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지예 한국여성정치네트워크 대표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 캠프에 합류했다. 신 대표는 앞서 더불어민주당·국민의힘 양당체제를 비판하며 지난 10월 대선전환추진위원회를 만들고 '제3지대'의 중요성을 강조해 온 터라 갑작스러운 노선 변경을 두고 논란이 예상된다. 신 대표의 합류는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선거대책위원회 사무실에서 영입인사 환영식을 통해 깜짝 발표됐다. 신 대표의 직책은 윤 후보의 직속 기구인 새시대준비위원회 수석부위원장이며 김한길 위원장이 신 대표의 영입을 추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 대표는 이날 환영식 직후 소셜미디어에 “현 정권과 민주당은 부동산 정책으로 우리 청년들의 미래를 빼앗고, 조국의 ‘아빠찬스’ 사태로 우리 청년들이 최소한 살 수 있는 권리를 강탈했으며 박원순·안희정·오거돈에 이르는 성착취로 또 여성청년들의 삶을 짓밟았다”면서 “윤석열 후보는 새 시대를 열겠다고 약속했다. 저는 새시대준비위원회의 일원이 돼 윤석열 후보와 그 세상을 만들고자 하는 길에 서기로 했다”고 밝혔다. 90년 생인 신 대표는 2030 여성의 정치적 대변자를 자처해온 인물이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의 안티페미니즘 노선을 정면으로 비판하며 수차례 설전을 벌이기도 했다. 지난 13일에는 ‘n번방 방지법’으로 소셜미디어 사전검열 우려가 있다는 국민의힘 주장에 "선동하지 말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또 지난 7월에는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여가부 폐지 공약 등 혐오에 편승한 정치를 규탄한다”고 했다. 신 대표는 거대양당 중심의 정치구조에도 꾸준히 비판의 목소리를 내 왔다. 2022 대선 국면에서는 "거대양당, 기성 정치인이 아닌 더 많은 시민을 위한 국민적 공론장을 만들자"면서 '대선전환추진위원회'를 꾸리기도 했다. 또한 신 대표는 지난 9일 자신의 유튜브를 통해 "이번 대선을 앞두고 여성 유권자들 연맹을 만들었으면 좋겠다. 이 경로를 보시는 분들이라도 제3의 후보에게 더 많은 관심을 보여라"며 "정의당 심상정,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가 될 수도 있다. 그게 누구든 페미니즘 여성 정책을 잘 이야기하고 진실성 있게 대응하는 후보를 선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신 대표의 이같은 '3지대론'은 본인이 스스로 말을 뒤집으면서 '허언'이 됐다. 신 대표는 자신이 추구하던 노선을 뒤집은 데 대해 "지난 10월 대선전환추진위원회를 만들었다가 12월에 이르러 사실상 대선 구도 전환이 어렵겠다고 낙담할 때 새시대준비위가 가진 목표를 들었다. 윤 후보와 함께 그 세상을 만들고자 하는 길에 서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신 대표는 전날(19일) 밤 한국여성정치네트워크 측에 윤 후보 캠프 합류 의사를 전하며 이날(20일) 논의하기로 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오전 갑작스러운 환영식 소식에 한국여성정치네트워크는 입장문을 내고 “신지예 대표의 결정은 사전에 논의된 바 없으며 조직적 결정과 무관한 일”이라며 “후속대응은 긴급 회의와 총회등을 거쳐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신 대표는 한국여성정치네트워크 대표직에서 사임 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신 대표는 젠더·기후 등 진보적 가치를 추구하는 녹색당 소속으로 활동했다. 지난 2016년 녹색당 후보로 총선에 출마한 것을 시작으로 2018년 ‘페미니스트 서울시장’을 내세우며 선거에 출마했고 지난4·7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는 무소속으로 ‘페미니스트 시장’으로 출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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