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인화면으로
국민의당, 박지원 비대위원장 체제로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밴드 공유하기
  • 인쇄하기
  • 본문 글씨 크게
  • 본문 글씨 작게
정기후원
국민의당, 박지원 비대위원장 체제로 최고위, 만장일치 추대…朴 일성은 "질서 있고 신속한 黨 수습"
총선 홍보비 리베이트 의혹으로 안철수·천정배 공동대표가 사퇴하며 지도부 공백 사태를 맞게 된 국민의당이, 임시 사령탑에 박지원 원내대표를 추대했다. 박 원내대표는 최장 내년 2월까지 당의 비상대권을 맡게 된다.

손금주 국민의당 수석대변인은 29일 저녁 최고위원회 회의 결과 브리핑을 통해 "박 원내대표가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으로 임명됐다"고 밝혔다. 이날 최고위 회의에는 박 원내대표와 김성식 정책위의장, 이상돈·박주현·한현택·이준서 최고위원이 참석했고, 국회 부의장인 박주선 최고위원은 권한을 위임했다.

박 신임 비대위원장은 취임 직후 기자들과 만나 "문제는 질서 있고 신속한 당내 수습"이라며 "앞으로 전당대회가 예정돼 있기 때문에, 사무총장을 중심으로 당직자들이 흔들림 없이 일하게 하겠다"고 말했다. 박 위원장은 "신생 정당이기 때문에 세 배의 노력이 필요하다"며 "기강을 잡고 모범을 보이겠다"고 했다.

박 위원장은 "의원들과 새 비대위원들, 김관영 원내수석부대표를 비롯한 원내부대표들, 김성식 정책위의장을 비롯한 정책조정위원장들과 '튼튼한 원내 중심'으로 일하겠다"면서 "원내대표도 세 번째, 비대위원장도 세번째다. 우리 당 기호도 3번인데, 잘 하겠다"며 농담 한 마디를 덧붙였다. 박 위원장은 과거 민주통합당 원내대표 시절인 2012년 4.11 총선 패배 직후, 또 민주당 원내대표 시절이던 2010년 7.28 재보선 패배 후에 각각 비대위원장을 맡은 바 있다.

이날 최고위 회의에서는 이상돈 최고위원이 먼저 박 원내대표를 비대위원장으로 추대하자는 제안을 했고, 만장일치로 승인됐다고 손 대변인은 전했다. 손 대변인은 "박 비대위원장은 우선 빠른 시일 내에 비대위원을 구성하고, 구성 안건에 대해 최고위와 협의한 후 의결 절차를 거쳐 비대위를 구성할 예정"이라고 했다.

국민의당 당헌에 따르면, 대표 궐위시 2개월 내 전당대회를 열어 새 대표를 뽑게 돼 있지만, 당헌 부칙은 창당 직후 기간의 특례로 "차기 전당대회는 2017년 2월 말까지 개최한다"고 정하고 있다. 국민의당은 지난 2월 창당됐고, 창당 이후 1년간은 창당대회에서 선출된 지도부가 당을 맡기로 정한 셈이다. '박지원 비대위'는 안철수·천정배 공동지도부의 잔여 임기를 맡게 된다. 손 대변인은 "특별한 사정이 없으면 전당대회 개최까지 임기가 이어진다고 볼 수 있다"고 확인했다. 단 그는 "차기 전당대회 시기에 대한 구체적 논의는 없었다"며 조기 전대 가능성을 완전히 닫지는 않았다.

비대위원장 임명 과정에 대해 손 대변인은 "비대위원장은 당 중앙위원회 의결로 임명하게 돼 있지만, 당헌 부칙에 의하면 중앙위가 구성되지 않았을 때는 당무위가, 당무위도 구성되지 않았을 때는 최고위가 권한을 대행하게 돼 있다"며 "현재 모든 의결 권한은 최고위에 있다"고 설명했다.

단 국민의당은 대표 궐위시 최고위원 가운데 한 명을 호선으로 뽑아 대표 권한대행을 맡도록 당헌으로 정하고 있지만, 원내대표는 대표 권한대행을 맡을 수 없게 정하고 있다. 이는 당 내 권한 집중을 막기 위한 취지다. 손 대변인은 "두 직을 같이 유지한다고 해서 특별히 당헌당규에 위배되는 것은 없다"며 "당헌 해석을 이미 마쳤다. 대표 직무대행이 아닌 비대위원장은 원내대표에 대해 (맡아서는 안 된다는) 제한을 하고 있지 않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당헌에 직접 위배되는 것은 아니라도, 당헌에 원내대표의 대표 권한대행 겸직 금지 조항을 넣은 취지에는 맞지 않는다는 지적이 나올 수 있다.

한편 박 비대위원장 선임으로, 국회에 등록된 교섭단체 3당이 모두 비대위 체제로 지도부를 꾸리게 되는 진풍경이 빚어졌다. 현재 새누리당은 김희옥 비대위원장이, 더불어민주당은 김종인 비대위 대표가 당을 이끌고 있다. 69세인 김희옥 위원장, 76세인 김종인 대표에 이어 74세인 박 비대위원장의 '구원 등판'으로 3당 지도부가 모두 1940년대생이 됐다. 조국 서울대 교수는 지난 27일 페이스북 글에서 "대선과 총선을 거치면서 청년 정치의 요구가 들끓었는데, 두 선거가 끝난 지금 보니 결과적으로 '노인정(老人政, gerontocracy)' 시대가 온 것 같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3당 모두 마찬가지인 사정이지만, 특히 신생 정당으로 참신한 이미지를 내세워 온 국민의당 쪽이 입을 손해가 상대적으로 많아 보인다는 평이다.
이 기사의 구독료를 내고 싶습니다.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매번 결제가 번거롭다면 CMS 정기후원하기
10,000 원
결제하기
일부 인터넷 환경에서는 결제가 원활히 진행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kb국민은행343601-04-082252 [예금주 프레시안협동조합(후원금)]으로 계좌이체도 가능합니다.
곽재훈
프레시안 정치팀 기자입니다. 국제·외교안보분야를 거쳤습니다. 민주주의, 페미니즘, 평화만들기가 관심사입니다.
프레시안에 제보하기제보하기
프레시안에 CMS 정기후원하기정기후원하기

전체댓글 0

등록
  • 최신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