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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새 '봉순이'가 사는 화포천 습지를 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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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새 '봉순이'가 사는 화포천 습지를 가다 [함께 사는 길] 시민이 되살린 24번째 습지보호지역
지난해 11월 23일 경남 김해의 화포천 습지가 24번째 환경부 습지보호지역으로 지정됐다. 화포천 습지는 낙동강 배후 습지의 하나로 낙동강으로 흘러드는 화포천의 중하류 저지대에 발달한 하천형 습지이다. 화포천에는 멸종위기 야생동물 13종과 희귀식물 5종을 비롯해 총 812종의 생물종이 서식하고 있다.

화포천 습지 생태계를 빛내주는 이름 중에는 황새, '봉순이'가 있다. 국내에서 황새는 지역적 멸종 상태지만, 일본에서 인공부화해 자연방사한 '봉순이'가 화포천을 찾고 있는 것이다.

▲ 화포천의 겨울. ⓒ김해양산환경운동연합(강을규)

▲ 화포천에 날아온 황새. ⓒ김해양산환경운동연합(강을규)

화포천 습지는 지난 2000년 이후 하천 지류에 난립한 소규모 공장들이 배출한 산업폐기물과 생활쓰레기로 인해 오염이 가중됐던 곳이다. 오염된 화포천과 그 습지를 정화한 것은 지역 시민사회였다. 지역 시민들, 지역 환경단체, 자치단체가 힘을 합쳐 10여 년 이상 지속적인 하천 정화 활동을 진행했고, 그 결과가 확인되기 시작했던 2007년 환경부 습지보호지역 지정이 추진됐다. 그러나 지주들의 반대로 당시에는 무산되고 말았다. 같은 문제가 지속됐지만 지역 시민사회는 화포천의 생태적 가치를 알리는 거리 캠페인을 지속적으로 펼치고 지정 여론을 불러일으킨 끝에 이번에 지정에 성공했다.

지정된 1.24제곱킬로미터의 화포천 습지보호지역은 소유주들의 개발 욕구와 산업과 생활시설의 환경 오염을 딛고 지역 시민사회가 되살려 지켜낸 습지라는 점에서 '생태적 공유지를 어떻게 지켜내야 하는가?'에 대한 모범답안을 한국 사회에 제시했다는 의미 있는 역사를 만들었다. 24번째 환경부 지정 습지보호지역, 화포천 습지의 '생명의 경이'가 숨 쉬는 이야기를 만나 보기 바란다.

▲ 독수리 무리. ⓒ김해양산환경운동연합(강을규)

ⓒ김해양산환경운동연합(강을규)

ⓒ김해양산환경운동연합(강을규)

ⓒ김해양산환경운동연합(강을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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