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인화면으로
'대통령 뜻' 녹취 시즌 2, 친박 당권 접수 '빨간불'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밴드 공유하기
  • 인쇄하기
  • 본문 글씨 크게
  • 본문 글씨 작게
정기후원
'대통령 뜻' 녹취 시즌 2, 친박 당권 접수 '빨간불' 서청원 '차떼기'·이정현 'KBS 보도 개입' 이어 윤상현 '공천 개입'
새누리당 윤상현 의원의 공천 개입 정황을 담은 녹취록이 공개되며 친박계의 당권 접수 시나리오에 '빨간불'이 켜졌다.

당 대표 출마 선언을 했던 이정현 의원이 'KBS 녹취록' 파문에 휩싸였고, 출마 여부를 고심 중인 서청원 의원은 과거 '차떼기' 사건 당시 당 대표였던 사실로 비박계의 불출마 압박을 받던 중이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윤 의원이 '친박 브랜드' '대통령 뜻' 등을 거론한 녹취록이 전격 공개됨으로써 친박계가 큰 암초에 부딪힌 모습이다.

당장 정병국 주호영 등 비박계 당권 주자들은 '명명백백한 진상 조사'를 요구하고 나섰다.

종합 편성 채널 <TV조선>이 18일 공개한 윤 의원의 녹취록을 종합하면, 윤 의원은 한 지역구에 출마하려던 예비 후보에게 '대통령 뜻'이라면서 다른 지역으로 출마지를 옮길 것을 요구했다.

"경선이라고 해도 우리가 다 만들지. 친박 브랜드로"라는 윤 의원의 말에는 친박계가 최고위원회의나 공천관리위원회와 같은 당 공식 기구의 의사 결정과 상관없이 공천을 주도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서려 있다.

게다가 윤 의원은 "형 안 하면 사달 난다니까. 형 내가 별의별 것 다 가지고 있다니까 형에 대해서. 아이 씨"라고 말했다.

공천 전 과정을 뒤에서 좌지우지하려던 '보이지 않는 손'이 청와대의 감찰 기구나 사정 기관을 활용할 수 있었음을 암시하고 있다.

윤 의원의 녹취록이 공개되자 이날 당 대표 출마 선언을 한 주호영 의원은 "형사적으로 처벌할 사유가 있다면 수사를 의뢰해서라도 진실을 밝혀주길 바란다"고 압박했다.

그는 "이 지역이 어떤 지역이기에 친박 실세들이 나서서 예비 후보로 경선조차 못 하도록 딴 곳에 옮기려고 했는지, 그 지역에 당선된 분은 입장을 밝혀주고 책임질 일이 있으면 당당히 책임지길 요구한다"고도 했다.

주 의원은 윤 의원이 '사달이 난다' 등을 언급한 것을 거론하며 "이는 형사법상 협박죄가 될 수 있다"고도 지적했다.

또 다른 비박계 당권 주자 정병국 의원은 "추악한 진면목이 드러났다"면서 "계파 패권주의를 앞세운 핵심 친박 인사들의 공천 당시 이런 행태는 공공연한 비밀이었다. 인제야 베일의 일부를 벗은 것"이라고 비판했다.

정 의원은 이 같은 협박성 공천 개입은 "명백한 공직 선거법 위반"이라면서 "당과 선거관리위원회의 진상 조사를 촉구한다. 특히 윤 의원의 협박, 회유 혜택을 입은 인사는 백의종군할 것을 촉구한다"고도 했다.

현재까지는 윤 의원이 전화를 건 대상이 누구인지 명확하게 알려진 것은 없다.

이번 윤 의원의 녹취록은 코앞으로 다가온 8.9 전당 대회의 새로운 뇌관이 될 조짐이다.

당장 전날 공개된 새누리당의 '총선 백서'를 두고 비박계를 중심으로 "친박계의 공천 전횡을 낱낱이 담지 못했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었다.

백서는 이한구 공천관리위원장의 독단적인 공천을 총선의 주요 패인으로 꼽기는 했으나, 친박이라는 한 '계파' 차원의 공천 개입이나 '진박 브랜드화'에 따른 국민적 반감 고조는 제대로 지적하지 못했다.

강성 비박계로 당권에 도전장을 낸 김용태 의원이 전날 기자 간담회에서 총선 백서가 "막장 공천의 책임을 이미 버린 카드인 이한구 전 공관위원장 한 사람에게 지웠다"고 비판한 이유다.

이주영·이정현·한선교 의원 등 당 대표 후보가 난립해 있는 친박계 내의 교통정리가 진척되지 않고 있는 점도 친박계로선 골칫거리다.

각 후보의 '완주 의사'가 강한 탓인지 서청원 의원은 출마 여부를 두고 수일째 장고에 빠져 있다. '이르면 주말' '이르면 내일' 이란 언론 보도가 계속되었으나 현재까지도 별다른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그 사이 비박계에선 서 의원을 겨냥해 '차떼기' 논란에 다시 불을 지핀 상황이다. 서 의원이 '한나라당 차떼기 사건'이 터졌던 당시 한나라당 대표였던 만큼 당 대표 후보로 적합하지 않다는 지적이다.

반면 비박계는 김무성·유승민·오세훈 등 거물급 인사들의 조정으로 단일화 논의가 탄력을 받을 수도 있다.

오세훈 전 서울시장은 전날 한 언론과 한 인터뷰에서 오는 전당 대회에서 "일개 당협위원장 이상의 역할을 하겠다. 비박 후보 단일화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유 의원도 당권 불출마를 선언했으나 TK(대구-경북) 지역은 물론 수도권에서도 존재감이 큰 만큼 비박 후보 지원 사격에 나선다면 무시 못 할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한편, 새누리당은 혁신비상대책위원회는 이날 8.9 전당대회에서 사용할 슬로건을 결정해 발표했다.

슬로건은 일반 국민에게서 공모를 받아 '2016 새누리 새로운 시작'이 선택됐다. 보조 슬로건은 △하나 된 새누리당, 국민과 함께 더 큰 미래로 △다시 듣겠습니다, 다시 뛰겠습니다 △국민과 함께, 어게인 새누리 등 3건이다.
이 기사의 구독료를 내고 싶습니다.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매번 결제가 번거롭다면 CMS 정기후원하기
10,000 원
결제하기
일부 인터넷 환경에서는 결제가 원활히 진행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kb국민은행343601-04-082252 [예금주 프레시안협동조합(후원금)]으로 계좌이체도 가능합니다.
프레시안에 제보하기제보하기
프레시안에 CMS 정기후원하기정기후원하기

전체댓글 0

등록
  • 최신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