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8시뉴스>의 세월호 인양 고의 지연 의혹 보도 논란이 일파만파다. 방송사의 해명에도 가짜뉴스를 통한 선거개입이라는 비판이 확산되고 있다.
문재인 후보 측은 3일 "'세월호 인양'이 문재인 후보 측과 관련돼 있는 것처럼 보도한 SBS의 무책임한 태도에 강력히 항의"한다며 정정보도를 요청했다. 박광온 공보단장은 특히 "해양수산부 일부 공무원의 공작적 선거 개입 시도를 강력 규탄한다"며 해당 공무원에 대한 법적 조치를 예고했다.
선대위 공명선거본부 부본부장인 박주민 의원도 "해당 보도는 최근의 악의적인 기사 중 최고인 것 같다"며 "2012년에 마지막 대선후보 TV토론 후 경찰이 심야 기자회견을 자청해 국정원이 대선에 개입한 증거가 없다고 거짓으로 주장한 것을 연상시키는 보도"라고 지적했다.
SNS 이용자들은 SBS에 분노의 화살을 돌렸다. "세월호를 이용한 SBS의 부정선거개입", "SBS 제2의 국정원 셀프 감금 사건", "SBS 기레기의 선거개입" 등 비판을 쏟아내고 있다.
SBS는 전날 세월호선체조사위원회가 다음달부터 해양수산부의 세월호 인양 고의 지연 의혹을 조사하기로 했다는 방침을 전하며, 익명의 해수부 공무원의 입을 빌어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와 해수부 사이에 모종의 거래를 암시하는 내용의 보도를 했다. 해당 기사는 현재 삭제된 상태다.
"솔직히 말해서 이거(세월호 인양)는 문재인 후보에게 갖다 바치는 거거든요. 정권 창출되기 전에 문재인 후보한테 갖다 바치면서 문재인 후보가 약속했던 해수부 제2차관, 문재인 후보가 잠깐 약속했거든요. 비공식적으로나, 공식적으로나. 제2차관 만들어주고, 수산쪽. 그 다음에 해경도 (해수부에) 집어넣고. 이런 게 있어요."(2일 자 SBS <8시 뉴스> '차기 정권과 거래? 인양 지연 의혹 조사' 중 해수부 공무원의 말)
SBS는 다음날 "(해당 보도) 일부 내용에 오해가 있"다며 해명했다. 문재인 후보 측이 아닌, 해수부가 부처의 이익을 위해 세월호 인양 문제를 이용했을 수 있다는 의혹을 보도했다는 것.
SBS 김성준 앵커는 자신의 SNS에 글을 올려 "민감한 시기에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는 뉴스가 방송된데 대해 SBS 보도책임자로서 책임을 통감하고 시청자 여러분께 사과드린다"며 "내부 논의를 거쳐서 해명할 것, 정정할 것 등을 가린 뒤에 결과를 말씀드리겠다"고 밝혔다. '잘못된 보도'임을 인정한 셈이다.
한편, 세월호 유가족인 유경근 씨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세월호 인양을 정치적으로 악용하지 말라"며 "지금 가장 중요하고 급한 건 미수습자 아홉 분을 찾는 일"인데 "이런 때에 인양을 고의로 지연했니 안했니, 그게 누구 때문이니 하는 공방을 벌이고 있습니까?"라며 분통을 터뜨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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