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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인 "문재인은 盧정부 말기, 안희정은 초기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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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인 "문재인은 盧정부 말기, 안희정은 초기의 모습" "안희정이 25% 넘으면 어떻게 될지 모르는 상황"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을 앞두고, 문재인 전 대표와 안희정 충남지사 간의 경쟁 구도가 만들어지면서 정치권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런 가운데 민주당 내 '비문(非문재인)' 그룹과 민주당 출신 국민의당 인사들은 문 전 대표보다 안 지사에게 더 우호적인 관전평을 내놓고 있다.

김종인 "문재인은 노무현 말기, 안희정은 초기"

민주당 비문 성향으로 분류되는 의원 20여 명은 14일 저녁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회 대표와 만찬 회동을 했다. 이 자리에서 김 전 대표는 "안 지사에게는 노무현 전 대통령의 초기 모습이 보이고, 문 전 대표에게는 노 전 대통령의 말기 모습이 보인다는 얘기를 젊은이들이 한다"는 말을 지인에게 들었다고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참석자들은 김 전 대표가 안 지사를 '굉장히 높게 평가한다'는 취지의 말을 했다고 전하기도 했다.

김 전 대표는 또 "당내 토론이 부족하다"며 "문 전 대표에게 쓴소리도 할 수 있는 것 아니냐. 언로가 막혀 있다"고 '문재인 대세론'을 견제하는 취지로 해석되는 말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주눅이 들어 눈치를 봐서는 안 된다"며 "캠프에 줄을 서고 이런 식으로 정치하면 안 된다"고 의원들에게 쓴소리도 했다.

이 자리에는 김부겸, 노웅래, 변재일, 박영선, 유승희, 이종걸, 진영 의원 등 중진 의원들과 이언주, 김두관, 김성수, 박경미, 박용진, 정재호, 정춘숙, 최명길, 최운열 의원 등이 참석했다. 이 가운데 정재호 의원은 안 지사를 돕고 있다. 김 전 대표는 15일 아침에는 김무성 바른정당 상임고문, 정의화 전 국회의장을 만나 '분권형 개헌' 필요성에 대한 공감대를 확인했다.

민주당 우상호 원내대표는 전날 김 전 대표의 발언을 전해듣고 이날 평화방송(CBPC) 라디오 인터뷰에서 "보니까 '안희정 지지 선언'이네요"라며 "이 분이 그런 말을 했다고 해서 바로 거기(안 지사)를 돕는다고 해석하는 것은 또 지나친 것이고, 독일에 갔다 와서 어떻게 우리 사회에 기여할 것인지에 대한 고민을 하실 것"이라고 했다. 김 전 대표의 탈당 가능성에 대해 우 원내대표는 "극단적인 선택을 하실 분은 아니니까 지켜봤으면 좋겠다"고 일축했다.

정대철 "文은 '나이든 후보'…세대교체론으로 판 바뀔 수 있다"


구(舊) 민주계로 현재 국민의당 상임고문인 정대철 전 의원은 YTN 라디오 인터뷰에서 "문재인 대세론은 좀 성급해 보인다"며 "물론 여론조사에서는 1위를 달리고 있지만 지금 대세론이라고 해도 3할을 크게 넘어가고 있지 않다"고 주장했다. 정 상임고문은 "또 하나의 요소는 안희정"이라며 "안 지사가 지금 (여론조사 지지율) 20% 가까이 올라갔는데, 3~4%만 더 올라가 25%를 넘어가게 되면 정말 어떻게 될지 모르는 상황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정 상임고문은 "저는 안희정 후보가 어렸을 때부터 쭉 봤는데, 순발력이 있다"며 "안희정 후보가 (추가 상승)되면, 세대교체적인 분위기가 돼서 안철수 의원, 이재명 시장, 보수 쪽에서는 남경필 지사 등 젊은 세대로 내려가기 시작하면 문재인 후보 등 좀 나이든 후보들은 본인들의 능력과 관계없이 판이 바뀌는 상황으로 치달을 수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그는 "어제도 안희정 후보와 우연히 전화로 대화할 수 있는 기회를 가졌는데, 상당히 여러 가지 깊게 생각하는 것을 공감했다"며 "저희들이 지금은 갈려 있지만 옛날엔 같은 당에 있었고, 안보 문제에 대해 많이 토론도 했다. 지금 안보 문제에 대해서 문 전 대표는 보수파에서 사드 문제를 포함해 '제대로 된 안보 의식을 갖고 있는 건가' 상당히 꺼려하고 있지만 안희정 후보는 상당히 균형된 시각을 갖고 있더라"고 호평을 내놨다.

그는 이른바 '호남 민심'에 대해서는 "호남 사람들은 상당히 전략적인 판단을 하고 계신 분들"이라며 "제일 앞서고 있는 문재인 후보에 대해 아직도 '반문 정서'가 적지 않게 내재돼 있는 게 사실이다. 그래서 좀 더 두고 보자, 호남 사람뿐 아니라 일반 야당을 지지하고 있는 사람들이 '탄핵 결과를 보고 나서 이야기하자' 하는 사람이 대부분"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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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재훈
프레시안 정치팀 기자입니다. 국제·외교안보분야를 거쳤습니다. 민주주의, 페미니즘, 평화만들기가 관심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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