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측 "불미스러운 일이 생겨 죄송하다. 아이들이 걱정이다"
부산지역 모 고등학교에서 또 다시 여제자 집단 성추행 사건이 발생해 충격을 주고 있다.
부산강서경찰서는 4일 강서구 명지동 소재 K고등학교에서 학생 21명을 성추행한 남자교사 4명을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에 조사를 받고 있는 K고등학교의 교사들은 30대 1명과 40~50대 3명으로 30대 교사를 제외한 3명 모두 2~3학년 담임을 맡고 있었다.
해당 교사들의 수업을 들어온 일부 학생들은 "수업 시간에는 항상 잘 가르쳐주고 이번 사건과 같이 안좋은 모습을 찾기 어려웠다"고 말했다. 결국 이 교사들은 두 얼굴의 모습을 숨긴 채 학생들에게 성추행을 일삼아 온 것으로 드러났다.
K학교 측에 따르면 이번 성추행 사건은 지난 6월 학교 내에서 자율동아리활동을 하던 중 상담교사가 학생들로부터 성추행을 일삼는 교사가 있다는 사실을 확인하면서 알려지게됐다. 이후 상담교사는 성고충처리담당을 하는 보건교사와 함께 학교장에게 성추행 사실을 보고했다. 당시 학교장은 곧바로 신고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최초 경찰에 신고된 경위는 피해 학생이 직접 신고하면서 경찰이 지난 6월 27일부터 수사에 착수했고 현재 피해 학생들과 해당 교사들에 대한 보강수사 이후 검찰에 사건을 송치할 예정이다.
강서경찰서 한종무 여청과 과장은 "최초 6월 26일날 학생으로부터 신고를 받고 그다음 날부터 수사를 진행했다. 현재 학생들의 피해 사실을 진술받았고 교사들에 대해 보강수사를 진행 중이다"며 "법률적 검토를 통해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다"고 설명했다.
이번 성추행 사건에 대해 K고등학교 교장은 "3월 1일부로 교장으로 부임한 뒤 교장자격연수를 다녀와 업무를 보기 시작한 날이 6월 26일이다. 첫 출근 날이 성추행 신고가 들어간 날이라 마음이 아팟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대책만들었다~만든다" 오락가락 말만 하는 교육청
K고등학교의 성추행 교사에 대한 피해 실체 확인을 위한 전수조사 절차가 경찰의 요청으로 이뤄진 사실이 알려지면서 학교와 교육청은 학교내 성 관련 문제 대한 방비책과 해결책이 제대로 준비되어 있지 않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성추행 교사에 대한 교육청 자체의 사전예방 조치는 찾을 수 없었고 성추행 신고 역시 설문조사와 경찰조사 등이 아니라면 실제 피해 학생들의 제보는 무마되는 경우가 많아 교사들이 성추행을 하더라도 사전에 제재할 수 있는 방법이 없었다.
교육청은 학생과 선생님들에게 성범죄 예방 교육을 실시하고 있고 이에 대한 메뉴얼도 가지고 있다하지만 제대로된 교육이 이뤄지고 있는지 역시 의문점으로 남는다.
심지어 부산지역 내에서 일어나는 교내 성추행 사건이 몇 건인지 자료조차 가지고 있지 않으면서 대책안을 수립하고 있다는 교육청의 태도는 한심스럽기까지하다.
부산시교육청 건강생활과 권진옥 장학사는 "교내 성추행이 부산에 몇 건인지는 데이터로 통계를 가지고 있지 않다"며 "담당 부서가 다르다 보니 자료를 취합하는 데 어려운 부분이 있다"고 답했다.
권 장학사는 "교육청에서는 성문제 예방 홍보자료와 가이드북을 학교에 배부하고 있다"며 "성 문제 관련 사항은 신고가 들어오면 메뉴얼대로 처리를 한다"는 답변으로 일관했다.
이번 사건을 보면 보건선생님과 상담선생님의 성추행 사실 확인과 피해자 본인의 신고가 없었으면 지난 2015년에 발생한 부산 사하구의 한 고등학교 교장이 성추행 사건을 무마하려한 것처럼 자칫 덮일 수도 있었다.
이외에도 지난 2015년 부산의 한 여자고등학교에서 학생 10여 명을 성추행해 사직된 여교사 사건과 같은 해 고등학교 50대 교사 2명이 여학생 30여 명을 성추행한 사건 등 부산 지역에서는 최근 3년간 교사들의 성추행 사건은 해마다 되풀이 되고 있다.
부산 시내 학교 성폭력은 아직도 진행 중이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