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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류석춘이 극우? 극우 개념 몰이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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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류석춘이 극우? 극우 개념 몰이해" 한국당 초선의원들 "류석춘 극우 성향 우려" 반발
자유한국당이 '혁신 사령탑'으로 세운 류석춘 혁신위원장에 대해 당 안팎에서 우려가 나오고 있다. 류 위원장이 취임 첫 기자회견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은 실제 저지른 잘못보다 너무 과한 정치적 보복", "박 전 대통령이 실정법을 무엇을 위반했는지 모르겠다", "태극기 집회에 열심히 나간 게 제 정체성" 등의 발언을 했었다. (☞관련 기사 : 류석춘 "박근혜 출당은 시체에 칼질 하는 것")

한국당 소속 일부 초선의원들은 12일 오전 열린 최고위원회의-초선의원 연석회의에서 홍준표 대표에게 류 혁신위원장에 대해 "지나치게 극우 성향 아니냐"는 우려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희경 한국당 대변인은 연석회의 결과 브리핑에서 "몇몇 의원들이 '류 위원장 기자회견을 잘 보았다. 그런데 그것이 언론을 통해 국민들에게 전달되는 과정에서 우려스러운 부분이 있는 게 아니냐'고 했다"고 전했다.

홍 대표는 이에 대해 "류 위원장은 국민의 눈높이에서 한국당이 미래로 가기 위한 혁신을 올바로 이끌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며 "일부에서 '극우'라는 표현으로 우려를 나타내는 것으로 아는데, 그것은 극우라는 개념에 대한 몰이해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반박했다고 전 대변인이 전했다. 즉 류 위원장은 "극우"가 아니며 "이런 표현은 자제하고 쓰지 말아야 할 표현"이라는 게 홍 대표의 주장이다.

홍 대표는 전날 한국당 장제원 의원이 '페이스북'에 "당이 혁신이라는 이름으로 극우화되는 것 같아 심각한 우려를 하게 된다"는 글을 올리자 직접 댓글을 달아 "극우란 개념을 한번 찾아보시고 비판하시기를"이라고 했다.

장 의원은 "(류 위원장은) 국민의 80% 이상이 찬성한 박 전 대통령 탄핵에 대해 '과한 정치 보복'이라며 탄핵의 부당함을 강조했다"며 "(이는) 정권을 교체시킨 국민과 헌법재판소, 국회를 무시하는 발상"이라고 류 위원장을 비판했다. 홍 대표가 단 '댓글'에도 "유신 독재를 미화하고 무력 통일도 불사해야 한다는 인식이 극우가 아닌가? 탄핵이 정치 보복이며 부당하다고 주장하는 것이 혁신인가?"라고 재반박했다.

한국당과 '보수 적통' 경쟁을 벌이고 있는 바른정당은 류 위원장의 논란성 발언이 알려지자 오히려 안도하는 분위기다. 이혜훈 바른정당 대표는 전날 입장을 내어 "류 위원장의 발언으로 '홍준표 식 혁신'의 방향성이 '태극기(집회)'라는 것이 만천하에 드러났다"며 "'태극기'로 상징되는 사람들은 낡은 보수이자 대한민국과 계속 유리돼 결국 소멸될 수 밖에 없는 세력들"이라고 규정했다.

이 대표는 "그 세력이 본인들의 정체성이고, 그 방향으로 혁신하겠다는 '홍준표 식 개혁'은 결국 자멸을 자초할 수밖에 없다"며 "이런 의미에서 작금의 자유한국당은 소멸의 길을 달리고 있는 난파선이다. 바른정당이라는 구명보트로 옮겨 타면 살 수 있다. 바른정당과 함께 살 길을 찾겠다는 분들은 한시라도 빨리 구명보트에 옮겨 타시라"고 한국당 내부의 동요 세력을 겨냥했다.

정문헌 바른정당 사무총장도 이날 아침 당 의원단 회의에서 "한국당 혁신위원장의 일성을 들으면 제대로 된 혁신이 가능한가 의문"이라며 "우리 바른정당은 개혁적, 합리적 보수를 추구하는 이들에게 열려 있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보조를 맞췄다.

정 사무총장은 "어제 홍문표 한국당 사무총장이 '한국당이 제대로 혁신하면 바른정당의 존립 근거가 없어진다'고 말했다"며 "한국당이 (류 위원장 식의) 혁신에 성공하면 아마 한국당은 존립의 근거가 없다는 냉혹한 현실을 받아들이게 될 것"이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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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재훈
프레시안 정치팀 기자입니다. 국제·외교안보분야를 거쳤습니다. 민주주의, 페미니즘, 평화만들기가 관심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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