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인화면으로
'청년 없는 청년 대선' 비판하는 청년들 "우리는 지금 멸종위기종"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밴드 공유하기
  • 인쇄하기
  • 본문 글씨 크게
  • 본문 글씨 작게
정기후원
'청년 없는 청년 대선' 비판하는 청년들 "우리는 지금 멸종위기종" 가상 후보 '박곰' 출마, '청년이 다 차린' 토론회 초청 등 당사자 의제 전달
2030 청년 당사자들이 20대 대선 후보들의 '청년 없는 청년 대선'을 비판하고 나섰다. 많은 이들이 청년세대의 표심을 20대 대선의 '최대 승부처'라 평가하고 있지만, 정작 대선 후보들은 '청년 간 갈라치기'나 '포퓰리즘' 전략에 집중할 뿐 청년을 위한 진정성 있는 행보를 보여주지는 않고 있다는 지적이다. 10일 '2022 대선대응 청년행동' '2022 청년대선네트워크' 등 대선에 대응하기 위해 모인 청년단체들은 대선 후보들에게 '진짜 청년 당사자의 의제'를 전달하겠다며 각각 움직임에 나섰다.

청년 살리기 위해 나온 '박곰' 후보"청년은 지금 멸종위기종"

전국대학학생회네트워크, 한국청년연대 등 전국의 대학, 청년 단체로 구성된 '2022 대선대응 청년행동'은 10일 오후 12시 서울 신촌 유플렉스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청년은 지금 멸종위기종"이라며 "청년들의 요구를 듣지 않고, 오히려 갈라치기 하고 있는 대선 후보들을 비판한다"고 밝혔다. 이날 '대선대응 청년행동'의 기자회견에는 '박곰' 이라는 청년 대선후보가 등장해 "청년을 살리기 위해 제20대 대통령 선거에 출마한다"고 선언했다. '박곰'은 지구의 대표적인 멸종위기 생물인 북극곰을 캐릭터화한 가상의 대선 후보로, '멸종위기종'으로 비유한 대선 국면의 청년을 상징하는 일종의 마스코트다.
▲'2022 대선대응 청년행동' 주최 기자회견에서 발언하는 '박곰' 가상 후보 ⓒ프레시안
발언에 나선 박곰 후보는 단편적 지원성 공약에 치중된 대선 국면의 여러 청년 공약들을 가리켜 '청년의 요구가 반영되지 않은' 공약이라 평했다. 각 후보들에 대해서는 "더 이상 지속될 수 없는 (청년들의) 처지를 무시한 채 청년 갈라치기와 네거티브 공방전에만 힘을 쏟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박곰 후보는 △ 청년 일반 △ 대학 일반 △ 사회 일반 등 세 분야로 나눠진 공약집을 발표하며 실제 대선 후보들에게 청년들의 요구를 전달했다. 해당 공약집에는 사각지대 청년노동을 위한 근로기준법 확대, 청년 주거권 보장, 고등교육 예산 확충, 기후위기 대응, 다양성 보장제도의 마련 등이 구체적인 내용으로 담겼다. 청년들이 직접 당사자 의제를 제기함에도 이에 대한 정치권의 태도는 싸늘하다는 지적도 이어졌다. 발언에 나선 한국청년연대 김식 대표는 "지난해 거리와 캠퍼스를 돌며 총 1만7382여 명 청년들의 메시지를 모아 후보들에게 제시했고, 요구안 논의를 위한 토론회를 제기했지만 그 어떤 후보들도 관심 갖지 않았다"며 "청년들을 대하는 당신(정치인)들의 생각과 태도는 전혀 바뀌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청년 표심 잡겠다면서 청년과의 토론은 거부... 청년들 "다 차린 밥상에 숟가락만 얹어라"

이날 오전엔 청년유니온, 민달팽이유니온, 전국청년정책네트워크 등 각 분야 47개 청년시민사회단체가 모인 '2022 대선청년네트워크'가 서울 더불어민주당 당사, 국민의힘 당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선 후보들에게 '청년정책 토론회' 참여를 촉구하기도 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청년들은 "청년을 호명하면서도 청년의 토론회 참석 요청에 답변하지 않는 대선 후보들의 진정성에 우려를 표한다"며 '청년이 다 차린 밥상에 후보들이 숟가락을 얹기만 하면 된다'는 취지의 숟가락 전달 퍼포먼스를 진행했다. "청년정책을 제안하기 위해 2월 19일로 예정된 청년정책 토론회에 대선 후보를 초대"했지만, 현재까지 후보들의 반응은 미미하다는 점을 지적한 것이다. 2022 대선청년네트워크는 지난 1월 13일 △ 노동 △ 주거 △ 지역격차 △ 젠더 △ 기후 등 5개 분야와 관련하여 청년들이 직접 만든 정책 질의서를 각 정당 대선 후보들에게 전달하고, 이와 관련한 청년정책 토론회에 후보들을 초대했다. 진형익 전국청년정책네트워크 대표는 <프레시안>과의 통화에서 "정의당에선 (토론회에) 무조건 참석하겠다고 답변을 보내왔지만, 나머지 세 개 당에선 아직까지도 참, 불참에 대한 말이 없다"면서 "캠프 관계자들에게 (토론회 참석 여부를)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는 말을 듣기도 했지만, 실질적으로 참석 여부를 전달 받지는 못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2022 대선청년네트워크'의 숟가락 전달 퍼포먼스 ⓒ2022대선청년네트워크 페이스북 페이지
이 기사의 구독료를 내고 싶습니다.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매번 결제가 번거롭다면 CMS 정기후원하기
10,000 원
결제하기
일부 인터넷 환경에서는 결제가 원활히 진행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kb국민은행343601-04-082252 [예금주 프레시안협동조합(후원금)]으로 계좌이체도 가능합니다.
한예섭
몰랐던 말들을 듣고 싶어 기자가 됐습니다. 조금이라도 덜 비겁하고, 조금이라도 더 늠름한 글을 써보고자 합니다. 현상을 넘어 맥락을 찾겠습니다. 자세히 보고 오래 생각하겠습니다.
프레시안에 제보하기제보하기
프레시안에 CMS 정기후원하기정기후원하기

전체댓글 0

등록
  • 최신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