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서울 동작을)이 22일 오세훈 서울시장이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 성추행 피해자에게 사과한 것에 대해 "진정성 있고 책임 있는 사과"라고 긍정 평가했다. 민주당 원내부대표인 이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에서 "(성폭력 사건과 관련해) 민주당이 참으로 부족했다"며 "피해자가 안정과 일상을 회복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근본적 재발방지책을 만들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 의원은 "지난 4·7 재·보궐선거에서 20대 여성 15% 이상이 민주당과 국민의힘 모두 외면했다"며 "(20대 여성들이) 두 정당을 모두 외면한 것은 (성추행 사건에 대한) 정치권의 미온적 대처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 정치권은 20대 여성들의 마음을 잘 헤아려야 한다"고 지적했다. 오 시장은 지난 20일 "전임 시장 재직시절 있었던 성희롱·성폭력 사건에 대해 현직 시장으로서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성희롱·성폭력 사건 가해자를 즉각 퇴출시키는 '원스트라이크아웃제'를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윤호중 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는 국립서울현충원을 참배하며, 방명록에 "선열들이시여! 국민들이시여! 피해자님이시여!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민심을 받들어 민생을 살피겠습니다"고 '피해자'를 언급해 관심을 모았다. 한준호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이번 보궐선거의 발생 이유가 되었던 피해자 분들을 언급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원순, 오거돈 전 시장의 성추행 피해자들을 거론했다는 것이다. 윤 비상대책위원장은 현충원 참배 과정에서 피해자에게 사과를 한 이유에 대해 "제가 그 분들(피해자)에게 사과의 말씀을 드릴 수 있는 적당한 곳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방명록에 남겼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당이 그 분들에 대해 충분히 마음으로부터 사과를 드리지 못한 것 같다"며 "그렇다고 그 분들을 찾아가거나 뵙자고 하는 것도 신원이 밝혀질 수 있기 때문에 적절하지 않다"고 말했다. 하지만 현충원이 피해자에 대한 사과를 하기에 적당한 곳이냐는 지적도 나온다. 이에 윤 위원장은 "국민들께 드리는 말씀이었는데…"라며 "별도의 뜻을 전달할 수 있는 기회가 있으면 그렇게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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