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10대들이 많이 사용하는 소셜 미디어 '틱톡'에 학교 내에서의 총기 난사, 폭발물 설치 등과 관련된 게시물이 증가하면서 일부 지역의 학교가 17일(현지시간) 휴교하고 보안을 강화하는 사태가 발생했다. 미국에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때문에 오랫동안 화상 수업을 하다가 정상 등교가 본격화된 지난 9월부터 '틱톡 챌린지'라고 불리는 학교내 일탈 행위를 조장하는 게시물이 학생들 사이에서 크게 유행을 하면서 사회 문제화 됐다. 학교내 기물을 훔치거나 파괴하는 "악마의 도둑질(devious licks)", "학교 교직원 때리기(smack a staff member)", "학교 간판 망가뜨리기(mess up school sign)", “학교에서 친구의 여자친구에게 키스하기(kiss your friend’s girlfriend at school)”, “가슴 때리기(jab a breast)" 등이 그동안 유행했던 '틱톡 챌린지'였다. 급기야 '12월 17일 금요일 미국 모든 초중고 학교에서 총기 난사 및 폭탄 위협' 관련 게시물들이 틱톡에 올라왔고, 10대들 사이에 화제가 됐다. 때문에 17일 캘리포니아, 텍사스, 미네소타, 미주리주의 학교들은 휴교를 결정했으며, 애리조나, 코네티컷, 일리노이, 몬테나, 뉴욕, 펜실베이니아 등에서는 교내 경찰 병력을 추가 배치하기로 했다고 <USA 투데이>가 보도했다. 교육당국이나 경찰에선 이런 위협이 현실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지는 않고 있지만 사건 발생을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서 이런 조치를 취했다. 미 국토안보부는 트위터를 틱톡 게시물들이 "학교에 대한 어떤 구체적이고 신뢰할 만한 위협도 가지고 있지 않다"고 밝혔지만 지역 사회가 경각심을 가질 것을 권고했다. 이날 플로리다의 한 고등학생은 학교에 장전된 총을 갖고 등교했다가 발각돼 기소됐다. 금주 동안 캘리포니아, 텍사스 등에서도 일부 학생들이 협박 게시물을 올리거나 학교에 무기를 반입한 혐의로 체포되기도 했다고 한다. 이 학생들의 행위가 틱톡 챌린지와 연관이 있는지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틱톡 챌린지'로 유행했던 다수의 행위가 '범죄'라는 점에서 미 교육당국은 단호하게 대처하겠다는 입장을 밝혀왔지만, 급기야 학교 총기 난사 위협까지 유행이 되면서 크게 당황하고 있다. 지난달 30일 미시건 옥스포드 고등학교에서 재학생이 다른 학생들과 교사들에게 총기를 난사해 4명이 숨지고, 7명이 부상을 당하는 끔찍한 학교 총기 난사 사건이 발생하는 등 미국에서 교내 총기 난사 사건은 초등학교조차도 안전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미국 교육통계 센터(National Center for Educational Statistics)의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00년부터 2020년까지 20년간 총 886건의 학교 총기 사고가 발생해 383명이 사망하고 805명이 부상당하는 등 1188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총기 사고는 3분의 2가량이 고등학교(543건)에서 발생했지만 초등학교(175건)와 중학교(102건)에서도 무시못할 숫자로 사건이 발생했다. 한편, 틱톡은 "이러한 위협이 틱톡을 통해 발생하거나 확산될 수 있는 증거를 발견하지 못했지만 이와 관련해 법 집행기관과 협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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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시안 편집·발행인. 2001년 공채 1기로 입사한 뒤 편집국장, 워싱턴 특파원 등을 역임했습니다. <삼성왕국의 게릴라들>, <한국의 워킹푸어>, <안철수를 생각한다>, <아이들 파는 나라>, <아노크라시> 등 책을 썼습니다. 국제엠네스티 언론상(2017년), 인권보도상(2018년), 대통령표창(2018년) 등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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