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이런 검찰에다가 독립성을 준다고요? 대거 교체를 해야죠"
정치·검찰개혁 관련 의제에 대해서는 강도 높인 비판이 나왔다. 윤 후보는 검찰 독립성 보장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이 정부의 검찰개혁은 검찰을 손아귀에 넣고 하수인으로 만드는 개혁"이라며 "지금 검찰이 대장동 사건 처리하는 것을 보라. 이게 검찰개혁 결과냐"고 했다. 그는 "지금 이런 검찰에다가 독립성을 준다고? 대거 교체를 해야 한다"며 "그렇게 (대통령이) 인사권을 행사하지만, 반면에 관여를 할 수 없는 부분이 있다. 26년 검사 생활을 하면서 정치권력과의 관계에서 관여할 수 있는 문제와 하면 안 되는 선(線)이라는 것이 과거 정부에서(마다) 약간의 차이가 있지만 대체적으로 큰 무리가 없었는데 이 정부 들어서는 이렇게 선도 없고 이런 식으로 수사권을 마치 무슨 혁명 도구처럼 쓰는 정권은 처음"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민주당 이재명 후보가 관훈토론에서 자신에 대해 '공영방송 독립에 대해 합의하자'고 제안한 데 대해서는 "논의할 생각 없다. 입장이 자꾸 바뀌기 때문"이라고 거부 의사를 밝히며 "국제적으로 공정성 중립성이 인정된 공영방송이 우리나라에 있다면 한국 정치가 이렇게 됐겠느냐. 방송 독립이나 중립보다 '얼마나 진실한 내용을 방송하고 양쪽 입장을 공정하게 취재해 방송하느냐'가 독립성보다 중요한 문제"라고 그는 주장했다. 그는 "독립시켜 줬는데 특정 세력이 잡아서 방송의 진실성 객관성이 떨어지면 독립이 뭐가 중요하겠느냐. 중요한 건 진실과 공정"이라며 "이것을 확보하는 게 불가능하다면 정권마다 이리 갔다 저리 갔다 하는 공영방송을 국민 세금으로 유지할 필요 있을까 의문"이라고 했다. 개헌에 대한 생각을 묻자 윤 후보는 "대선을 준비하며 논할 문제가 아니고 국민적 합의를 지켜봐야 하는 문제"라면서 "정치인은 내각제를 좋아하지만 일반 국민은 대통령제를 선호한다. 그 문제는 제가 지금은 언급을 안 하겠다"고 했다. 윤 후보는 "다만 청와대는 좀 개혁하겠다"며 "이승만 대통령 시절부터 청와대가 점점 비대해져서 노무현 대통령 때 가장 많은 인원이 있다가 조금 줄었는데 지금도 엄청 많다. 규모를 좀 축소시킬 생각"이라고 헀다. 집권시 반문진영이 모두 참여하는 이른바 '통합 공동정부'를 구상하고 있느냐는 물음에 그는 "통합 공동정부 그 자체가 중요한 게 아니고 선거 공약으로 제시한 아이덴터티를 보여줘야 하고, 진영과 출신에 관계 없이 유능한 분들을 대거 발탁해서 함께 국정운영을 해나가야 한다는 것은 상식"이라고 답했다. 그는 "저는 민주당에도 충분히 합리적으로 소통하고 국정을 함께 고민할 분이 많다고 생각한다. 다만 집권 여당이던 시절에 당 내의 반대 목소리가 너무 짓밟히고 눌렸기 때문에 민주당도 많이 망가진 당"이라며 "그러나 정권이 교체된다면 민주당이 더 합리적인 야당, 국민들 지지를 받는 야당으로 탄생할 것을 확신한다"고 말했다."윤석열 사단? 검사장 인사, 다 조국이 했다"
