 이 같이 말했다. 그는 "트럼프는 미국인들을 협박하고 분열시키고 있지만, 클린턴은 우리를 단합시켜 모두에게 유익한 경제를 창출해낼 것"이라 했다. 트럼프는 한국에 대해 방위비 분담금을 올리지 않으면 주한미군을 철수하겠거나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재협상 등의 돌출 발언으로 논란을 일으켜 그가 본선 행보에서도 이 같은 입장을 유지할지 관심사다. 민주당은 클린턴 전 장관이 인디애나 주 경선에서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에게 패했으나, 결과에 상관없이 당 대선후보로 클런턴 전 장관이 확정된 상황이다. 이로써 클린턴 전 장관과 트럼프 간의 양자 대결로 펼쳐질 미국 대선은 최악의 선거가 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워싱턴포스트>는 "트럼프는 계속 막말을 자제하지 않을 것이며, 클린턴 전 장관은 트럼프를 매우 흠이 많은 후보로 몰아세울 것"이라며 "클린턴 캠프는 이번 대선전에서 자신을 향한 모욕이 쏟아지면서 가장 지저분한 캠페인이 될 것으로 생각하고 준비 중"이라고 전했다. 앞서 라스무센이 2일 공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트럼프는 41%의 지지율로 39%에 그친 클린턴 전 장관을 꺾는 파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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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호
외교부·통일부를 출입하면서 주로 남북관계를 취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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