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가 국민의당 유세버스 일산화탄소 중독사고 사망자 빈소를 찾아 유족에게 조의를 표하고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에게 위로를 건넸다. 윤 후보는 16일 저녁 8시30분경 충남 천안 단국대병원 장례식장을 찾아 조문했다. 빈소에 약 30분가량 머무는 동안 안철수 후보와 20여분 간 독대를 가져 관심을 모은다. 윤 후보는 조문 후 기자들과 만나 "함께 대선에서 경쟁하고 있는 안 후보께 안타깝고 불행한 일에 대해서 인간적인 면에서 함께 얘기를 나누고, 제가 힘은 못 되더라도 마음의 위로라도 드렸다"고 말했다. 윤 후보는 야권 후보단일화 관련 대화가 오갔는지 묻는 질문을 선제 차단하듯 "여러분들께서 추측하시는 것은 오늘 장소가 장소이니만큼 그 이외에 다른 얘기는 나누지 않았다"고 했다. 윤 후보는 "안 후보 사모님도 병원에 입원해 계시는 상황에서 사모님의 빠른 쾌유를 빌었다"고 덧붙였다. 윤 후보는 기자들의 질문을 받지 않고 그대로 장례식장을 나서려 했으나, 기자들이 '안 후보와 단 둘이서 말씀을 나누긴 했느냐'고 묻자 "네"라며 고개를 끄덕였다. 윤 후보 측 김병민 대변인은 <프레시안>과 한 통화에서 "두 분이 독대한 시간은 20~25분 정도"라며 대화 내용에 대해서는 "두 분이 조문 관련 대화를 나눴다. 정치 현안 관련은 아니다"라고 전했다.
한편 이날 밤 9시 30분경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도 빈소를 찾았다. 이 후보의 조문은 기자들에게 미리 공개되지 않은 일정이었다. 국민의당은 사고 사망자인 고(故) 손평오 충남 논산·계룡·금산 지역선대위원장 장례를 국민의당 정당장(葬)으로 치르기로 하고, 안 후보가 직접 빈소에 머물며 조문객을 맞이하고 있다. 안 후보는 이날 당 공보실을 통해 낸 입장문에서 "저를 도와주시던 두 분께서 너무나 안타까운 사고를 당하셨다"며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고 했다. 그는 "두 분을 잘 모시고, 제대로 된 사고 원인 규명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안 후보는 "(숨진 2인 중) 한 분은 부족한 안철수를 너무 좋아하셨다고 한다. 한 분의 유가족은 제가 자란 부산 범천동의 이웃이셨다. 오히려 제 선거를 걱정해 주시는 모습에 제가 위로의 말씀도 제대로 드리지 못했다"며 "형언할 수 없는 마음에 그냥 눈물이 났다. 참으로 비통한 마음"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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