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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새누리당 사악한 종북 공세, 끝까지 싸우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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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새누리당 사악한 종북 공세, 끝까지 싸우겠다" "우리가 새누리당처럼 北과 내통해 총질해 달라 반역죄 지었나?"

노무현 정부 외교통상부 장관을 지낸 송민순 전 장관의 회고록 논란과 관련,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새누리당의 '종북' 공세를 또 한 번 거세게 맞받아쳤다. 3번째다. (☞관련 기사 : 문재인 "내게 타격 줄 궁리 새누리, 지질한 정당")

문 전 대표는 23일 SNS에 올린 글에서 "도대체 누가 문제냐"며 분통을 터뜨렸다. 송 전 장관 회고록에 나오는 '노무현 정부 고위공직자들이, 유엔 북한 인권 결의안 투표 결정에 대해 북한 정권의 의견을 물었다'는 대목과 관련해 새누리당이 '북한 결재' 사건이라고 공격하는 데 대한 맞대응 성격이었다.

그는 "우리가 새누리당처럼 북한과 내통해 '우리 군(軍)에 총질해 달라'는 반역죄라도 지었습니까?"라고 했다. 1997년 대선을 앞두고 있었던 '총풍 사건'을 언급한 것이다.

그는 "새누리당의 어떤 공격에도 맞설 자신이 있다"며 "누가 안보를 정치적으로 악용했고, 누가 북한에 기대어 정치를 해 왔는지를 만천하에 드러낼 자신이 있다"고 했다. "차제에 망국적이고 소모적인 종북 논란을 기필코 뿌리뽑겠다"는 결기를 드러내기도 했다.

그는 새누리당에 대해 "NLL 논란으로 정치적 이득을 본 것처럼 이번에도 그럴 것으로 판단했다면 참으로 구차하고 한심한 발상이고 국민을 우습게 보는 오만한 판단"이라며 "색깔론은 경제에도 안보에도 무능한 새누리당이 유일하게 비빌 언덕"이라고 원색적으로 비난했다.

그는 "지금 국민들 관심은 비선 실세 권력형 비리 의혹 '최순실 게이트'에 집중돼 있다"며 "새누리당은 이 국면을 호도하기 위해 어설픈 색깔론을 되뇌고 있다. 그것이 이번 사건의 본질"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저는 싸울 것이다. 국민을 편가르고 증오하게 만드는 새누리당의 사악한 '종북 공세'에 끝까지 맞설 것"이라며 "이번에는 반드시 끝장을 보겠다"고 불퇴전의 의지를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평생을 색깔론과 싸우며, 지금보다 더한 음해와 중상을 이겨내고 끝내 한반도 평화의 기틀을 다지는데 헌신한 김대중 전 대통령처럼 저의 길을 가겠다"고 했다.

'김대중처럼'이란 말은, 자신의 대권 의지를 드러냄과 동시에 국민의당을 겨누려는 이중 포석으로 보인다. 국민의당은 새누리당의 '종북 공세'를 비난하는 한편, 문 전 대표를 향해서도 "진실을 밝혀서 빨리 논란이 정리돼야 한다"(10월 18일, 안철수 전 국민의당 상임공동대표)라고 공세를 펼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문 전 대표가 '김대중처럼'을 언급한 것은, DJ의 후계자를 자처하며 호남의 맹주 노릇을 하고 있는 국민의당에 '이게 김대중 정신이냐'고 되묻는 의미가 있다.

문 전 대표는 "남북 문제에 관한 한, 저도 참여정부도 하늘을 우러러 부끄러움이 없다"며 "조만간 '민주 정부'(김대중-노무현 정부) 10년과 이명박-박근혜 정부 9년의 안보 성적을 정확하게 비교해, 누가 안보 무능 세력인지 분명히 말씀드릴 계획도 갖고 있다"고 했다.

회고록에 나오는 사실관계와 관련해서도 그는 "10년 전 일인데다 회의록 등의 자료가 제게 없으므로 제가 모든 일을 다 기억하지 못한다"며 "저는 회의 결론이 기권이었다는 것만 기억날 뿐 제가 처음에 찬성을 주장했었다는 사실은 기억나지 않는다. 그래서 제게 유리한 대목임에도 불구하고 정직하게 그 부분은 '기억나지 않는다'고 밝혔다. 뭐가 문제인가?"라고 공세적으로 대응했다.

다음은 문 전 대표의 페이스북 글 전문(全篇).

저의 길을 가겠습니다

남북문제에 관한 한, 저도 참여정부도 하늘을 우러러 부끄러움이 없습니다. 진도를 더 못낸 것이 아쉬울 뿐 오점으로 남을 일은 전혀 없습니다. 특히 집권 9년 동안 남북관계를 완전히 파탄 낸 새누리당과 비교하면 큰 자부심을 느낍니다.

남북문제에서 우리의 '국익 중심' 원칙을 벗어난 적은 단 한 번도 없습니다. 평화가 더 좋은 안보이므로 평화를 추구했습니다. 경제협력이 우리 경제에 도움이 되므로 경제협력을 추구했습니다. 북한에 시장경제를 퍼뜨리고 우리에게 의존하게 만드는 것이 평화통일의 길이기에 그 길을 추구했습니다. 그리하여 많은 성과를 올렸고, 남북관계의 황금기를 열었습니다.

