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대 양당 대선 후보가 '새만금 신공항 조기 착공'을 공약으로 내세운 가운데 환경단체들이 환경부에 새만금신공항 전략환경영향평가 부동의 결정을 촉구했다. 새만금신공항백지화공동행동(이하 공동행동)은 22일 세종시 환경부 청사 앞에서 '새만금신공항 전략환경영향평가 환경부 부동의 촉구 2차 전국집회'를 진행하며 "환경부가 새만금신공항 사업에 대해 동의하거나 조건부 동의할 근거는 전혀 없다"라며 "실효도 없는 개발에 대한 면죄부 남발이 아니라 갯벌 보존을 해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새만금 내 수라갯벌 부지에 건설 예정인 새만금 신공항 사업은 현재 환경부의 전략환경영향평가 최종 협의 의견 통보만 남겨둔 상황이다. 작년 9월, 국토부가 제출한 전략환경영향평가서 초안에 대해 환경부는 공항 예정 부지 인근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인 서천갯벌에 미치는 영향, 조류·항공기 충돌 평가, 법정보호종 서식지인 수라갯벌과 인근의 보전가치 등에 대한 보완을 요구했다. 이후 제출된 1차 보완서에 대해 환경부는 '철새 도래지'인 새만금 내 공항 건설이 조류 충돌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재차 보완을 통보했다. 이에 국토부는 2차 보완서를 제출했고, 환경부는 최종 협의 의견을 통보해야 하는 상황이다. 전략환경영향평가에 대한 보완 요구는 최대 2회까지 가능하다. 전략환경영향평가에서 환경부가 '동의' 혹은 '조건부 동의' 결정을 내리면 사업은 다음 단계인 환경영향평가로 넘어간다. 환경영향평가 단계에서는 사업 기본계획 고시가 이루어져 본격적인 개발이 이루어진다.
공동행동은 "국토부는 환경부의 재보완 요구 사항들이 한 달 만에 보완할 수 없는 문제들인데도 서둘러 보완서를 제출했다"며 "새만금신공항 건설사업은 계획의 적정성과 입지 타당성 모두 부합하지 않는 사업"이라며 환경부의 부동의를 요구했다.
공동행동은 공항 예정 부지는 멸종위기 2급인 흰발농게의 서식지이자 철새 이동경로인 갯벌지역이고, 인근 서천갯벌과 동일한 생태권역이라며 신공항 건설을 반대하고 있다. 또한 무안국제공항 등 인근에 이미 공항이 존재하고 있어 수요가 없는 '유령공항'이 될 것이라고 주장한다. 공동행동은 전략환경영향평가 부동의를 촉구하며 환경부 청사 앞에서 15일째 천막농성을 진행중이다. (☞관련 기사 : "새만금 신공항이 지역경제발전? 기능, 입지, 환경평가 모두 엉터리")
한편 대선 후보들은 전북 지역을 찾아 새만금 개발 조기 착공을 약속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는 19일 '전북 발전 7대 공약'을 발표하며 새만금 신공항 조기 착공을 내세웠다.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 또한 12일 전북을 찾아 새만금 국제공항 조기착공 지원을 주장했다. 공동행동 김지은 공동집행위원장은 "새만금뿐만 아니라 가덕도, 제주도 등 신공항반대전국공동행동차원에서 대선 후보에게 질의서를 보냈고 오는 목요일(24일) 후보들의 답변을 공개하며 공식적으로 문제 제기를 할 예정"이라며 "새만금 신공항 관련해서도 지역 환경단체들과의 논의를 통해 대선 후보들에게 의견을 전달할 것"이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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