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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조된 해외 직불카드로 '카드깡' 시도한 중국사기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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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조된 해외 직불카드로 '카드깡' 시도한 중국사기단 내외국인 20명 검거...해외 직불카드 명의자 직접 입국시키거나 도난카드 활용

중국사기단과 공모해 위조된 신용카드로 허위매출을 발생시켜 이득을 취하는 속칭 '카드깡'을 벌인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카드깡'은 신용카드를 이용해 불법으로 현금으로 만들고 유통하는 행위이다.

부산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는 여신전문금융업법 위반 혐의로 해외총책 중국인 A모(42) 씨와 국내총책 중국인 조선족 B모(47) 씨, 가맹점주 모집총책 한국인 C모(53) 씨 등 4명을 구속했다고 30일 밝혔다.

또 가맹점주 모집책 역할을 한 E모(44) 씨, F모(50) 씨 등 16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 '카드깡'에 사용된 휴대전화와 카드단말기. ⓒ부산경찰청

이들은 지난 2월부터 4월까지 말레이시아, 브라질, 태국 등 해외은행에서 발급받은 직불카드를 국내로 반입해 전국 각지에서 10회에 걸쳐 총 162억 원 상당을 빼돌리려고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결과 중국인 A 씨는 국내 사정에 밝은 중국인 조선족 B 씨에게 일반적인 카드단말기에 마그네틱 부분을 접촉시켜 '긁는' 방식이 아닌 단말기에 카드번호와 승인번호 6자리를 직접 입력해 카드결제 지급대행업체(카드단말기업체)로부터 전화로 등록승인을 받아내는 '오프라인결제방법'을 가르쳐주고 국내에서 카드깡을 한 뒤 현금화한 금액을 나눠 가지기로 공모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B 씨는 지인의 소개로 만난 한국인 C 씨에게 매출액에서 소개비 10%를 떼어주는 대가로 카드깡 가맹점주 모집을 지시했다.

C 씨는 군대 후배와 사회 후배를 통해 소개받은 중고수입차 매장, 금은방, 해산물 도매업체, 여행사, 교회, 사찰 등 가맹점주들에게 카드매출액 가운데 가맹점 몫인 약 30% 수수료를 보장해주는 조건으로 카드깡을 시도했다.

경찰에 따르면 C 씨는 가맹점주들을 상대로 "2차 세계대전 유족보상금 가운데 찾아가지 않고 은행에 남아있는 돈과 세계 각국 은행의 소수점 이하 예금을 해킹한 돈이 수조 원가량 되는데 한국에서 돈세탁해 현금화하려 한다"고 속여 범행에 가담하도록 꼬드겼다.

이들이 범행에 사용한 카드는 말레이시아, 태국, 영국, 브라질 등 총 13개의 해외카드였고 이외에도 호주에서 도난된 카드도 확인됐다. 그러나 직불카드인데도 곧바로 돈이 입금되지 않는 것을 이상하게 여긴 가맹점주들이 물품이나 현금을 건네지 않아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경찰은 해외은행 직불카드 정보와 카드명의자 정보를 공급해주는 A 씨의 상선이 유럽에 있는 것으로 보고 지속해서 같은 수법으로 범행 시도할 것으로 예상돼 국제공조수사 등을 통해 수사를 확대할 예정이다.

김병수 국제범죄수사대장은 "복제가 어려운 IC카드 보급률이 99%에 달한 국내에서 오프라인결제 방식으로는 정상 카드승인이 되지 않는다"며 "외국인 구분 없이 해외은행 카드로 오프라인결제를 시도하는 자가 있으면 즉시 해당카드사나 수사기관에 신고해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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