그 모든 성과를 다 까먹은 새누리당, 부끄럽지 않습니까? 새누리당이 남북관계 발전에 기여한 것이 도대체 무엇입니까? 저는 어떤 공격이나 시비가 붙어도 두렵지 않습니다. 거리낄 게 없으니 정직하게 말하고, 사실대로 얘기하고 있습니다.

10년 전 일인데다 회의록 등의 자료가 제게 없으므로 제가 모든 일을 다 기억하지 못합니다. 회의에 참석한 사람들 말에 의하면, 저는 당초 결의안에 찬성하자는 입장이었다가 결국 다수의견에 따랐다고 합니다. 송민순 전 장관 회고록 기술을 봐도 다르지 않습니다. 그러나 저는 회의 결론이 기권이었다는 것만 기억날 뿐 제가 처음에 찬성을 주장했었다는 사실은 기억나지 않습니다. 그래서 제게 유리한 대목임에도 불구하고 정직하게 그 부분은 기억나지 않는다고 밝혔습니다. 중대한 사안이어서, 사소한 부분이지만 기억나지 않는 대목은 기억나지 않는다고 밝혔습니다. 무엇이 문제입니까? 나머지 사실관계는 회의 참석자들이 메모 등을 근거로 밝힌 그대로입니다.

회고록을 쓴 분도 참여정부 장관이고 다르게 기억하는 분들도 참여정부 관계자들이기 때문에 저는 시시비비에 끼어들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다수의 기억과 자료에 의해 사실관계가 자연스럽게 밝혀졌습니다. 무엇보다 송 장관 회고록이 사실을 말해주고 있습니다. "이구동성으로 왜 이미 결정된 사항을 자꾸 문제 삼느냐고 불만을 터뜨렸다"는 기술이 바로 그것입니다. 그가 주장하는 시기 전에 이미 기권방침이 결정됐었다는 뜻입니다. 또 그가 이미 결정된 사항을 뒤집기 위해 한 번이 아니라 두 번 이상 거듭 문제 삼았다는 뜻입니다. 뿐만 아니라 그는 안보실장이 주재한 회의를 마치 제가 주재하여 결론을 내린 것처럼 기술하는 중대한 기억의 착오를 범했습니다. 다른 착오도 여러 곳에서 드러납니다. 이로써 진실은 명명백백하게 가려졌습니다.

도대체 누가 문제입니까? 우리가 새누리당처럼 북한과 내통해 우리 군에 총질해달라는 반역죄라도 지었습니까? 10년 전 일에 대한 한 사람의 주관적인 회고록을 가지고 한 건 잡았다는 듯이 구시대적 색깔론을 들이대며 혹세무민하는 행태, 부끄럽지도 않습니까? 저는 얼마든지 솔직하고 당당하게 이야기할 수 있습니다.

새누리당이 뒷감당할 자신이 있다면 끝까지 계속해도 좋습니다. 새누리당의 어떤 공격에도 맞설 자신이 있습니다. 누가 안보를 정치적으로 악용했고 누가 북한에 기대어 정치를 해 왔는지를 만천하에 드러낼 자신이 있습니다. 차제에 망국적이고 소모적인 종북논란을 기필코 뿌리 뽑고야 말겠습니다.

새누리당이 지난 대선 때 NLL 논란으로 정치적 이득을 본 것처럼 이번에도 그럴 것으로 판단했다면 참으로 구차하고 한심한 발상입니다. 국민을 우습게 보는 오만한 판단입니다. 결국 색깔론은 경제에도 무능하고 안보에도 무능한 새누리당이 유일하게 비빌 언덕인 것입니다.

저는 조만간 민주정부 10년과 이명박-박근혜 정부 9년의 안보성적을 정확하게 비교해, 누가 안보 무능세력인지 분명히 말씀드릴 계획도 갖고 있습니다.

지금 국민들 관심은 비선실세의 권력형 비리 의혹 '최순실 게이트'에 집중돼 있습니다. 새누리당은 이 국면을 호도하기 위해 어설픈 색깔론을 되뇌고 있습니다. 그것이 이번 사건의 본질입니다.

현명한 우리 국민들은 그 본질을 이미 정확히 꿰뚫어 보고 있습니다. 분노한 국민여론이 그것을 반증합니다. 이대로 가면 박근혜 정권의 마지막은 비극으로 끝날 것입니다. 스스로 권력형 비리를 철저하게 파헤치고, 국민께 용서를 구하면서 남은 임기동안 민생에 전념하겠다고 다짐하는 것만이 살 길이란 것을 박 정권에 진심으로 충언합니다.

저는 싸울 것입니다. 국민을 편 가르고 증오하게 만드는 새누리당의 사악한 종북공세에 끝까지 맞설 것입니다. 그래서 이번에는 반드시 끝장을 보겠습니다. 더 이상 구시대적 색깔론이 이 땅에 발붙일 수 없도록 결연한 의지로 맨 앞에서 싸우겠습니다.

평생을 색깔론과 싸우며 지금보다 더한 음해와 중상을 이겨내고 끝내 한반도 평화의 기틀을 다지는데 헌신한 김대중 대통령처럼, 저의 길을 가겠습니다.

2016년 10월 23일
문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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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재훈
프레시안 정치팀 기자입니다. 국제·외교안보분야를 거쳤습니다. 민주주의, 페미니즘, 평화만들기가 관심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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