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여권 정치인들의 고발을 국민의힘에 사주했다는, 이른바 '고발 사주' 의혹에 대해 더불어민주당이 "지금 대검에선 감찰이 아니라 당장 수사로 전환해야 될 상황"며 검찰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에 수사를 촉구하는 한편, 윤 전 총장에게는 대선후보 사퇴를 종용했다. 민주당 송영길 대표는 6일 최고위원회의에서 "국민의힘 선대위 텔레그램 대화방에 손준성 검사가 넘긴 고발서류 문건들이 고스란히 전달된 사실이 추가로 확인됐다"며 "검찰과 야당의 공모 결탁 가능성이 더욱 분명해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윤 전 총장이 검찰총장 재직 시절이던 지난해 4월 3일, 손준성 당시 대검 수사정보정책관은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 송파갑 국회의원 후보자였던 김웅 현 의원에게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 열린민주당 최강욱 대표와 황희석 최고위원 등 총 11명에 대한 고발장을 전달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상태다. 송 대표는 "고발장을 보면 일반인이 썼다고 볼 수 없을 정도로 거의 검찰 출신 전문가가 아니면 쓸 수 없는 양식으로 공소장에 준해서 체계적으로 작성돼 있을 뿐만 아니라 대법원 판례와 참고자료가 첨부된 것을 보면 검찰이 직접 작성한 것으로 의심이 충분히 된다"며 "그 내용을 보면 윤 후보 자신의 심정을 절절하게 대변한 내용으로 고발 사실이 채워졌다"고 했다. 이어 "더구나 4·15 총선을 불과 일주일 앞두고 현직 검찰총장의 오른팔이라는 손 검사가 국민의힘 국회의원으로 출마한 김웅이라는 총선 후보와 이런 결탁을 한 것은 '국기문란', '검찰 쿠데타' 등 어떤 말로도 표현하기 어려운 검찰 역사상 최악의 사건"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도대체 저는 이게 공직자로서 기본자세가 돼 있는 사람인가 싶다. 손 검사나 국회의원 되겠다고 나온 김웅 의원이나 정말 기가 막힌 일"이라며 "1분 1초가 다급하다. 신속한 수사 착수에 나서 줄 것을 검찰과 공수처 관계자에 강력히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윤호중 원내대표도 "윤석열 전 총장은 대통령 후보 처음으로 공수처 수사를 받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며 "윤 후보는 '근거있으면 대보라'고 적반하장으로 목청을 높이고 있지만 지금 해야 할 일은 후보직에서 사퇴하고 즉각 수사를 받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민주당은 이날 열리는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윤 전 총장에 대한 의혹에 집중 공세를 예고한 상황이다. 김영배 최고위원은 "오늘 국회 법사위는 '윤석열 국기문란 정치공작 게이트' 긴급 현안 질의를 개최한다"며 "법사위의 모든 권한과 수단을 동원해 반헌법적 정치검찰의 중대범죄 시도의 진상을 낱낱이 밝히겠다"고 말했다. 이어 "이것으로 부족하다면 국정조사도 검토하겠다"며 "윤 전 총장은 당당히 법사위에 나와서 국민께 고백하는 것이 도리"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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