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윤석열,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후보가 대선을 엿새 앞둔 3일 후보 단일화를 선언했다. 대선 직후 합당도 추진키로 했으며, 안철수 후보는 조건없는 윤 후보 지지를 선언했다. 윤, 안 후보는 이날 오전 공동기자회견을 갖고 "더 좋은 대한민국을 만드는 시작으로서의 정권교체, 즉 '더 좋은 정권교체'를 위해 뜻을 모으기로 했다"고 했다. 대선 직후 합당 지난달 27일 서로 단일화 협상 내막을 공개하며 결렬 책임 공방을 벌인 지 사흘만이다. 이들은 공동선언문을 통해 "단일화 선언으로 완벽한 정권교체가 실현될 것임을 추호도 믿어 의심치 않는다"며 "반드시 정권교체를 이뤄, 오직 국민의 뜻에 따라, 대한민국의 변화와 혁신을 위한 대전환의 시대를 준비해 나가겠다"고 했다. 또한 "서로의 부족한 부분을 메꾸어주며 반드시 정권교체를 이루고, 상호보완적으로 유능하고 준비된 행정부를 통해 반드시 성공한 정권을 만들겠다"며 "원팀"을 선언하기도 했다. 특히 "정권교체의 민의에 부응하여 함께 만들고자 하는 정부는 미래지향적이며 개혁적인 국민통합정부"라며 "87년 민주화 이후 한국 정치의 고질병인 승자독식, 증오와 배제, 분열의 정치를 넘는 첫걸음이 될 것"이라고 했다. 이들은 통합정부의 성격을 '미래정부', '개혁정부', '실용정부'로 규정하며 "지난 4년 반 동안 내로남불, 거짓과 위선, 불공정 등 비정상으로 점철된 모든 국정운영을 정상화시킬 것"이라고 현정부 심판론을 강조했다. 이어 "협치와 협업의 원칙하에 국민께 약속드린 국정 파트너와 함께 국정운영을 함께 해 나가겠다"며 "인수위원회 구성부터 공동정부 구성까지 함께 협의하며 역사와 국민의 뜻에 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회견문 발표 뒤 안 후보는 "나는 정권교체에 몸을 바친 사람"이라며 "개인적인 어떠한 손해가 나더라도 그 대의를 따르는 것이 맞다"고 단일화에 응한 명분을 강조했다. 대선이 끝난 직후 당대당 합당도 곧바로 추진키로 했다. 윤 후보는 "국민 승리로 대선을 이끌어내고 대선 직후에 신속하게 합당 절차를 마무리할 생각"이라고 했다. 안 후보는 집권과 합당 시 입각 등 향후 역할에 대해 "여러가지 가능성들이 있다"고 열어두면서도 "선거 승리를 하고 나면 내가 어떤 일로 국민들게 보답하고 더 좋은 대한민국 만들 수 있을지 그때 고민을 할 수 있다"고 개인적 행보에 대해선 말을 아꼈다. 다만 "내가 꼭 하고 싶은 일 중 하나는 지금 현재 국민의힘을 보다 더 실용적인 정당, 중도적인 정당으로 변화시키는 것"이라며 "그래야만이 더 많은 지지층 확보하는 대중 정당이 될 수 있게 된다"고 했다. 두 후보는 전날 마지막 TV토론이 끝난 뒤 새벽에 모처에서 만나 단일화에 합의했다. 이에 따라 선거를 일주일 앞두고 대선 구도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국민의힘 윤석열, 정의당 심상정 후보의 3자 경쟁으로 재편됐다. 3일부터 실시되는 여론조사 공표가 금지되면서 단일화 효과를 확인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남은 대선의 최대 변수였던 단일화 문제를 해결해 보수 결집이 이뤄질지, 진보층의 역결집이 이뤄질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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