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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선거를 70여 일 앞두고 윤석열 대선후보와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이 직접 선대위 회의 공개발언을 통해 '군기' 잡기에 나섰다. 특히 윤 후보는 김 총괄위원장 직속인 총괄상황본부에 사실상 일정·메시지 관련 전권을 공식적으로 부여했다. 이준석 대표와 홍준표 의원 등 당 내에서 이견을 내는 이들에 대한 엄중한 경고도 나왔다. 윤 후보는 27일 선대위 회의 모두발언 첫머리부터 "당은 상명하복의 하이어라키(위계)가 아니다. 당원이 당의 주인이고 모두가 평등하다"면서 "다만 당원 누구도 당의 공식 결정과 방침엔 따라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당 조직 아니다"라고 경고성을 발해 시선을 집중시켰다. 윤 후보는 이어 "이제 선거가 얼마 남지 않은 비상 상황"이라며 "누구도 제3자적 논평가나 평론가가 돼선 곤란하다. 직접 문제를 해결하는 자세를 가져야 하고, 국민을 설득하고 지지를 이끌어내야 한다"고 말했다. 이준석·홍준표 등 외곽에서 자신과 선대위를 비판해온 이들을 겨냥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윤 후보는 "모든 당원과 선대위 관계자는 모두 정권교체 의지를 누구보다 확실히 갖고 있어야 한다", "국민 지지를 이끌어내는 역할을 스스로 찾아서 해야 한다"며 "누군가의 지시를 기다리면 안 된다"고 비판했다. 또 "모든 의원은 지역구에 가서, 당협위원장도 각자의 지역구에서 국민 지지를 얻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하방'을 지시했다. 윤 후보는 이어 "선대위 내부 및 중앙선대위-지역선대위 간 유기적 소통이 중요하다"며 "중앙선대위 총괄상황본부에 전일 상황과 금일 계획, 전주 상황과 금주 계획을 정확히 보고해달라"고 지시했다. "총괄상황본부가 헤드쿼터가 돼라"고 그는 공개적으로 지시했다. 윤 후보는 "후보 비서실도 벌써 일정·메시지 등 모든 부분을 총괄상황본부에 사전 보고하고 스크린(검토)받은 후에 후보인 제게 보고하도록 체계가 돼 있다"며 "다른 본부도 후보 비서실과 마찬가지로 헤드쿼터에 모든 상황을 리포트(보고)해 달라"고 했다. 운 후보에 이어 마이크를 잡은 김 총괄위원장의 메시지도 같은 맥락이었다. 김 위원장은 "한마디 더 경고 말씀드린다"며 "선거에 도움을 주겠다는 많은 분이 자기 나름의 의견을 피력하는 경우가 많은데, 그것이 과연 도움이 되는지 안 되는지 냉정히 판단하고 말씀을 해 달라"고 질타했다. 김 위원장은 "예를 들어, 후보가 정책적으로 약속한 것을 자기 생각에 맞지 않는다고 반대 의견을 개진하고 그렇게 해서는 아무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이 역시 이준석·홍준표 등의 정치인들을 겨냥한 것으로 보였다. 김 위원장은 "선대위에 참여하는 모든 분은 각기 자기가 맡은 직책에 최선을 다해서 대선에서 반드시 승리해 정권교체를 해야 한다는 국민 여망에 부응하지 않고는 정치적으로 (살 길이) 존재하지 않는다"고 거듭 경고했다. 김 위원장은 그러면서 "나중에 실패하고 나서 후회해 봐야 아무 의미가 없다. 정치하는 정치인은 후회하는 날이 바로 끝나는 날이라는 각오를 가져야 한다"고 뼈 있는 말을 남겨 눈길을 끌었다. 한편 국민의힘은 이날 중도 성향의 정치평론가인 김민전 경희대 교수를 공동선대위원장으로 영입했다고 밝혔다. 김 교수는 지난 18·19대 대선 당시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를 도왔던 인사다.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와 김종인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이 27일 국회에서 열린 중앙선거대책위원회 회의에 참석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