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작 '동일노동 동일임금' 원칙이나 비정규직·파견직 사용 제한·금지는 노조로 대표되는 노동계의 오랜 요구였고, 정치권에서는 진보계열 정당의 주장이었다. 반면 기업 측과 보수정당은 이에 반대하는 입장이었다. 윤 후보 역시 지난달 14일 한국비정규노동센터 등의 정책질의에 답변하면서 '근로기준법에 동일노동 동일임금 원칙 명문화' 제안에는 반대 입장을, '상시업무 근로자는 정규직 채용을 원칙으로 하고 비정규직 사용을 제한하는 방안'에는 '보류' 입장을 밝혔었다. (☞관련 기사 : 尹, 동일노동 동일임금 법제화 '반대', 비정규직 사용 제한 '유보'라더니…)
윤 후보는 "강성노조, 이게 왜 강성인 줄 아시느냐. 세고 열심히 해서만 강성이 아니다. 불법을 일삼는다"며 "그래도 민주당 정권은 본 척도 안 한다. 그러니 어떻게 기업하는 사람들이 대등한 위치에서 협상하고 싸우겠느냐"고 했다. 노사 간 힘의 관계가 노조 쪽으로 기울어 있다는 시각이다. 그는 "강성노조를 전위대로 내세우고 동업하는 정치세력을 국민들께서 표로 심판해 주셔야 나머지 96%로 노동자들의 공정한 권리가 보장된다. 그래야 일자리가 생기고 외국에서도 기업이 들어오고 우리 기업들도 공장 더 짓고 일자리 더 만들어낸다"고 주장했다. 문재인 정부의 소득주도성장론에 대해 "소득주도성장으로 연공제 대기업에서 월급이 쭉쭉 올라가지만, 그 월급 못 주면 회사 접어 치우라고 해서 많은 기업이 문닫고, 거기서라도 일해보려 하던 근로자들 실업자 되고 자기들 받던 월급의 삼분의 일, 사분의 일도 못 되는 기초생활보장 받는 게 말이 되느냐"고 그는 비판했다. 현 정부 부동산 정책 실패에 대해서는 "집권 5년 동안 28번 부동산 정책을 고쳐 봤다고 하지만 이건 전부 다 쇼"라며 "자기 집을 갖게 되면 국민들이 보수가 돼서 민주당 찍지 않는다는 생각이 부동산 정책의 출발점", "국민을 모셔야 하는 머슴이 주인에게 고통 주고 자기들의 정치적 이익을 챙긴다"고 음모론적 주장을 했다. 윤 후보는 이같은 주장을 지난달 17일 용인 유세에서 처음 꺼낸 이후 선거운동 기간 내내 계속하고 있다. 이날 앞서 한 대전 유세에서도 "자기 정권의 정치적 이익만 생각해서 국민에게 고통 주는 사악한 정책을 반복한다"고 했고, 대구에서도 "자기 집을 소유하게 되면 보수화돼서 민주당을 안 찍는다고 집값 올린 것 아니냐"고 했다. 한편 이날 시청광장 마지막 유세에는 윤 후보와 후보 단일화를 이룬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와, 당내 경선 경쟁자였던 유승민·원희룡 전 의원이 참석했다. 다만 이들은 별도 연설이나 발언을 하지는 않았고, 손을 흔들거나 윤 후보 연설에 박수를 보내며 지지 의사를 밝혔다. 홍준표 의원은 건강검진을 이유로 불참했다. 윤 후보는 유세 연설 도중 "정부를 맡게 되면 안 대표의 국민의당과 신속하게 합당해서 저의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 그리고 안 대표의 과학과 미래를 결합해서 국민 여러분을 주인으로 편안히 모시겠다"며 "민주당과도 멋지게 협치하겠다"고 통합의 가치를 언급했다. 시청광장에 윤 후보가 도착하기 전에는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와 내연관계였다고 주장해온 배우 김부선 씨가 유세 현장 발언대에 올라 눈길을 끌었다. 이에 앞서서는 YS의 차남인 김현철 동국대 석좌교수와 나경원 전 원내대표 등이 지지 연설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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