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가 29일 신한울 핵발전소 3·4호기 현장을 찾아 문재인 정부의 탈핵 정책을 비판했다. 그러면서 핵발전 사고에 대한 우려는 "막연한 것"이라고 폄하하고, 사용후핵연료를 저장할 방사능폐기물처리장(방폐장) 문제는 "급한 게 아니"라고 했다. 윤 후보는 이날 경북 울진을 방문해 "문재인 정부의 탈원전 정책으로 인해 세계 최고의 경쟁력을 가지고 있던 우리 원자력 생태계가 고사위기에 처해 있다"며 "탈원전 정책을 전면적으로 재검토하고 신한울 3·4호기 건설을 즉각 재개하겠다"는 공약을 발표했다. 윤 후보는 그러면서 "원자력은 안전이 반드시 전제돼야 한다. 이를 위해 안전 규제를 담당하는 원자력안전위원회의 전문성·독립성을 강화해 일체의 정치적 간섭을 배제하고, 원자력 연구개발 재원을 확충해 원전 안전성 향상과 방사능 재난 대응 역량 강화 기술에 대한 투자도 확대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나 윤 후보는 공약 발표 후 기자들로부터 '핵발전의 안전성에 대한 우려가 여전히 있다'는 질문을 받자 "아니, 그거는 막연한 것"이라며 "사고가 과거에 체르노빌과 후쿠시마에서 있었지만 지금 우리나라 원전은 그것에 비할 정도가 아닐 만큼 튼튼하다"고 주장했다. 해당 핵발전소들도 사고 전까지는 안전하다고 확신되던 곳들이다. 윤 후보는 이어 "1979년 미국 스리마일섬 사고는 인명 피해는 없었고, 우리나라 원전은 스리마일 때보다 철근콘크리트를 두 배 두껍게 1미터20센티미터로 하고 있다"면서 "원전 사고란 것은 냉각기가 제대로 가동이 안 돼서 고열로 인해 수소 가스가 폭발하는 것인데, 우리나라 원전은 수소 가스 제거 장치도 있고 해서 아직 그런 경제적 효과에 심각하거나 문제가 의미있는 그런 사고는 제가 알기로는 없었다"고 말했다. 윤 후보는 또 공약 발표시에는 "사용후핵연료 안전관리 대책 마련도 소홀하지 않겠다"고 했으나, 이후 기자들이 '현재 방폐장이 포화상태인데 어떤 복안이 있느냐'고 묻자 "기술도 계속 발전하고 있고, 지금 거의 한계 상황까지 오긴 했지만 그렇다고 원전을 중단시킬 정도는 안 된다"고 했다. 그는 이어 "저도 한전원자력연료주식회사를 방문해 설명을 들어보니 당장 급한 것은 아니다"라며 "핵연료 처리 문제는 전 세계적으로 또 우리나라도 계속 연구하고 있기 때문에, 만약 넣을 데가 없다고 하면 그게 그 안전성 문제뿐 아니라 에너지믹스에서의 원전의 한계를 설정할 수 있는 게 아닌가. 그런데 그정도는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신한울 3·4호기 등 중단된 핵발전소 건설 재개 외에 신규·추가 건설도 염두에 두고 있느냐는 질문에 윤 후보는 "계획에 없던 원전을 더 짓는 것은 안전성 검토를 해야 한다. 사용기간이 만료된 게 앞으로 몇 년 안에 10개는 더 나오기 때문"이라면서도 "더 필요하게 되면 집권 후 추가 검토해 에너지기본계획을 바꿔야 하는 문제"라고 답해 눈길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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