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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원 "유승민과 단일화? 우린 그대로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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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원 "유승민과 단일화? 우린 그대로 간다" 손학규 "이종구 만났지만 단일화 얘기 안해"
국민의당이 바른정당과의 단일화 가능성에 대해 바로 선을 긋고 나섰다. 바른정당 내에서 유승민 후보의 사퇴론이 제기되며 연대론이 다시 떠오른 데 대한 대응이다.

박지원 국민의당 대표는 25일 오전 기자 간담회를 열고 "3당 후보 연합인지 단일화인지, 어제 바른정당 의원총회 문제에 대해 논의는 했지만 '그 집의 일을 우리가 상관할 필요는 없다. 우리는 그대로 가겠다'는 것으로 제가 정리했다"고 밝혔다.

박 대표는 "아마 우리 당에서도 개인적으로 의견을 가진 분은 있겠지만 지금은 소위 말하는 '자강론'으로 앞으로 나갈 것"이라며 "바른정당에서 (단일화) 제안을 하더라도 논의하지 않겠다. 우리는 우리의 정체성을 지키면서 개혁과 통합, 그리고 미래로 (간다는) 그 기조에 변함이 없다"고 재강조했다. 박 대표는 "어떤 분들이 개인적인 의견을 말하는 것은 정치인이니까…(어쩔 수 없다). 하지만 가급적 말이 안 나오도록 당부를 드렸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안철수 캠프 손금주 수석대변인도 이날 아침 브리핑에서 "저희 당의 입장은 항상 명확하다. 정치인들에 의한 인위적 연대는 거부한다(는 것)"이라며 "국민에 의한 연대만 가능하다. 국민의 선택을 받겠다"고 했다.

앞서 국민의당 안팎에서는 대선후보 경선 과정에서 이른바 '연대론'을 주장해온 손학규 상임선대위원장이나, 16·17대 대선 전략에 관여한 김한길 전 의원 등을 중심으로 바른정당과의 연대 논의가 제기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 바 있다.

그러나 손학규 상임선대위원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자신이 지난 22일 이종구 바른정당 정책위의장을 만나 단일화 방안을 논의했다는 보도에 대해 "이 의원을 만나 아침을 같이 했다"고 회동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내가 틈틈이 당내외 의원들을 만나는 일환"이라고 의미를 축소했다.

손 위원장은 이 의장과 만나 나눈 대화 내용에 대해서는 "나라 걱정을 했고, 선거에 대해 '우리가 패권에 반대해 박근혜 전 대통령을 탄핵했는데 또다른 패권 세력에게 (정권이) 넘어가서는 안 되지 않겠느냐'는 얘기를 했다"며 "바른정당 의원총회에서도 단일화를 한다, 안 한다 확정된 게 아니지 않느냐. 유승민 후보는 끝까지 가겠다는 의지를 밝혔고, 주호영 대표 대행도 존중한다고 했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단일화는 지금 시간이 촉박하다"면서도 "모든 가능성을 열어 놓고 선거 승리를 위해 나가는 것이니 '이건 된다, 이건 안 된다'(하는 것은) 없다"고 언급했다. 그는 이날 YTN 라디오 인터뷰에서 "바른정당에서 단일화를 제안한다면 심각하게 같이 고민해야 한다"며 "대통령이 되기 위해서, 통합 정부를 위한 소위 연대 세력의 외연 확장이나 그것을 개헌 세력과 같이 연결하는 것도 좀 생각해 봐야 하지 않나"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박지원 대표가 기자 간담회에서 언급한 "개인적 의견"은 손 위원장의 이런 주장을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한편 김한길 전 의원은 문화방송(MBC) 라디오 인터뷰에서 바른정당 일각의 연대 제안에 대해 "날짜가 너무 없는데 또 그런 얘기를 하니까 당혹스럽다"며 "이제까지 몇 번의 후보 간 TV 토론을 통해서 그 분들이 생각하는 바가 (우리 당과) 무엇이 얼마나 다른가 충분히 보여줬지 않느냐. 그런데 갑자기 다 합치자는 거냐"고 의구심을 표하기도 했다.

김 전 의원은 과거 자신이 참여했던 노무현-정몽준 후보 단일화 때와 이번 대선은 경우가 다르다며 "그때는 어쨌든 야 대 야 후보의 통합이었고, 통합 과정에서 정책 조율이나 단일화 과정에 대해 오랫동안 협상이 있었다. 이제 날짜가 너무 없기 때문에 그런 것도 아마 어려울 것이고, 제가 당혹하는 것처럼 많은 국민들도 당혹해할 것"이라고도 했다.

김 전 의원은 이어 "지금 상태에서 여야 단일화, 이것이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쐐기를 박았다. 지난 총선 이후 공개 활동을 하지 않던 그가 최근 '백의종군'으로 안 후보 유세 지원에 나서면서 정치 일선에 복귀한 것이 단일화 등을 염두에 둔 것 아니냐는 세평에 대해 선을 그은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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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재훈
프레시안 정치팀 기자입니다. 국제·외교안보분야를 거쳤습니다. 민주주의, 페미니즘, 평화만들기가 관심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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