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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직판사 "눈앞 범죄에...그깟 출세가 뭐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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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직판사 "눈앞 범죄에...그깟 출세가 뭐라고" 성추행 폭로에 문유석 판사 '미퍼스트 운동' 제안

문유석 서울동부지법 부장판사가 최근 벌어진 검찰 내 성폭력 사건 관련, '미 퍼스트(#MeFirst)' 운동을 제안했다. 성폭력 피해 고발 캠페인 '미투(#MeToo)' 운동에서 나아가 '주변의 성폭행에 대해 나부터 방관하지 않겠다'고 선언하자는 것이다.

문 판사는 30일 자신의 SNS에 검찰 내 성폭력 사실을 고발한 서지현 검사의 폭로 내용을 거론하며 "딸들을 키우는 아빠로서 분노와 눈물을 참기 힘들었다"고 했다.

그는 그러나 "명심할 것이 있다. 피해자들의 고통에 공감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며 "가해자들은 강자에 약하고, 약자에 강하다. 이런 짓을 끝내려면 피해자 서사만으로는 부족하다"고 했다.

문 판사는 성폭력 가해자들에게 가혹할 만큼 불이익을 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단언컨대 우리 사회가 성희롱, 성추행에 대해 가혹할 만큼 불이익을 주는 사회라면 이들은 폭탄주 100잔을 먹어도 콜린 퍼스(영국 배우)보다 신사적인 척 할 것"이라며 "(성폭력 가해자) '블랙리스트'를 만들어 원 스트라이크 아웃의 불관용 원칙을 적용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미투 운동에 지지를 보내는 것에 그치지 말고, 내 앞에서 이런 일이 벌어졌을 때 절대로 방관하지 않고, 나부터 먼저 나서서 막겠다는 '미 퍼스트(Me first)' 운동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그러면서 "서 검사님이 당한 일이 충격적인 것은 일국의 법무부장관 옆에서, 다수의 검사가 뻔히 두 눈 뜨고 지켜보는 장례식장에서 버젓이 벌어진 일이라는 점"이라며 "눈앞에서 범죄가 벌어지는데 그깟 출세가 뭐라고 그걸 보고도 애써 모른 체한 자들도 공범"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한 명, 단 한 명이라도 '지금 뭐 하시는 겁니까!'하며 제지한다면 이런 일(성폭력)은 없다. 우리에게 필요한 건 그 한 마디"라며 "나부터 그 한 사람이 되겠다. 그동안도 그러려고 노력했지만, 앞으로는 더 노골적으로, 가혹하게, 선동적으로 가해자들을 제지하고, 비난하고, 왕따시키겠다"고 강조했다.

현재 이 게시글은 31일 오전 기준 2900여 개의 '좋아요'를 받고 400회 넘게 공유되며 대중의 공감을 얻고 있다.

▲문유석 판사 페이스북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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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어리
매일 어리버리, 좌충우돌 성장기를 쓰는 씩씩한 기자입니다. 간첩 조작 사건의 유우성, 일본군 ‘위안부’ 여성, 외주 업체 PD, 소방 공무원, 세월호 유가족 등 다양한 취재원들과의 만남 속에서 저는 오늘도 좋은 기자, 좋은 어른이 되는 법을 배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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