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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허를 찌른 홍준표 '동성애' 일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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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허를 찌른 홍준표 '동성애' 일격 [대선후보 토론] 과거정부 공과 논란 홍준표 '계산된 공격' 위력
25일 열린 대통령 후보 초청 4차 TV토론회에서 5당 후보들은 직설적인 네거티브 공방을 자제하며 정책검증에 주력하는 모습을 보였다. 후보별 정체성 차이도 이런 논쟁 속에 자연스럽게 드러났다는 평가다.

외교안보 정책과 관련한 논쟁은 과거 정부 책임론 공방으로 시작했다.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는 "이명박, 박근혜 정부는 참담하게 안보에 실패했다. 안보 무능 정권이었다"면서 "그 점에서 홍 후보와 유 후보는 안보를 말할 자격이 없다. 가짜 안보 세력이라 규정하고 싶다"고 포문을 열었다.

이에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는 "문 후보가 지금의 북핵 위기를 이명박, 박근혜 정부 탓을 하고 있다"며 "북핵 위기는 DJ 노무현 정부 때 70억 불(달러) 이상을 북에 퍼줘서 발생했다"고 주장했다. 홍 후보는 "깡패도 아니고 만날 상납이나 한다"며 "내가 대통령이 되면 김정은을 제압하겠다"고 주장했다.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 역시 "김대중, 노무현 정부 때 북에 흘러간 돈으로 1차 핵실험을 했다"면서 "그 현금을 다 퍼주는 사이에 핵 미사일의 기초적 개발이 다 됐고 그 증거가 1차 핵실험이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그는 "북한 핵미사일이 실전 배치됐다고 생각하느냐"고 문 후보에게 역공하기도 했다.

문 후보는 이에 "지금은 드디어 장거리 미사일에 탑재할 수 있을 정도로 고도화됐다 생각한다"며 "그렇게 만들어준 게 이명박, 박근혜 정부였다. 노무현 정부 때 핵실험은 아주 초보적이었다"고 주장했다.

정의당 심상정 후보는 "그동안 보수가 주창한 '안보 제일주의'는 가짜 안보"라면서 "안보를 늘 정권 안위에 이용하고, 천문학적 방산 비리야말로 반국가적 행위이며 그 사람들이 종북 세력"이라고 비판했다.

홍 후보와 유 후보는 전술핵 배치 공약으로 보수 궁합을 과시하기도 했다. 문 후보는 이에 "미국도 전술핵에 대해선 안된다라고 강력하게 반대하고 있는데 그럼에도 우리가 극구 주장해서 전술핵을 들여오겠다는 것이냐"이라고 반박했다.

홍준표 '준비된 일격' 위력

홍 후보의 "군가산점제 동의하나"는 질문은 문 후보를 이날 토론의 수렁으로 몰아넣었다. 문 후보가 "동의하지 않는다"라고 답하자, 홍 후보는 "5.18 가산점은 동의하고 왜 군가산점제는 동의 안 하냐"는 일격을 가했다.

홍 후보는 이어 "군대에서 동성애가 굉장히 심하다. 군 동성애가 국방 전력을 약화시킨다"라고 물어 문 후보로부터 "반대한다"라는 명확한 답변을 끌어내기도 했다. 홍 후보는 "차별금지법이 사실상 동성애 허용법"이라고 파고들었고, 문 후보는 "합법화 찬성하지 않는다"며 "그런 식의 성적 지향 때문에 차별해선 안 된다는 생각"이라고 했다.

홍 후보가 "민주당이 성소수자 보호를 포괄적으로 담은 차별금지법을 국회에 제출하지 않았느냐"고 반박하자, 문 후보는 "차별 금지와 동성애 합법을 구분 못 하냐"면서도 "동성애 합법화에 찬성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이에 정의당 심상정 후보는 "동성애는 찬성이나 반대를 할 수 있는 얘기가 아니다"라며 "노무현 정부 때부터 추진했던 차별금지법에서 후퇴한 문재인 후보에게 매우 유감스럽다"고 문 후보의 답을 비판했다.

심상정, 안철수에게 "사장님 마인드"

안보정책에 관한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의 전향적 태도도 눈에 띄었다. 그는 햇볕정책 계승 여부를 묻는 유승민 후보의 질문에 "국민의당은 저를 중심으로 해서 다 일치된 목소리를 내고 있다"고 잘랐다.

또한 전시작전권 환수에 대한 입장을 묻는 심상정 후보의 질문에 그는 "전작권은 당연히 주권 국가로서 가져와야 한다. 저는 그에 대해 동의한다"고 말했다.

문 후보가 "금강산 관광에 찬성하다 지금은 유보하거나 반대 입장인데. 김대중 대통령이 통탄할 일 아닌가"라고 묻자, 안 후보는 "지금은 대북 제재 국면"이라며 "김대중 전 대통령이 살아계셨으면 같은 생각을 하셨을 것"이라고 반격했다.

안 후보는 "미세먼지 문제가 정말 심각하다.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차원까지도 안보 개념으로 확장하고 있다"며 타 후보들과 차별화를 시도하기도 했다. 안 후보의 미세먼지 대책에 대해선 다른 후보들도 모두 "동의한다"고 했다.

그러나 R&D 투자를 강조한 안 후보의 국방개혁안에 대해 심 후보는 "한국의 튼튼한 안보의 핵심을 이것으로 보는 건 대단히 협소한 시각"이라며 "이건 사장님 마인드다"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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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경구
2001년에 입사한 첫 직장 프레시안에 뼈를 묻는 중입니다. 국회와 청와대를 전전하며 정치팀을 주로 담당했습니다. 잠시 편집국장도 했습니다. 2015년 협동조합팀에서 일했고 현재 국제한반도팀장을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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