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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주의 성우' 전격 교체한 넥슨, 불법 로비 의혹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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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주의 성우' 전격 교체한 넥슨, 불법 로비 의혹엔…" '메갈리아' 제작 티셔츠 입은 성우, 전격 교체 논란

여성주의 활동을 했다는 이유로, 넥슨이 게임 성우를 교체했다. 논란이 불거진 지 만 하루만이었다.

최근 진경준 검사장, 김상헌 네이버 대표이사, 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 등 법조인들이 연루된 사건에서 보인 넥슨의 태도와 선명한 대조를 이룬다. 이들 법조인들에 대한 불법 로비 의혹에 대해 넥슨은 계속 말을 바꾸기만 했다. 창업자인 김정주 NXC 회장을 포함한 넥슨 관계자 가운데 누구도 책임을 지지 않았다.

'넥슨은 여성주의 활동을 불법 로비보다 더 큰 문제로 보는가', 라는 질문이 나온다.

"소녀들은 왕자가 필요없다"

넥슨이 서비스하는 게임 '클로저스'의 캐릭터인 '티나'의 목소리를 녹음한 성우 김자연 씨는 지난 18일 자신의 트위터에 흰색 티셔츠를 입은 모습을 담은 사진을 올렸다. 이 티셔츠에는 "소녀들은 왕자가 필요없다(GIRLS Do Not Need A PRINCE)"라는 영어 문장이 적혀 있었다. 이 티셔츠는 온라인 커뮤니티 '메갈리아'가 제작했다.

'메갈리아'는 온라인 공간에서 '여성 혐오' 정서에 맞서는 커뮤니티다. '여성 혐오' 정서가 강한 일부 누리꾼들에게 종종 공격당했다.

김 씨가 티셔츠 사진을 올리자, 일부 누리꾼들이 비난했다. "'메갈리아'를 왜 옹호하느냐"라는 게다. 김 씨는 트위터를 통해 "'메갈리아' 회원으로 활동한 적은 없어도 간간이 리트윗으로 넘어오는 글들을 보았고, 미소지니(여성 혐오)에 대응하는 웹사이트라고 생각하고 있다. 딱히 나쁜 인상을 갖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하지만 일부 누리꾼들은 계속 '해명'을 요구했다. 그러자 김 씨는 "무엇을 해명해야 하는지도 잘 모르겠거니와, 이게 잘못된 선택이라면 행동에 책임을 질 의사가 당연히 있다"고 밝혔다.

▲ ⓒ성우 김자연 씨 트위터

트위터 논란 하루만에 전격 교체


그리고 지난 19일, 넥슨은 김 씨를 다른 성우로 교체한다고 발표했다. 김 씨가 트위터에 사진을 올린 지 만 하루만이었다.

이 소식이 알려지자 '메갈리아' 커뮤니티도 들끓었다, "내가 넥슨에 쓴 돈이 얼마인데…" 등의 글이 잇따라 올라왔다. 넥슨에 대한 실망과 분노다.

넥슨이 최근 출시한 게임 '서든어택2' 역시 비슷한 논란을 불렀다. 우선 불필요하게 선정적이다. 또 여성을 '성적 대상'으로만 보는 경향이 노골적이다. 논란이 번지자 넥슨은 '서든어택2' 캐릭터를 교체하는 등 대응에 나섰다. 하지만 게임 이용자들의 마음은 이미 떠난 상태다.

우병우 수석의 거짓말

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의 처가 부동산을 넥슨이 매입한 경위에 대한 논란 역시 진행형이다. 우 수석의 처가 부동산이 팔리지 않아서 애를 먹자 넥슨과 가까운 진경준 검사장이 다리를 놓았다는 보도가 나왔었다.

당시 우 수석은 이를 부인했다. 공인중개사를 통한 정상적인 거래였다는 게다. 하지만 20일자 <조선일보>는 "2011년 3월 넥슨코리아가 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 처가(妻家)의 서울 강남역 부동산을 1326억 원에 사들일 때 중개업자 없이 당사자 간 거래를 했다고 강남구청에 신고"했다고 보도했다. 우 수석이 거짓말을 했다는 게다. 넥슨의 불법 로비 의혹은 사실에 더 가까워졌다.

논란에 휘말린 게임 성우 및 캐릭터 교체는 재빨랐던 넥슨이 더 큰 논란에 대해서는 한없이 둔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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