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증 공세, 尹에 기회 될 수도"…"젊은층 'MZ 세대' 호명, 실수"
이 대표는 '고발 사주' 사건뿐 아니라 이날 토론회 곳곳에서 윤 전 총장에 대해 날을 세웠다. 그는 당 개혁을 위해 청년 세대의 참여를 유도해야 한다는 취지의 이야기를 하던 도중 "대선 주자의 행보와 결부돼 민감하기는 하지만, 젊은 세대는 젊은 세대의 언어로 그 세대의 문제를 이야기하기 바라는데 정치권에서는 또 젊은 세대를 'MZ세대'라는 누군가의 조어로 묶어서 얘기하는 것을 보며 이것이 또 정치권에서 실수를 하는 것인가 하는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최근 윤 전 총장이 유튜브에 '민지(MZ)야 부탁해'라는 SNS 캠페인을 벌이고 있는 것을 우회 지적한 것이다. 청년들 의견을 정책에 반영하겠다는 윤석열 캠프의 이 캠페인은 정의당 청년조직 '청년정의당' 강민진 대표가 "내가 아는 MZ세대들은 반말 듣는 거 보통 안 좋아한다"고 '저격'하면서 화제가 됐다. 이 대표는 또 "올해 들어 큰 선거를 몇 번 겪었는데 (승리의) 방정식이 있다"며 "서울시장 선거에서도 초기 여론조사를 보면 오세훈 후보 지지도가 안철수 후보에 비해 크게 적게 나왔지만 젊은 세대가 오 후보를 시작하기 시작하며 바람이 불었고 상승 국면이 생겼다"고 언급해 묘한 여운을 남기기도 했다. 앞서 자신이 방송 인터뷰에서 '윤 전 총장의 행보나 캠프 구성에 아쉬운 점이 있다'고 한 것의 의미를 묻자 이 대표는 "대중성은 지금 시점에서 윤 전 총장의 강점"이라며 "그것을 강점으로 삼는 게 어떠냐, 대중성을 극대화할 수 있는 선거 전술을 해보라고 (치맥 회동 당시) 조언했는데 (캠프의) 방향성이 좀 다른 것 같다"고 말했다. 자신이 윤 전 총장의 강점으로 뽑은 '대중성'에 대해 그는 "저는 어떤 후보가 저희 당후보로 최종 선택된다 해도 그 후보의 대중성을 키우기 위한 당 기획을 성공시킬 자신이 있다"거나 "경선 과정이 치열해지면 다른 후보도 대중성을 확보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 대표는 또 "대선에서 어떤 지점이 주요 전장이 되느냐에 따라 강점이 빛날 수도 덜 빛날 수도 있다. 문재인 정부의 실정, 반문 정서를 강하게 의식하는 지지층은 문재인 정부에 강하게 맞선 후보에 각광을 보낼 것이고, 삶의 문제 해결을 원하는 지지층에게는 정확한 대안을 내는 후보가 각광받을 수 있다"고 했는데, 다른 질문에 대한 답변에서는 "2012년 대선에서 민주당이 가장 실패한 것은 선거 막판까지도 '이명박 때리기'에만 몰두한 것이다. 2012년 민주당의 실패를 되풀이해선 안 된다"고 했다. '고발 사주' 사건을 포함해 윤 전 총장이 당 안팎에서 집중적인 견제를 받고 있다는 질문에는 "당 차원에서 대응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윤 전 총장은 검찰공무원으로 있을 때부터 다양한 공격과 네거티브를 방어하는 과정 중에서 성장한 분"이라고 했다. "검증 공세는 도덕성 면에서 자신있는 후보에게는 하나의 기회로 여겨질 부분도 있다"고 그는 주장했다. 그는 "속된 말로 '맷집'이 센 인물로서의 면모를 보여준 후보 같은 경우 자체 대응력이 강할 거라는 기대가 있다"고 부연했다. '윤 전 총장이 입당하면 비단주머니 3개를 준다고 했지 않느냐'는 물음엔 "우리 후보로 최종 확정된 후보를 돕기 위해선 비단주머니 아니라 뭐라도 제공할 수 있다"면서도 "경선 단계에서는 주려면 (모든 후보에게) 다 돌려야 하는데 그건 어렵다"고 했다. 그는 '윤 전 총장과 이 대표와의 갈등이 당 지지율이나 윤 전 총장 대선 지지율에 쌍방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는 "당 지지율은 제가 취임한 이후 견고하다. 전 지도부에 비해 높은 상태로 유지되고 있다"면서 "후보 개인 경쟁력은 경선이 시작되면서 (후보 간) 조정이 있을 수 있지만 당에 대한 국민의 신뢰는 굳건히 유지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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