대선과 관련된 정무적인 문제 중에는, 먼저 함익병·노재승 씨 등 최근의 선대위 인사 논란이 패널들로부터 지적됐다. 윤 후보는 "잘못된 것은 다 제 책임"이라며 "다만 저는 이런 지적이 있고 잘못됐을 때는 즉각 철회를 하지 강행은 안 한다"고 했다. 윤 후보는 "검증이라는 게, 공직을 지낸 분은 많이 알아보는데 민간영역에서 일하다 오신 분에 대해서는 미흡했다"고 인정하며, 다만 노 씨의 인사조치가 사흘 간 지체됐던 데 대해서는 "그 분도 최소한의 자기 명예가 있으니 살펴볼 시간이 필요하다"며 "사흘 걸려서 결정이 늦었다고 할 수 있지만 그 분들도 큰 결심을 하고 저희 선거를 돕겠다고 오신 분들인데 언론에서 의혹을 제기한다고 당일에 단칼에 정리할 수는 없고 본인 스스로 판단할 시간도 주고 하다 보니 지체된 게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그러면서 "앞으로 정부를 맡게 돼 인사를 하게 되면 모든 정보·수사 라인을 총동원해 검증하겠지만, 그럼에도 국민이 지적하는 부분이 문제가 된다면 밀어붙이지 않고 국민 뜻에 따라 후퇴하겠다"고 오히려 공세적 태도를 취했다. 검찰총장 시절 특수통 검사들을 지나치게 많이 요직에 기용해 '편향적 인사'라는 지적이 나온 데 대해 그는 "제가 인사 전횡을 했다는 얘기는 '조국 수사' 이후 여권에서 만든 얘기"라고 반박하며 "법무장관, 민정수석과 검찰총장 취임 예정자(나)가 셋이 검사장급 인사를 했는데, 검사장 승진은 제가 의견을 내 반영된 게 있으나 (기존) 검사장 배치는 거의 80% 이상을 민정수석이 했다"고 밝혔다. 당시 민정수석은 조국 전 법무장관이었다. 그는 "중앙지검장, 동부지검장, 남부지검장 다 민정수석이 했고, 저는 '이런 사람은 이렇다'하고 개별 평을 하고 의견을 냈을 뿐 실제로 제 의사와 달리 배치된 경우가 대부분이었다"고 했다. 검사장 인사에 자신의 의견이 반영된 부분은 "승진자 추천 몇 사람 관철시킨 것"과 "지방 배치" 정도였다는 것이다. 그는 또 "제가 7월 25일에 취임을 했더니 민정수석이 '대통령께서 28일까지 고검 검사급 인사를 완료하라고 했다. 그래서 빨리 마무리해야 한다'고 했기 때문에 차장·부장급 인사에 (내가) 면밀히 관여할 시간이 없었다. 중앙지검 몇 자리, 남부지검 이런 곳은 중요 수사가 계속 진행돼야 하고 사건 공소유지가 안 되면 검찰 전체, 정권도 공격받을 중요 사건 재판이 있어서 '공소유지를 위해 이런 사람은 배치해야 한다'고 주장해 관철된 사례는 있지만 대부분의 인사는 제가 총장 취임하기 전에 법무부와 청와대가 인사안을 다 만든 것"이라고 했다. 대선 선대위에도 검사 출신 인사가 많다는 지적에는 "민주당에도 검사 판사 출신이 많고, 저희 당도 법조인이 의회에 많이 진출한 상황"이라며 "미 하원은 법조인이 75% 정도"라고 했다. 그는 "벌써 십수 년 전에 검사를 그만두고 3선·4선 의원을 한 사람을 '검사 출신'이라 해야 하는지 의문"이라며 "선대위 주요 보직이 100개가 넘는데 검찰 출신이 10여 명이라고 '검찰 중심 선대위'라고 하면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반박했다. 이른바 '윤핵관(윤 후보 측 핵심관계자)' 논란에 대해서는 "제가 '이준석 대표가 홍보비 해먹으려고 한다'는 얘기를 들은 사실도 없고, 이 대표를 홍보미디어총괄본부장으로 지명한 사람이 저"라며 "이 대표에 대해 무한한 신뢰를 갖고 있고, 감히 제 앞에서 이 대표를 험담할 만한 사람은 별로 없다", "제 입장에서는 '핵관'의 존재를 인정하지 않는다"고 강하게 부인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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