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가 경기 성남시를 찾아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를 둘러싼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을 정면 조준했다. 성남시는 대장동이 있는 곳이며, 이 후보가 시장을 지낸 곳이다. 윤 후보는 17일 오후 지하철 야탑역 앞 유세에서 "성남이 서울 강남 못지 않은 훌륭한 곳인데 대장동 게이트 때문에 시민들 자존심이 많이 상하고 있다"고 포문을 열었다. 윤 후보는 "도시개발한다고 해놓고 3억5000만 원 넣은 사람이 8500억을 받아가게 하는 것은 대한민국을 떠나 지구상에서 본 적이 없다"며 "이런 것을 과감하게 해놓고 '5000억 환수했다'고 하는데, 아니 도시개발에서 기반시설 만든 걸 환수라고 하느냐"고 이 후보를 겨냥했다. 윤 후보는 백현동 '옹벽 아파트' 문제에 대해서도 "시민들 사는 아파트에 50미터 옹벽을 쳐올린 데가, 대한민국 산림청장도 처음 봤다고 하더라. 이게 행정이냐"고 비난했다. 그는 "용도변경 한 번씩 해주면 백현동 옹벽 50미터 아파트도 시행업자는 수천 억 벌었다"며 "시장 선대본부장, 법률사무소 사무장 한 사람이 영입되자마자 4단계 용도변경된 것 알지 않느냐"고 했다. 그는 또 성남FC 후원금 관련 의혹을 언급하면서는 "축구단 좋다, 지원해 줘야 한다. 그런데 왜 성남시에 용도변경 현안이 있는 기업에 3년간 162억5000만 원을 후원금으로 거뒀나"라며 "성남시의회가 용처를 대라 하니 못 댄다고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세상에 지방정부 운영하는 축구팀에 후원금을 유치했다고 성과급 주는 것은 처음 봤다"며 "성과급이 10~20%이니까 16~33억 원을 주게 돼 있는데, 성과급을 결정하는 사람이 구단주인 시장이다. 시의회에서 보다못해 '성과급 누가 받아갔느냐'고 해도 얘기 안 한다"고 의혹을 부채질했다. 그는 "이게 행정이고 지방정치냐?"며 "이런 사람이, 인구 백만 성남시를 이렇게 운영했는데 대통령이 돼서 5000만 대한민국을 운영하면 나라 꼬라지가 어떻게 되겠나"라고 날을 세웠다. 윤 후보는 "국민 통합이라는 것이 모두 열심히 일하고 일한 만큼 보상, 대우를 받는 것 아니냐"며 "그러면 이런 부정부패를 자기 편이라고 은폐하고 덮고, 증인들이 원인 모르게 죽어나가는 이런 세상에서 경제가 발전하고 민생이 안전할 수 있느냐"고도 했다. 한편 윤 후보는 성남에 이어 벌인 서울 송파 유세에서는 "우리 서민들은 허리가 휘어진다. 여기 송파에 20억 원짜리 아파트 산다고 해서 갑부가 아니다"라며 "집 한 채 갖고 사는데 어떻게 갑부냐. 월급 타고 돈 벌어서 세금 내기 바쁘다"라고 지역 민심에 호소했다. 송파는 이른바 '강남 3구'에 포함되는 곳이다. 윤 후보는 "(정부가) 집값을 엄청나게 올려놨고 과표도 올라갔다"며 "여기 집 한 칸 갖고 사는 사람들이 집값 올라간다고 부자 된 거냐? 세금 다 뺏기지 않느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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