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치러진 대선 후보자 TV토론회에서 심상정 정의당 대선 후보는 각 후보들에게 주어지는 마무리 발언 시간 1분을 활용해 최근 벌어지고 있는 출근길 장애인 이동권 투쟁에 대한 사회적 관심을 촉구하고, 정치적 책임을 강조했다. 이날 TV토론 마무리 발언에 나선 심 후보는 "장애인들이 요즘 매일 아침 이동권 예산을 촉구하면서 지하철에서 시위를 하고 있다. 아침에 지하철로 출근하는 시민도 많은 불편함을 호소하고 있다"며 "그러나 이런 상황에 대한 책임은 지금 시위하는 장애인들에게 있는 게 아니라, 세계 10위 선진국임에도 장애인들에게 이동권조차 보장하지 못하는 정치권에 있다. 대선 후보로서 매우 죄송하다"고 말했다.
심 후보의 이같은 발언에 지난해 12월부터 심 후보가 언급한 '출근길 지하철 탑시다' 투쟁을 지속해온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가 화답하고 나섰다. 전장연은 22일 단체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장애인이동권과 장애인권리예산을 언급해주셔서 감사하다"며 심 후보에 대한 감사의 뜻을 전했다. 이들은 이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 등 TV토론에 참석한 나머지 세 후보에게도 "심상정 후보의 TV토론 1분 발언에 동의하십니까"라 물으며 "장애인이 인간다운 대접을 받는 세상을 만드는 것에 동의"해 달라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이들은 대선 후보들이 "장애 시민들의 21년 외침에 장애인권리예산으로 응답"한다면 "출근길에 지하철 타는 행동은 멈추겠다"고도 밝혔다. 출근길 시위로 불편을 겪는 시민들에게도 "출근길 지하철 타면서 불편한 상황이 발생되지 않도록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이들은 약속했다. 장애인 이동권 투쟁은 2001년 오이도역에서 벌어진 장애인 노부부의 리프트 추락 참사 이후 21년째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12월 31일 교통약자의이동편의증진법(교통약자법) 일부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하며 장애인 이동권 보장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졌지만, 개정안에 장애인 이동권 예산 확보에 대한 의무 조항이 빠지며 '말 뿐인 약속'이라는 지적이 이어졌다.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는 이에 반발해 지난해 12월부터 장애인 권리 예산 확보를 위한 지하철 출근길 기습 시위 및 혜화역 출근 선전전을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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